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분도리걸립(2023,부산시)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부산시
분야 연희
참여인원 55명
참여단체 부산고분도리걸립보존회
수상(단체상) 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종목소개

본문

부산과 경남 지방에는 특히 지신밟기를 공연하고 전승하는 곳이 많다. 마을 농악에서 발전한 경우도 있고, 전문 연희패에서 출발해 지금에 이른 곳도 다수이기 때문이다. 예부터 우리네는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기 위해 정초가 되면 지신밟기를 해왔다. 정초부터 무언가 액이 끼면 재수가 없다는 생각에, 이를 물리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 혹은 벽사진경을 위해 풍물굿을 했다. 이때 각각의 집에서 복을 빌어주는 대가로 쌀이나 돈을 조금씩 받으면서 걸립이 자리를 잡게 된다.

고분도리는 서대신동의 옛 이름으로, 잡목과 돌이 없어 고운 초목이 자라던 넓은 들판이라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 고분도리 걸립농악은 일제강점기에 잠시 단절됐으나 이후 재결성된 걸립농악단이 옛 모습을 전승하고자 노력했고, 활동 근거지가 서대신동에서 아미동으로 이동하며 지금의 아미농악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미농악은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부산농악 혹은 부산 아미농악으로 정리됐고, 아미농악의 지신밟기는 분리돼 ‘고분도리걸립’이라는 독자적인 이름으로 남았다. 전문 연희패로부터 전승됐기에 특히 고분도리걸립은 다른 지신밟기보다도 연희성이 뛰어나기로 알려져 있다.

고분도리걸립은 서대신동 시약산 당산제에서 출발했다. 시약산 당산에서 먼저 걸립굿이 시작되면 마을의 당산에 가서 고유제를 올리고 당산신의 가호를 농기에 받아 가가호호 돌며 걸립굿을 펼쳤다. 이들의 활동 영역은 동해안을 따라 부산 송정에서 경북 연덕강구까지 이르기도 했다고 한다. 전곡을 얻는 걸립농악이라는 측면에서, 지신밟기 사설과 노랫가락 사이 사이에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구성은 네 마당으로, 느린 굿거리장단으로 하는 성주풀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흥겨운 자진모리장단으로 펼쳐진다. 걸립농악 특유의 짜임새 있는 연희와 놀이화한 지신밟기가 과장에 잘 남아 있다. 무엇보다 성주풀이 사설에는 다른 지역에 없는 용왕굿 과장이 포함되며, 성주의 일생을 장단에 실어 노래하는 것도 독특한 부분이다. 소리꾼의 곰삭은 소리와 치배들의 신명 난 춤사위, 잡색들의 익살스러운 연희와 마을 사람들의 행위를 재연한 사실적인 놀이가 잘 어우러져 한 편의 뛰어난 연희를 완성한다.

과장 구성

  1. 첫째 마당 : 기원굿을 올릴 마을이 선정되면 걸립패는 원형으로 서서 인사를 올리고 덧배기 장단을 치며 출정을 기원하는 출정굿을 시작한다. 이후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수호신인 당산을 찾아 당산굿을 치고, 마을 우물이 마르지 않고 깨끗한 물이 넘치기를 기원하는 우물굿을 한다.

  2. 둘째 마당 : 집안의 안택을 기원하는 벽사의식으로는 대문굿·정낭굿·마구간굿·곳간굿·성주굿·조왕굿 등이 있다. 여기서는 휘모리장단으로 대문굿을 먼저 친 다음 성주신께 평안을 기원하는 성주굿과 조왕굿을 선보인다. 이때 상쇠가 소리하는 성주풀이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성주의 탄생과 고난, 역경, 성주로 좌정하기까지의 사설이 신화처럼 자세하게 서술된다. 자유자재로 느릿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덧배기 장단의 멋과 맛을 느껴볼 수 있다.

  3. 용왕굿 : 어촌의 풍어와 뱃사람들의 무사를 기원하는 굿. 바다신인 용왕을 달래 마을이 일 년 내내 풍성하고 사람들에게 재물과 만복이 넘치도록 살을 푸는 굿이다. 바다와 인접한 고분도리 지역의 특색이 드러나는 장면으로, 바닷가나 선창에서 하던 굿을 놀이로 재현했다.

  4. 개인놀이와 술굿 : 모든 굿을 마무리한다는 의미로 걸립패가 마을 마당에서 한바탕 판굿을 친다. 춤판을 벌이고 버꾸-상모-북-장구-열두발상모

문화재 지정 현황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2011년 지정)

자료출처

  • 출처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종목소개서
  • 발행일 : 2023년 9월 22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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