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애원성(2023,함경북도)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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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함경북도 |
분야 | 민요, 무용 |
참여인원 | 31명 |
참여단체 | 함경북도애원성보존회 |
수상(단체상) | 전승상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상) |
종목소개
본문
한반도 북동쪽 최북단에 위치한 함경북도는 역사적으로 부침이 심한 곳이었다. 동쪽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접하고 북쪽은 중국의 만주 간도와 마주한 변경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는 거대한 산맥에 둘러싸인 추운 산간지대인 데다 땅은 마르고 거칠어서 농업조차 어려웠다. 조선 시대에는 이곳에 강제로 사람들을 이주시켰고, 정치적 유배지로도 이름이 높았다. 게다가 여진족과의 오랜 싸움에 시달렸으니, 전반적으로 사회적 안정을 이루기 어려웠을 터.
이 지역의 주민들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대부분 국경을 넘어 북간도와 러시아를 전전했고, 항상 고향을 그리워했다. 애달픔과 서러움은 함경북도 사람들이 늘 공유하는 감정이었고, 자연스럽게 그 슬픔과 애수가 깃든 애원성과 같은 토속민요가 생겨났다.
애원성, 사랑이 아닌 슬픔을 의미하는 이 노래는 본래 함경도 지역에서 널리 불리던 민요로, 애원성(哀怨聲) 또는 애원곡(哀怨曲)으로 불린다. 지역 원주민은 물론 각처에서 온 이주민들이 생활의 어려움을 담아 흥얼거리던 것이 이제는 통속 민요로 자리잡았다. 애원성은 독립된 민요로 불리기도 하지만 함경남도 북청사자놀음의 반주로도 쓰이며, 애원성춤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서울·경기 지역까지 전파돼 서도소리나 경기민요 소리꾼이 부르기도 하지만, 본래 함경도 지역의 여성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흥얼거리던 것을 채집한 것이다. 덧붙이자면 평안도에서 전해지는 애원성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노랫말은 조선 시대 4군 6진 정책으로 새 땅을 일구는 시기에 함경도 원주민과 각처에서 옮겨온 이주민들이 겪은 생활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24절로 구성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절마다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해야 하는 슬픔, 북방 변경에서 느끼는 고단한 살림살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북간도로 떠나는 지아비의 마음과 무사 귀환을 바라는 부인의 애절함, 내 나라를 사랑하는 아낙들의 꾸밈 없는 생각 등이 배어 있어, 이름 그대로 여인들의 애원이 깃든 소리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원성은 서도소리 창법을 사용해 높은 청으로 한껏 내뽑기 때문에 슬픔보다는 씩씩한 기상이 느껴진다.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소리를 토해냄으로써 힘든 삶을 이겨내고자 했던 여인들의 의지가 아닐까 싶다.
애원성은 토속민요이지만 양식화된 다른 소리와 견주어도 좋을만큼 서도소리 특유의 선법이 잘 살아 있다. 후렴구에는 미묘한 장식음이 반영돼 있으며, 완전5도에 단3도를 쌓아 올려 부른다. 유독 서러움이 녹아내리는 듯 애달픈 노랫말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북방인의 성격이 깃든 후렴구가 경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여기에 함경도에서 보편적으로 연주되는 퉁소가 반주 악기로 곁들여진다. 악기 특유의 호방하고 애절한 음색이 노랫말과 춤의 성격을 강조한다.
본래 자연적으로 전승된 소리와 춤이지만, 1971년 처음 한국민속예술제에 참여할 당시 천지신명께 소원을 비는 민속신앙 의식을 노래 앞쪽에 곁들였다. 이는 대부분의 민속놀이에서 발견되는 구성과 형식을 연출한 것으로, 노래가 불리던 시대와 상황을 참고해 만들었다.
양팔을 들어 올리고 추는 대부분의 춤사위는 당시 우리네 어머니들이 추던 춤과 희로애락을 온몸을 받아들인 선조들의 몸짓에서 차용했다. 남한에서 애원성이 무형문화재로 지정·전승되면서 대부분 안무를 정형화했는데, 기존의 몸짓에 태평무 등 전통무용의 춤사위를 참고해 정리한 것이다. 이로써 다양한 안무 구도를 감상할 수 있게 됐고, 노래와 함께 전체적인 그림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24절의 노랫말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분된다. 모든 절은 “에헤에헤야/어헐사 좋구 좋다/얼럴럴 거리구 상사디야” 하는 후렴구로 맺는다. 크게 원을 그리며 노래하는 1절부터 5절은 돈을 벌기 위해 떠난 지아비를 그리는 내용이다. 이어 6절부터 10절까지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춤을 추기도 하고, 일렬로 대형을 바꿔 노래를 이어간다. 11절에서 15절은 떠난 임을 그리는 슬픈 노랫말로, “금수강산이 아무리 좋아도/정든님 없으면 적막강산이라” 하고 읊는다. 16절부터 24절까지는 여인들의 춤만 아니라 다양한 장면이 개입된다. 절 구분마다 징이 울리며 분위기를 전환한다.
후반부로 넘어가면 퉁소 가락이 다채롭게 변주되고, 아이들의 바가지춤이 등장한다. 평안북도의 풍경을 일부 재현한 것으로, 무대에 유쾌함을 더하는 장치다. 한반도 북쪽 끝자락, 우리네 어머니들이 부르던 노래와 춤을 만날 기회다.
과장 구성
돌 쌓기 : 칠성단에 제사를 올리는 장면. 본래 애원성은 노래와 춤만 전승되지만, 양식화 과정에서 덧붙인 부분이다. 원을 그리며 등장해 무대를 한 바퀴 돌아 칠성단에 돌을 쌓아 올리고 고사를 지낸다. 징과 장구, 퉁소 반주가 뒤따른다.
흰 수건 : 여인네들이 흰 치마저고리에 분홍 고름을 단 의상을 갖춰 입은 뒤 흰 수건을 들고 등장한다. 다양한 형태로 구도를 바꿔가며 춤추고 노래한다. 수건은 정성을 다해 축원을 드리는 모습을 의미한다.
문화재 지정 현황
이북5도 무형문화재(함경북도)(2005년 지정)
자료출처
- 출처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종목소개서
- 발행일 : 2023년 9월 22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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