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및 제5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대회 개요

참가종목 정보 및 수상

일반부

청소년부

개요

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1998년 10월 14일부터 10월 16일까지 3일간에 걸쳐 경남 밀양시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밀양시 소재의 공설운동장과 삼문야외공연장의 두 곳으로 그 진행 공간을 분리하였는데, 이는 마당 종목과 무대 종목 간의 특성 차를 배려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새 시대 우리 가락 다시 뛰는 우리 경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열린 본 행사는 문화관광부․한국문화예술진흥원․MBC 주최, 경상남도․밀양시 주관, 전국문화원연합회․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경연 부문에 16개 시․도 및 이북 4개도(황해, 평남, 평북, 함남) 대표 20개 단체 2,129명, 시연 부문에 4개 단체 436명, 총 24개 단체 2,565명이 참가하였다. 시연 부문에서는 강원의 <통진두레놀이>와 <횡성회다지소리>, 전남의 <강강술래>, 서울의 <봉산탈춤> 등 4개 종목이 공연되었으며, 경연은 농악, 민속놀이, 민속무용, 민요 등 총 4개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부문별 참가 상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농악 부문에는 대구의 <달성다사농악>과 충북의 <청주전통농악>, 민속무용 부문에는 부산의 <동래한량춤>, 광주의 <호남검무>, 황해의 <해주검무>, 평남의 <평양검무>가 참가하였다. 다음으로 민요 부문에는 인천의 <인천근해도서지방의 상여소리>, 경기의 <싱아대(말장박는)소리>, 전남의 <강진군동두레농요>, 경북의 <계정들소리>, 함북의 <돈돌날이>가 출연하였으며, 민속놀이 부문에는 서울의 <경복궁지경닺이>, 대전의 <버드내보싸움놀이>, 울산의 <울산물당기기놀이>, 강원의 <삼척산메기>, 충남의 <용암리강다리기>, 전북의 <전주성황제>, 경남의 <치실망깨다지기>, 제주의 <입춘굿놀이>, 평북의 <평안도다리굿>이 참가하였다. 그리고 민속극 부문에는 참가 종목이 없었다..
다음으로 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의 수상현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대통령상에 해당하는 종합최우수상은 민요 종목으로 참가한 경북 대표 <계정들소리>가 차지하였으며, 국무총리상에 해당하는 종합우수상은 민속놀이 종목으로 참가한 경남 대표 <치실망깨다지기>가 수상하였다. 다음으로 우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에는 농악 종목으로 참가한 대구 대표 <달성다사농악>, 민속놀이 종목으로 참가한 서울 대표 <경복궁지경닺이>, 대전 대표 <버드내보싸움놀이>, 민요 종목으로 참가한 전남 대표 <강진군동두레농요>, 민속무용 종목으로 참가한 부산 대표 <동래한량춤> 등 5개 종목이 선정되었다..
한편 공로상 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민속놀이 종목으로 참가한 강원 대표 <삼척산메기>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상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종목으로 참가한 제주 대표 <입춘굿놀이>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상, 민요 종목으로 참가한 함남 대표 <돈돌날이>가 MBC사장상을 차지하였다. 장려상인 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상에는 민속놀이 종목으로 참가한 평북 대표 <평안도다리굿>, 전국문화원연합회장상에는 민요 종목으로 참가한 인천 대표 <인천근해도서지방의 상여소리>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민속무용 종목으로 참가한 광주 대표 <호남검무>, 황해 대표 <해주검무>, 평남 대표 <평양검무>, 민속놀이 종목으로 참가한 울산 대표 <물당기기놀이>, 충남 대표 <용암리강다리기>, 민요 종목으로 참가한 경기 대표 <싱아대(말장박는)소리>, 농악 종목으로 참가한 충북 대표 <청주전통농악> 등 8개 종목은 노력상을 수상하였다. 입장상은 민속놀이 종목으로 참가한 대전 대표 <버드내보싸움놀이>가 차지하였으며, 지도상은 부산의 문장원(<동래한량춤>), 개인상은 전북의 박달균(<전주성황제>)이 각각 수여받았다..

신규 종목

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를 통해 새롭게 발굴된 신규 종목은 인천의 <인천근해도서지방의 상여소리>, 광주의 <호남검무>, 대전의 <버드내보싸움놀이>, 경기의 <싱아대(말장박는)소리>, 강원의 <삼척산메기>, 충북의 <청주전통농악>, 충남의 <용암리강다리기>, 전북의 <전주성황제>, 전남의 <강진군동두레농요>, 경남의 <치실망깨다지기> 등 총 10개 작품에 이르렀다.

