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조팟발리는소리(2013,제주도)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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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0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제주도 |
분야 | 민요 |
참여단체 | 제주시오라동민속보존회 |
수상(단체상) | 장려상 (단양군수상) |
종목소개
‘조팟발리는소리(조밭 밟는 소리)’는 제주도에서 조 농사 때 부르는 민요를 말한다. 2012년 제51회 탐라문화제 민속예술 경연부문에서 은상을 받은바 있다. 조는 까다로운 경작 기술이 필요한 곡물로, 주로 토질이 푸석푸석하고 찰기가 약하며 보수력이 낮은 ‘뜬땅’에서 많이 경작하며, 목장 밭에서 주로 경작하는 ‘마시리’, 좋은 양토 밭에서 경작하는 ‘호박시리’, 밭을 가리지 않던 ‘강돌와리, 동고시리’ 등 1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보통의 경우 화산토가 가지는 풍성한 지력을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제주 땅은 거칠기가 그지없다. 그런 땅을 일궈 잡곡, 새 - 모초[茅草], 찰 - 목초[牧草] 등을 재배한 것이다. 이런 토질 상황에서 지력은 물론 땅도 해거름이 아닌 4년의 기간을 거치는 것을 ‘쉬돌림’ 또는 ‘갈매올림’이라 하는데, 그 어원이 어딘지 밝혀진 바가 없고, 지역적인 쓰임새만 조사되었을 뿐이다. 제주인에게 목축은 삶 그 자체였다. 제주 남정네들은 소와 말[牛馬]을 한 가족으로 여기는가 하면, 일생을 같이하기도 하고, 때론 생활 자산이며, 농사일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이러한 환경과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새왓’(띠[茅]밭)을 의도적으로 넓게 조성했다. 우마의 먹이인 ‘찰’ 또한 새왓에서 재배하나, 제주 토양이 워낙 척박한 탓인지 ‘새’를 재배하고 나면 땅이 지력을 잃고 황폐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한 농경의 지혜로 ‘쉬돌림’을 한 것이다. 한편, 기력이 왕성한 ‘새’ 밭은 뿌리가 워낙 많아 따비나 쟁기로 갈아엎을 수가 없고, ‘새’의 뿌리 기력이 쇠해질 때야 비로소 밭을 갈 수 있었는데, 이런 밭을 ‘쎈 밭(많이 거친 밭)‘이라 했다. 쎈 밭을 갈고 농사를 계속할 방법이 바로 쉬놀림이고, 그 과정이 보통 4년 걸렸다 한다. 쎈 밭에서 새를 베어낸 후 첫 번째 짓는 농사가 ‘조 농사’다.
첫째마당 ‘저릿쇠 놀이(밭갈이)’ ‘쎈 밧’ 첫 밭갈이는 음력 2~3월 중 따비를 이용해 가는데, 워낙 힘이 들어 한 사람이 100평(330㎡)을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두 마리 소에 쟁기를 매워 갈곤 했고, 이를 저리(표준어 ‘겨리’)라 했으며, 대략 하루 500평(1,650㎡) 정도의 쎈 밧을 갈 수 있었다. ‘따비’ 질은 보통 2인 1조로 후진행 완성형[後進行 完成型]으로 진행하며, 이 과정의 마지막은 벙에(표준어 ‘흙덩이’) 잣는 일이었다. 소로 고랑을 만든 후 그 위에 풀을 뒤엎으면 새의 뿌리가 썩어 땅을 비옥하게 하는 과정을 ‘소들린다’고 하는데, 이런 일련의 농사 작업 과정은 제주도 내에서도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따비 질 소리’, ‘마소 마는 소리’, ‘흙 벙에 부수는 소리(새왓 이기는 소리)’ 등의 노동요가 전승되고 있다.
둘째마당 ‘밧 발리는 소리(파종과 밭매기)’ 알드르(숙전)와 웃드르(목산전)의 경우, ‘공중이’(귀뚜라미)로 인한 피해 때문에 소서와 하지 절기에 파종한 후 그루 거시림과 섬피 질, 씨앗 뿌리기, 밧 발림 과정을 거친다. 파종 전 두 차례 밭갈이(양밧데기)를 하며, 양밧데기가 끝난 후 나뭇가지를 서로 엉키고 설켜 만든 끌개인 ‘섬피’ 또는 ‘설피’로 소나 말을 이용해 곧바로 섬피 질 끌개 작업을 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사람이 직접 끌곤 했다. 다음 단계로 씨앗을 파종한다. 조는 푸석한 뜬 땅에 잘 자라는 곡물이기는 하지만 파종 후 발아가 잘되도록 잘 밟아주기 위해 마소의 발을 빌려서 밟기를 하는데, 이를 ‘밭발림’이라 한다. 한편 파종 후 곳에 따라 2~4차례 김매기를 한다. 첫 김매기를 ‘초불 검질’, ‘씨 사끔 검질’ 또는 ‘방골름 검질’이라 했는데, 이는 조 씨앗을 손으로 흩뿌려 놓아 발아가 잘 된 것도 있고, ‘방’이라 부르는 한 곳으로 치우친 싹도 있어 일정 간격을 맞춰 잘 자라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과정에는 ‘사데 소리(진 사데소리, 짧은 사데소리)’, ‘밧발리는 소리’, ‘아웨기’, ‘홍애기’, ‘상사소리’ 등의 노동요를 불렀고,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셋째마당 ‘풍농마당(수확과 탈곡)’ 힘든 농사 과정이 끝난 후 제주도 전역 공히 상강 무렵에 수확을 했다. 수확은 일일이 사람 손으로 했으며, 연자매가 있기 전에는 도리깨와 마께(방망이)로 탈곡하고, 조짚은 눌을 쌓아 겨우내 우마의 건초 또는 땔감으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마당질소리’, ‘말 방애소리’, ‘고레 가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제주도의 조팟발리는소리는 조 농사와 관련한 여러 민요를 엮은 작품으로, 매우 귀한 소리들이 담겨 있다. 제주도의 환경과 농사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으며,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단양군수상인 장려상을 수상했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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