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용굿(2023,강원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강원도
분야 민속놀이
참여인원 83명
참여단체 강릉문화원
수상(단체상) 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개인상) 지도상 (최서우)

종목소개

본문

용굿은 주로 바닷가 마을에서 풍어와 안전을 위해 행하는 의례로, 둑제·풍어제·서낭제·해신제·용신제·용왕제·갯제 등 이름으로 불린다. 무당을 불러 거하게 치르는 풍어굿과는 성격도 형식도 다르다.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단독으로 벌이기보다는 오히려 마을 제사인 동제에 함께 치르기도 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안에서도 강릉 지역을 중심으로 행한 용굿은 기우제의 성격을 갖고 있어 ‘강릉용굿기우제’로 불리기도 한다. 가뭄이라는 재난을 극복하고자 비가 내리도록 하는 구복 행위인 기우제는 전국 곳곳 어디서나 전승되던 의례다. 국가적으로 치러지기도 했지만, 자연마을 단위를 중심으로 마을 기우제나 몇 개 마을을 모은 광역 기우제로 열리기도 했다. 특히나 물을 다루는 시설이 부족했던 전통사회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기우제가 발달했다. 강릉 지역에서만 해도 명산대천제, 도교식 초제, 석척기우제, 무격기우제, 화룡기우제 등 다양한 방식이 지금까지 문헌과 구전으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굿이 강릉의 대표적인 기우제로 꼽히는 것은 1939년 가뭄 당시 강릉 남대천에서 열린 용굿 기우제 모습을 담은 사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4월 중순이 되어서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농민들은 자진해서 참대와 진흙으로 큰 용의 형상을 만들었다. 높이가 1미터 60센티미터쯤 되는 용머리를 만들었는데, 길이는 10미터 내외였다. 강릉부사, 군수, 관민이 참석했다. 악공이 반주했고, 무당은 “천신이여, 용왕이여, 단비를 내리게 하여 주옵소서”의 축원굿을 했다. 비가 올 때까지 매일 계속되었다. 신기하게도 용굿을 하면 비가 내려 모심기에 물이 충분했다. 용신은 물의 신이며, 마을의 수호신으로 강릉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최철, 『강릉, 그 아득한 시간』, 2005.)

강릉 용굿은 비가 내리지 않아 근심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부터, 굿을 위한 토룡을 만들고 굿을 치른 뒤 대동놀이를 벌이는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여~여루 지신아 지신지신 누르세” 하는 보편적인 지신밟기부터 용신에게 기원하는 무당의 축원무가 등 익숙하면서도 지역색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그림이나 흙으로 용을 형상화해 비가 내리기를 비는 토룡기우제는 이미 신라 때부터 해오던 오랜 우리 민속의 의례다. 오늘날 과학의 발전으로 모두가 마음을 모아 비를 바라는 일이 사라진 지금, 강릉 용굿은 옛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되새겨볼 기회가 된다.

과장 구성

  1. 입장 : 마을 사람, 농악대, 양중과 팔무당이 모두 입장해 대열을 이뤄 선다. 비가 내리지 않아 근심과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비를 내려달라는 간절한 노래로 천신과 용신에게 빌어본다.

  2. 용굿터 지신밟기 : 토룡(흙으로 빚은 용)을 만들기 전, 터를 눌러주기 위해 지신밟기를 한다. 무악과 농악이 참여하고, 마을 사람들도 힘을 보탠다.

  3. 토룡 만들기 : 지신밟기가 끝나면 용의 머리 부분으로 이동해 돌과 진흙으로 용의 몸통을 만든다. 큰 돌을 잇고 진흙을 바른 뒤 손가락으로 비늘을 그려준다. 머리와 몸통을 잇는 갈기는 짚으로, 꼬리는 짚과 나뭇가지를 섞어 빚는다. 토룡을 만드는 동안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축원 노래를 주고받는다.

  4. 용굿 : 토룡이 완성되면 무녀를 중심으로 용굿을 시작한다. 강릉 토룡기우제 용굿의 주요 신인 용신을 중심으로 성황신·칠성신·산신·지신 등을 모시는 청배무가를 구연하고,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축원무가를 한다. 마을 사람들은 제단으로 나와 절하거나 비손한다. 무가가 끝나면 팔무당춤이 시작된다.

  5. 폭용(토룡 자극하기) : 토룡기우제는 용굿을 한 뒤 음악으로 용을 자극하는 과장이 포함된다. 남자들은 청의를 입고 항아리를 두드리며, 여자들은 버드나무 가지로 물을 뿌리며 도발한다. 음악은 덧뵈기로 시작해 삼채와 휘모리장단 등을 거치며 점점 빠르게 절정에 이른다.

  6. 한마당놀이 :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마을 사람들 모두 기뻐하며 한바탕 놀이가 펼쳐진다. 토룡을 크게 한 바퀴 돈 후 자연스럽게 퇴장한다.

자료출처

  • 출처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종목소개서
  • 발행일 : 2023년 9월 22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민속곳간이 제공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입니다.
출처 표기 후 사용가능하나, 상업적 이용 및 내용을 변형 또는 재가공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