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몰이(1986,황해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2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여지역 황해도
분야 민속놀이

종목소개

황해도 범몰이는 호탈굿으로 황해도 봉산군 토성면 나산리를 중심으로 정월 열나흗날이 되면 행해지던 놀이이다. 100여년 전만해도 호랑이는 우리 조상들의 실생활에서 하나의 커다란 위협으로 존재했다. 문헌에 의하면 산에서 내려온 호랑이가 인가를 침입해 어린아이와 부녀자들을 해치고 가축들을 잡아 갔다고 한다. 호환은 옛날부터 있어왔고 호랑이의 숫자가 불어나 피해가 발생하면 민심이 흉흉해졌다. 또 한 때는 호환이 사회문제가 될 만큼 심각했기 때문에 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주민들의 소망이 굿이나 놀이의 형태로 정착되어 온 것은 필연적인 것이었다. 황해도 범몰이는 호랑이가 농토와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하고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뜻에서 행해졌던 일종의 마을 공동체 의식이었다. 국토분단으로 중단되어오다가 1984년 6월 국립극장에서 발표회를 가짐으로써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소굿이나 거북놀이굿처럼 영물을 모셔들여 기원하는 바를 이루려는 것과는 달리 범굿은 사람에게 해를 주는 범을 쫓아버림으로 해서 화를 면하고자 하는 굿으로 절실한 실생활의 문제를 반영하여 놀이화한 것이다. 다른 지방에서는 사람에게 화를 입힌 범을 죽임으로써 범에게 물려 죽은 영혼들의 원한을 달래주는데 반해 황해도 범몰이는 놀이에 참가했던 소, 호랑이, 사람이 모두 한데 어우러지는 자연합일과 풍요를 기원하는 축제의 성격이 강한 놀이이다. 범몰이의 고증자는 김유경(79) 씨이다. 그는 1925년 18세에 김무연 씨를 사사 황해도 봉산탈춤을 시작하였으며, 1984년 5월 국립극장에서 범몰이를 초연한 이후 계속해서 범몰이를 공연해오고 있다. 1986년 제2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는 고증자이며 대표자인 김유경 이외에 52명의 인원이 참여하였다.

내용

(1) 길놀이_ 징잡이가 징을 쳐 놀이의 시작을 알리면 여기저기서 마을사람들이 횃불과 햇지게를 지고 나와 풍물과 재담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논다 (2) 산신굿_ 길놀이가 끝난 후 악사, 만신, 마을사람들이 범위 피해를 막기 위해 횃불을 든 사람들에게 에워싸여 산신각에 당도한다. 도착 후 악사와 횃불을 든 사람들이 반반으로 나뉘어 서로 엇갈려 놀다가 다시 반씩 갈라져서 산신당 옆에 열을 지어 선다. 차담을 차려놓고 살아 있는 돼지를 재물로 바친 다음 산신굿을 한다. 이 굿이 끝나면 범이 돼지를 얼러서 몰고 간다. ① 차담 차리기 ② 부정걷이(주당거리를 읊는다) 이때 차담거리에서 음식을 조금씩 떼어 주당상을 따로 차린다. ③ 만세받이(산천거리를 읊는다) 만세받이가 끝나면 산신당을 향하여 삼배 분향한다. 분향이 끝나면 바라를 들고 나라 축원을 한다. ④ 나라축원(시간과 장소에 달라짐) ⑤ 일대동축원(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짐) ⑥ 강신춤 : 산신령의 지위를 받아 춤을 춘다. ⑦ 공수 ⑧ 축원만세 (3) 횃불싸움_ 보름달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싸리나무와 마당비에 불을 당겨 만든 횃불을 들고 막 떠오르는 보름달을 배경으로 악사들의 자진가락에 맞춰 함성을 지른다. 현란한 불꽃과 하늘을 찌를 듯한 함성이 난무하는 장관을 이룬다. (4) 밭갈이_ 호랑이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밭을 둘러싼 횃불잡이와 악사가 한데 어우러져 풍악에 맞춰 횃불을 움직인다. 이때 암소와 황소가 짝을 이루어 쌍 쟁기 갈이를 한다. (5) 종자심기_ 황해도 특유의 방법으로 종자심기를 한다. 뒤웅박 두 개를 붙인 박통에 긴 나무막대를 꿰어 만든 파종기를 사용하는데 이때 노동요(난봉가)를 곁들인다. 종자가 잘 심어져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6) 김매기_ 김을 맬 때 농민들이 부르는 섬마타령은 한을 푸는 노래로 장단을 맞출 수 없는 무장단소리이다. (7) 추수_ 낫을 들고 옆으로 줄지어 선 다음 산염불을 하면서 추수를 한다. (8) 타작마당_ 추수한 곡식을 모아 놓고 도리깨질을 하여 타작을 한다. 이때 부르는 소리는 그때그때 운율에 맞추어 노래하는 방아타령이다. (9) 놀량(뒷풀이)_ 일종의 뒷풀이로 놀이에 참가했던 소, 호랑이,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신나게 노는 마당이다. 범에 대한 두려움을 뛰어 넘어 범과 인간이 한판 어우러지는데서 우리 옛 조상들의 대범함과 삶을 인식함이 윤택하고 여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문서자료

파일명 요약
DOC_1986_제27회_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_황해도민속범몰이편(1986.10.17~18).pdf 제2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황해도민속범몰이편(1986.1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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