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강화용두레질소리(2013청소년,인천시)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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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0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인천시 |
분야 | 민속놀이 |
참여단체 | 덕신고등학교 |
수상(단체상) | 은상 (충북도지사상) |
종목소개
강화도에 전승되는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2호 ‘강화용두레질소리’는 풍년을 구가하며 작업 능률을 올리고, 권태와 피로를 덜기 위해 악기를 치며 노래를 부른 데서 시작된 것으로, 농부들이 농번기철에 윗동네(양촌마을)와 아랫동네(음촌마을)로 편을 갈라 모찌기, 모심기, 두렁밟기, 김매기, 물푸기, 그리고 열두가락파접농악 등 영농 과정을 경쟁적 협력관계로 설정해, 가락을 율동에 담아 집단으로 가무를 즐기고 영농 작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강화도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다.
이 민속놀이의 핵심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용두레질소리에 있다. 용두레를 이용해 물을 푸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강화도는 예부터 물이 귀한 곳이라 용두레질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다른 논농사소리보다 용두레질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 순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양촌마을, 음촌마을로 편가르기 보통 마을마다 두레가 결성되어 있고, 각 마을은 두레기를 들고 나가 들에 세워 놓고 공동으로 일을 한다. 들에서 일을 하거나, 일하기 위해 이동하다 보면 다른 마을 사람들, 즉 다른 두레패를 만나게 된다. 두레기는 농신이 깃든 신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두레기와 두레기가 만나면 두 신이 충돌을 하므로 싸움이 일어난다. 그리고 싸움 결과에 따라 형님기와 아우기로 서로를 칭하면서 아우기가 형님기를 만나면 기 절을 드리는 풍속이 있다. 용두레질소리 공연에서는 서로 맞절을 하는 형태로 연출하고 있다.
모찌기 볍씨를 물에 담궈 싹을 틔우고, 그것이 모판에서 자랄 때까지 한 달이 걸린다. 모판의 모가 촘촘히 자라면서 그것을 옮기는 것이 이앙이다. 이때 어떤 일이 있어도 못자리에 물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한다. 농민들이 배수문을 막아 늦가을에서 봄 영농기 이전까지 강우량을 정수했다가 이앙기에 이르러 그 물로 모판을 만들고, 모가 자라면 모찌는노래와 함께 모찌기를 한다.
<모 찌는 노래>
(받는소리) 쪘네 쪘네 여기도 한 침 쪘네
(메기는소리) 너도 찌고 나도 뽑아 다 같이 잘들 찌는구나
땀방울로 적신 모가 충실하게도 잘 자랐네
한 알기 두 알기 뽑는 모가 또 한 침이 되었구나
너도 찌고 나도 뽑아 날마다 잘들 찌는구나
여기도 철렁 저기도 철썩 또 한 침을 닦아 묶네
시집을 간다 시집을 간다 우리 모가 시집간다
밤이슬 맞고 햇볕을 받아 곱게 곱게 잘 자랐네
왼손 바른손 맞 맞추니 또 한침을 닦아묶네
우리 모 시집을 다 보내면 금년 농사는 풍년일세
참게~에~는 잡아~서~~ 술 안~주~를 하고~요~~
- 모심기 모판에서 쪄낸 모를 논으로 옮겨 심는 것을 모심기라 한다. 본래는 마름모꼴 간격으로 모를 심는 메밀모를 했으나, 일제강점기부터 줄을 대서 줄에 맞춰 모를 심는 줄모로 바뀌었다고 한다.
<모심는 노래>
(받는소리) 심었네 꽂았네 여기도 한 폭 심었네
(메기는소리) 너도 심고 나는 꽂아 다 같이 잘들 심는구나
아래 웃 논에 지지를 말고 어서 빨리 심어주자
이모 저모 잘 살 맞춰 메밀모로 심어주자
메밀모를 안맞추면 여기도 저기도 방이 돈다
박석뒤 뜰에도 심어주고 장바구 뜰에도 심어주자
육칠월 객수가 아니라면 금년 농사도 풍년일세
으거리 풍년 농사를 지어 우리 딸 시집을 보내야지
계룡제 뜰에도 심어주고 해당화 골에도 심어주자
마니산뜰에도 심어주고 괴포골장도 심어주자
땀 흘려서 가꾼 농사 년년히 풍작일세
오늘도 심고 내일도 꽂아 날마다 잘들 심어주자
잘들 심네 잘들 꽂아 일심 협력 잘들 심네
먼데 사람들 듣기 좋고 가까운데 사람들 보기 좋게
바다 같이 넓은 논을 해동갑하여서 다 심었구나
새참놀이 아침과 점심 사이에 새참을 먹고 피로를 달래며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여러 악기로 연주를 하면서 일꾼들의 힘을 모으는 것을 놀이화한 것이다. 새참놀이 때는 실제로 새참을 들면서 춤추고 노는데, 쌍피리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김매기 모심기 작업이 끝나면 호미로 애벌김을 매고 두레계를 조직해 두벌김을 매면서 온 들판이 김매기로 절정을 이룬다. 김매는소리는 긴소리와 자진소리로 구분하며, 자진소리는 ‘삿갓논 김매는소리’라고도 부른다.
