화상싸움(1982,경상북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23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여지역 경상북도
분야 민속놀이

종목소개

이 놀이가 전승되고 있는 경북 안동군 서후면 저전동은 300여 년 전에 정착한 한양 조씨의 동족촌이다. 예부터 모시와 삼의 명산지로도 이름나 있고 논매기소리나 달개소리 등의 노동요가 지금껏 전승되고 있는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5월 4일 단오 전날 밤이면 화상(火桑)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오랜 옛날 저전동 마을에서는 화재가 자주 발생하여 주민들의 고충이 심하였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그 원인이 마을 서북쪽에 위치한 학가산의 화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논의한 결과, 화상싸움을 꾸며내게 되었다고 한다. 즉 마을 앞산 사이로 들어오는 학가산 마루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화상싸움을 하였는데 이 싸움을 놀고 나서부터는 씻은 듯이 마을에 불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후부터는 해마다 단오 전날 밤에는 화상싸움을 하고 놀았다고 한다. 화상싸움은 마을의 액운을 물리치고 길운을 기원하는 민간기복 신앙이 가미된 전투적인 놀이이다. 이 놀이는 일종의 시합으로 저전동마을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개천을 경계로 동서부 양편의 양지마을․음지마을 청장년들이 화상을 무기로 하여 싸우는데 싸움이 끝난 후에는 서로 화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놀이기구는 화상뿐인데, 싸울 때는 화상에 불을 붙여 머리 위로 돌려서 공격하고 상대편의 화상에 감아서 잡아당겨 빼앗는다. 화상을 많이 빼앗은 쪽이 승리한다. 화상싸움의 구성은 전세를 가다듬는 단계, 장군이 힘을 겨루는 단계, 군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단계, 장군의 마지막 승부겨루기 단계, 서로 화동하는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전세를 펴면 양편 군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묵은 뽕나무 뿌리를 캐어다가 말려서 등걸이 홈을 낸 다음 거기에 한발 정도의 새끼줄을 맨 화상에 불을 붙인다. 먼저 양쪽 편의 우두머리가 나와서 기술과 힘을 겨루는데 승부가 나지 않으면 전체의 싸움으로 번진다. 서로 상대편을 포위하려고 밀고 밀리는 가운데 캄캄한 허공에 휘황한 불꽃이 원을 그리며 어지럽게 난무한다. 간혹 격렬한 당기기 싸움이 벌어지면 옆에 있던 사람들이 합세하기도 한다. 싸움이 한창일 때면 자기 마을의 이름을 불러 아군의 기세를 돋우기도 하고 ‘꺽, 꺽’하며 아군의 위치를 알려 주기도 한다. 화상을 빼앗긴 자는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고 피곤한 자는 간혹 농주로 목을 추겨가며 밤늦도록 싸우는데 때로는 머리가 터지고 발이 삐는 등 다치는 자가 속출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판세가 기울어지면 양편의 우두머리가 나와서 마지막 결전을 벌인다. 이 우두머리 싸움으로 결정적인 승패가 결정되는데 이때에는 마을의 원로가 큰소리로 승리를 알림으로써 싸움이 끝난다. 승리한 쪽은 “월사, 월사…”하면서 만세를 부르고 개선한다. 이튿날은 단오날이라 양편이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여 서로 사과도 하고 위로도 하며 찰밥과 술로 하루를 즐기는데 ‘화상노래(칭이나 칭칭나네)’를 부르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한다.

<화상노래(칭이나 칭칭나네)> 경상도라 태백산은 팔도강산 명산일세 영남의 안동웅부 공민왕의 친묵이라 강을따라 옥야풍산 천년만년 풍년일세 제비원의 성조풀이 허다전설 유래깊다 높은자리 미륵불은 설한풍우 외다말고 태백산 신령님은 복도복도 장할시고 평지돌출 학가산은 우뚝솟은 국사봉은 세월따라 변함없네 층암절벽 약수터는 허다중생 애용일세 학가산 신령님께 매화매화를 축원이요 천중가절 단오일에 화상싸움 하여보세 침침칠야 어둔밤에 불꽃이여 화려하다 -후렴은 칭이나 칭칭나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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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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