의의

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는 제1회 전국민속경연대회(1958. 8. 13~8. 18, 서울 장충단공원․육군체육관) 이래,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고수해온 ‘경연대회’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마지막 대회였다. 그동안 지나친 입상경쟁, 원형 훼손, 무리한 인원동원, 연출자 선정에 따른 폐단 등 본 행사와 관련한 문제 중 많은 부분이 이 ‘경연대회’식의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이에 따라 결국 ‘축제’로의 전환 요구가 수용되기에 이른 것이다. 경연대회에서 축제로의 전환을 통한 전면적 개선과 더불어, 심사위원의 자격요건․선정 개선, 심사방식의 수정, 전문적인 고증인 선정, 적절한 개최장소의 마련, 지속적인 민속전승을 위한 정부의 예산확대 및 정책적인 배려 등의 부분적 개선 노력이 함께 제기된 것도 이 대회의 의의라 하겠다..
민속예술을 경쟁시켜 등수를 매기고 표창하겠다는 발상은 과거 급속한 근대화로 우리의 고유한 문화유산이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경쟁의 방식을 통해서라도 전통예술을 재구성하도록 하여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식의 소산이다. 이러한 각성으로부터 제1회 전국민속경연대회가 개최되었고, 그것이 이번 39회까지 지속된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무리한 억지 발굴보다는, 우리의 다양한 민속예술을 대중적인 축제 공간에 한데 모아 공연하고, 한데 어울려 놀면서 그 놀이문화가 가지는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으로의 개선이 더욱 필요하리라는 각계의 지적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1998년 10월 14일부터 10월 17일까지 4일간 경남 밀양시 공설운동장․삼문야외공연장에서 “새 시대 우리 가락 다시 뛰는 우리 경제”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개최된 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는 경연 20개 종목, 시연 4개 종목, 총 24개 종목이 참가하였다. 이중 일부 종목의 경우, 체육관이 아닌 밀양강 옆의 야외공연장을 활용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보다 생동감 있는 볼거리를 선보일 수 있었다..
시연 부문에는 1997년도 제38회 경연대회에서 종합최우수상(대통령상)을 수상한 경기의 <통진두레놀이>와 강원의 <횡성회다지소리>(1984년도 제25회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전남의 <강강술래>(1976년도 제17회 대통령상 수상), 서울의 <봉산탈춤>(1961년도 제2회 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 4개 종목(436명)이 출연하여 우수한 민속예술을 선보였으며, 경연 부문에서는 민속극을 제외한 농악, 민요, 민속놀이, 민속무용 부문에 해당하는 20개 종목(2,129명)이 참가하여 기량을 뽐냈다. 부문별 참가 상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농악 부문에 2종목, 민속무용 부문에 4종목, 민요 부문에 5개 종목, 민속놀이 부문에 9종목이 참가하였으며, 민속극 부문에는 참가 종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제3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가장 많은 참가 종목이 집중된 분야는 9개 단체가 참여한 민속놀이로, 이는 본 행사 경연 부문의 특징적인 경향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를 통해 인천의 <인천근해도서지방의 상여소리>, 광주의 <호남검무>, 대전의 <버드내보싸움놀이>, 경기의 <싱아대(말장박는)소리>, 강원의 <삼척산메기>, 충북의 <청주전통농악>, 충남의 <용암리강다리기>, 전북의 <전주성황제>, 전남의 <강진군동두레농요>, 경남의 <치실망깨다지기> 등 총 10종목이 새롭게 발굴된 것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민속예술을 발굴, 보존하며 이를 계승한다는 본 행사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성과로 평가될 만하다..
이번에 개최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민요 <계정들소리>(80명)가 종합최우수상에 해당하는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리는 선창자 6명과 후창자 74명이 들녘에서 풍년을 기리며 부르는 ‘들지신밟기’와 산에 나무하러 가며 불렀던 ‘어사잉이’ 등 10개의 소리마당으로 이루어져 농사의 노래와 축제를 짜임새 있게 연결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종합우수상(국무총리상)에는 민속놀이 <치실망깨다지기>(160명)가 선정되었으며, 민속놀이 부문의 <버드내보싸움놀이>(200명), <경복궁지경닺이>(130명), 민요 부문의 <강진군동두레농요>(200명), 농악 부문의 <달성다사농악>(60명), 민속무용 부문의 <동래한량춤>(50명)이 부문별 우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을 차지하였다. 한편 경연 전반과 관련하여서는 “농악과 민요부문에서 아름답고도 힘차고, 섬세하고도 대담한 민중적 표현들이 터져 나와서 관중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갈채를 받았”다는 긍정적인 평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도 출연규모의 무리한 확장, 원형 훼손 등의 문제는 어김없이 지적되었다. 총 24개 팀 가운데 출연진이 100명을 넘는 팀이 서울의 <경복궁지경닺이>, 대전의 <버드내보싸움놀이> 등 9개 팀이나 되었으며, 200명 이상인 팀만도 경기의 <싱아대(말장박는)소리>, 제주의 <입춘굿놀이> 등 5개 팀에 이르렀다고 한다. 특히 경기의 <싱아대(말장박는)소리>의 경우, 자그마치 247명의 출연진과 20톤의 철 구조물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또 상격이 가장 높은 최우수상을 수상한 <계정들소리>에 대해서도 지신밟기,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타작소리 등을 한데 모아 계절과 일의 성격을 무시한 점, 이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에서 불리던 노래를 수용한 점 등이 지적되었다.
한편 농번기 혹은 풍어기에 해당하는 대회 개최시기에 대한 논란도 역시 제기되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일부 참가 단체들이 잦은 태풍 피해로 인한 긴박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미 약속한 출연을 포기할 수 없어, 수일간 일손을 놓아야 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은 민속예술의 발굴 및 보존, 민속예술에 대한 관심 촉진, 지역민들 간의 일체감 형성 등 그동안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가 쌓아온 훌륭한 성과 이면에 자리잡아온 또 다른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민속 본래의 모습이 변용되고 가짜민속이 양산되는 측면의 문제란 사실상 애초 이 대회가 출발할 때부터 이미 운명처럼 지니고 있는 것이었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동영상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