<김 매는 노래>
(받는소리) 에야데야 어허야 어허 어얼사 좋구나
(메기는소리) 김을 매세 김을 매세 모두 다 같이 김을 매세
이골 저골 새놓지 말고 고루고루 매어주자
김매는 데 제격은 뒷손질 잘해야 제격일세
넘어간다 넘어간다 호미 김밥이 넘어간다
다른 집의 점심은 나오는 데 우리 점심이 안 나온다
보리방아를 곱 찧느라 우리 점심이 늦어졌나
그르밭 점심참 대느라고 우리 점심이 늦어온다
갓난애가 잠잰다고 애기 어머니가 잠들었나
콩밭 김매러 나갔다가 점심밥이 늦어지나
어서 빨리 김을 매고 호미시침을 하여보세
바다 같이 넓은 논에 산달만치 남았구나
<삿갓논 김매는 노래>
(받는소리) 앵차 앵차
(메기는소리) 어떤 사람 앵차∼팔자 좋아서 앵차∼
부귀영화로 앵차∼ 잘 살건만 앵차∼
이내 팔자는 앵차∼어이나 해 앵차∼
땅을 파서 앵차∼ 먹고 사나 앵차∼
두렁밟기 모심기와 김매는 작업이 끝나면 두렁밟기를 한다. 이는 논물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이다. 본래 두렁을 밟거나 잡초를 제거하는 등의 일은 어디에서나 하는 일이지만, 이것을 특정 절차로 만들어 여러 사람이 단체로 두렁밟기를 하는 일은 흔치 않다.
물푸기(용두레질) 갈수기에는 두레를 지반에 따라 3단계까지 설치하고 저수답 물이 줄어드는 것을 염려해 물푸기를 해야 했다. 이때 흥겹게 용두레질노래를 부르며 물을 퍼올렸다. 넓은 논이나 염전에 물을 대는 작업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고된 노동이었기에, 손길을 맞추고 흥도 돋우면서 물푸는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용두레질 노래>
(받는소리) 어이야 용두레 물 올라간다.
(메기는소리) 하나 둘에 물올라간다 물줄은 하난데 두레는 열두레
이월 초하루 쥐불 놓는 날 서이 너이도 물올라간다
삼월 삼짓날 제비가 오구요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셨네.
오월 단오날 그네를 뛰며는 모기가 안 물어 잠자기 좋구나
육간대청엔 전후퇴 달구요 호박 주추에 부연도 달구요
건드러지게도 잘들 살았네 칠월 칠석날 내리는 빗물은
견우와 직녀의 눈물이구나 팔월 한가위 달도 밝구나
구월 구일에 제비가 간다네 여남은 시절에 잘 먹고 놀았네
동지 팥죽은 맛도 좋구나 일년은 열두달 다 지나 가누나
큰애기 나이는 이팔에 십육 딸도 스무살 사위도 스무살
궁합이 좋아서 잘도 살았네 열 일곱 열 여덟 물 올라간다
이집안 자식에 삼십안 재물은 농사만 잘지면 이루어지리라
인간 사십은 매지근하구요 오십 당년에 손자놈 보았네
육순 생일은 서글픈 생일날 인간 칠십은 고래희로다
팔십호 동리에 풍년이 왔구나 구십평생을 다산다 하여도
죽어지면은 백문이 허사라 백대풍신을 헛날렸구나
삼천 두레째 물 올라간다 그저께 것까지 삼천두레다
우리아부지 많이도 푸셨네~ 어이야 용두레 물 올라간다
열두가락 파접 농악놀이 모든 논농사를 마치면 풍농을 축원하는 잔치를 벌이는데, 대개 마지막 논매기라 끝난 시점에 연행하는 것으로 일명 ‘호미씻’이라고도 한다. 파접놀이 때는 마을의 농악뿐 아니라 옆 마을의 농악대를 초청해 함께 연행하기도 했다. 파접놀이 때도 간단하게 농사풀이를 하는 등 열두가락 농악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정월의 연주처럼 본격적이지는 않다
강화용두레질소리는 셈소리로 불리는 여느 지역의 ‘물 푸는 소리’와 달리, 열두 달을 차례대로 달거리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사설의 세련미가 있고, 각 달의 특징적인 풍광을 유쾌한 정서로 읊는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따라서 경기 지방에서는 드물게 조사되는 ‘물 푸는 소리’로서의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문화재 지정 현황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강화용두레질소리 (2003.11지정)
관련링크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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