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 마당놀이(2021,함경남도)

종목 개요

  • 비경연대회

종목소개

북녘의 힘찬 기상을 담아 부는 퉁소

동쪽은 동해, 서쪽은 낭림산맥을 경계로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를 마주하고, 남쪽으로는 철령鐵嶺을 경계로 강원도와 접하며, 북쪽은 압록강을 국경으로 중국의 만주와 맞닿은 함경남도. 이곳은 본래 낭림산맥과 마천령산맥을 담처럼 둘러싼 고산 지대인데다 한랭한 기후 탓에 인구가 적은 척박한 땅이었다. 그러나 1930년대부터 일제의 대륙 침략 전진 기지로서 교통을 비롯하여 각종 천연자원이 개발되면서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를 겪었다. 함흥을 도청으로 두고 있으며, 안쪽으로는 함흥평야, 바닷가로는 원산항, 이를 잇는 평원선 기찻길로 함경남도의 성장은 정점을 이뤘다. 척박한 땅에 활기를 피워 올린 지역 특유의 힘 때문일까? 이곳의 음악 역시 힘찬 기개를 담고 있다. 광천 마당놀이는 함경남도 광천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단오 절기 민속놀이다. 광천은 함경남도 단천의 일부 지역을 일컫는 말로, 밭농사를 중심으로 한 집성촌으로 이루어져 경조사를 비롯한 모든 일을 서로 상부상조하며 해결해왔다. 모든 일에 주민이 중심이 되는 지역 특유의 성격은 단오놀이에서도 드러난다. 광천 마당놀이는 퉁소라는 악기를 중심으로 음악과 노래, 춤이 어우러진 음악극으로 이루어지는데, 외부 전문 연희패들이 아닌 마을 남녀노소가 주도적으로 단오를 준비했다. 광천 마당놀이는 크게 세 마당으로 구성된다. 먼저 단옷날 이전 마을마다 마당놀이를 위한 준비 회의를 거치고, 당일이 되면 마을 광장에서 첫 번째 농악판을 벌린다. 풍물패는 산촌 마을 구석구석 새납과 꽹과리·북·장구 등의 흥겨운 가락을 울리면서 사람들을 넓은 마당으로 모이도록 유도한다. 풍물놀이와 통소꾼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희를 ‘마당률’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모이면 본격적인 대보름 축제의 막이 오를 시간이다. 두 번째 마당은 운율놀이. 운율놀이는 춤과 노래판이 벌어지는 마당으로 마을 사람이 다 같이 모여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흥겨운 자리다. 춤꾼이 어깨 위에 무동을 올려 세우고 놀이판에 들어서서 추는 무동춤부터, 짝수의 춤꾼이 검을 들고 춤추는 검무도 펼쳐진다. 용감하기로 소문난 함경도 지방 특유의 춤사위는 대체로 활기찬 손목 동작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는 신아우 마당. 일종의 마을 대항 퉁소 음악 겨루기라고 할 수 있다. 각 마을에서 최고의 퉁소 명인을 선발하기도 하고, 마을 대항 퉁소 합주도 펼쳐진다. 함경도 지역의 축제 마당에 퉁소가 빠질 수 없다. 함경도 대표적인 관악기로 명절마다 마을에서 즐겨 연주하는 악기이기 때문이다. 함경도 퉁소 명수들은 신아우를 주로 연주했는데, 그 선율이 활달하고 전투적이어서 용사들의 우렁찬 개선가와 같이 들렸다고 한다. 퉁소 선율에 어우러지는 검무는 광천 마당놀이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영산회상 음악을 반주로 쓴다는 점도 재미있지만, 긴영산·느린 도도리·잦은 도도리·보화식 도도도리·타령·넋두리 등으로 이루어져 친근한 감상을 전한다. 또한 퉁소 선율의 정서는 함경도 지방 퉁소 음악의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함경남도 민속놀이의 정수라 할 만하다.

주요 장면 구성

  1. 농악마당 기수가 앞장을 서고 태평소와 퉁소를 든 마을 사람들이 농악을 연주하며 마당으로 진입한다. 퉁소꾼과 주민은 음악에 맞춰 한바탕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
  2. 원율마당 소리꾼과 퉁소꾼이 단오를 맞아 재담을 펼치며 행사를 알리고, 소리를 청해 퉁소 가락에 맞춰 민요를 부른다. 검무와 무동춤이 이어진다.
  3. 신아우마당 마을을 대표하는 퉁소꾼들이 모여 서로의 장기를 뽐내며 마을 대항 퉁소놀이 음악을 하며 우승을 가린다.

민속 현장에서

“광천 마당놀이는 마을 공동체 놀이인 동시에 주민이 모여 만드는 자발적 연희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함경도 농악에 대한 자료를 근거로 최대한 원형 가락을 보전한 농악마당부터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과 애환을 표현하는 친숙한 악기 퉁소로 선보이는 신아우마당까지, 광천 지역 환경을 고스란히 대변하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퉁소 소리는 고구려의 드높은 기상과 대륙을 호령하는 기백을 노래했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 남은 서민들의 한을 담고 있습니다. 음악과 춤·노래가 어우러지는 음악극을 통해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랍니다. 저희 퉁소 신아우 보존회는 함경남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퉁소 음악을 전승하는 한편 새로운 창작 음악도 선보이며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제62회 한국민속예술제는 환갑을 넘어서는 대한민국의 최고의 축제이자 민속놀이 재현의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북 5도가 함께하는 민속축제이지만, 여전히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은 고향의 음악을 제대로 보전하기 어려운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의 전통문화 계승은 자칫 싹을 틔우지 못하고 시들 우려가 있습니다. 부디 이번 한국민속예술제 참여를 통해 북한 전통음악의 새싹이 활짝 피어나기를 고대합니다.” ⟶ 동선본(퉁소신아우보존회장)

자료출처

  • 출처 : 『제62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1년 12월 30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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