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동래학춤(2023청소년,부산시)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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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부산시 |
분야 | 민속무용 |
참여인원 | 43명 |
참여단체 | 혜화여자중학교 |
수상(단체상) | 전승상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상) |
종목소개
본문
순백의 도포에 까만 갓을 갖춰 입은 사내가 느긋한 걸음으로 등장하더니 두 팔을 활짝 벌려 풀쩍 뛰어오른다. 그 모습이 마치 날아오르기 위해 날갯짓을 하는 학 한 마리 같았다. 이 춤이 ‘동래학춤’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까닭이다.
부산 동래 지역은 예부터 항구에 인접해 각종 물자와 사신이 드나드는 풍요의 중심이었다. 조선 시대 최대 관문이었던 이곳에는 사신을 접대하는 동래 교방이 있었고, 이를 중심으로 풍류와 가무가 꽃을 피웠다. 이러한 지역색을 잇기라도 하듯 동래 지역은 오늘날 유·무형문화재가 산재한 고장으로 거듭났다. 게다가 이미 신라 때부터 잘 알려진 동래 온천으로 인해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동네였다.
동래 지역에는 유독 학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 처음 온천을 발견하게 된 계기로 다친 학 한 마리가 뜨거운 물이 솟는 곳에서 다리를 치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동래 마을의 지형은 학의 형상을 닮았다고 알려진다. 학과 관련한 지명도 무수히 많다. 학소대·학암마을(연산4동)·학란마을(거제동) 등이다. 학암마을 일대 저수지에는 여러 마리의 학이 떼를 지어 서식했다고 알려진다.
동래 지역에서 전승되는 학춤은 주로 정월 대보름날 펼쳐지는 동래야류나 줄다리기할 때 추던 춤이었다. 이미 고려 시대부터 새의 모습을 딴 춤이 전해지고 있다는 기록이 있으나, 동래학춤은 이름난 춤꾼이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덧배기춤을 멋스럽게 추는 것을 보고 마치 학이 춤추는 것 같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온천과 교방으로 놀이를 좋아하는 풍류객이 끊이지 않았던 동래지역 사람들은 가무를 좋아하고 놀이에 익숙했다. 동래지신밟기·동래줄다리기·동래야류 등 다양한 놀이가 이어지는 것은 그러한 덕분일 터다. 동래학춤은 길놀이가 끝나고 춤판이 벌어질 때나 정월 대보름 놀이가 끝나고 동래야류를 시작하기 전, 줄다리기가 끝난 다음 주로 펼쳐졌다고 한다.
동래학춤은 혼자 추는 독무로도 가능하지만, 여러 사람이 대형을 이뤄 추는 군무로도 연행된다. 악사들이 먼저 등장해 자진모리장단에 이어 느린굿거리장단을 치면 춤꾼들이 양팔을 마치 활개처럼 쭉 펴고 춤판으로 날아 들어온다. 이후 다섯 장단에 맞춰 덧배기춤을 추고 배김사위와 풀이사위로 넘어간다. 길게 늘어지는 하얀 도포 자락이 멋스럽게 펄럭인다.
동래학춤은 민속에서 전래한 춤이기는 하나 상민이나 농부들의 춤이 아닌, 동래관아의 관속이나 기방의 한량들이 추던 춤으로 격조가 있고 소박하면서도 우아하다. 또한 특정한 의식이나 목적을 두지 않고, 오롯하게 춤을 추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경상도에서 전해지는 덧배기의 진수가 담겨 있고, 이를 바탕으로 춤꾼의 즉흥성이 덧대져 춤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누구나 출 수 있지만 그 춤사위의 가치는 쉬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이 관전 요소라 할 수 있다.
과장 구성
제1장 : 꽹과리·징·장구·북으로 구성된 악사들이 화려한 장단의 자진모리장단을 연주하며 입장한다. 춤판을 크게 한 바퀴 돌아 멈춘 뒤, 굿거리장단으로 전환한다.
제2장 : 무수들이 차례로 활갯짓뜀사위를 하며 날아 들어온다. 큰 원과 작은 원을 그리는 대형으로 변화한다.
제3장 : 기본 대형에서 다양한 배김사위를 마친 뒤 입장과 마찬가지로 날갯짓하며 퇴장한다.
제4장 : 어깨사위를 하며 다시 입장해 큰 원을 그린다. 악사의 연주에 맞춰 모든 출연진이 예를 갖춰 인사한 뒤 퇴장한다.
문화재 지정 현황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1972년 지정)
자료출처
- 출처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종목소개서
- 발행일 : 2023년 9월 22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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