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디딜방아상여액막이소리(2015,경상남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2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경상남도
분야 민요
참여단체 거창디딜방아액막이소리보존회
수상(단체상) 금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종목소개

옛날에는 의술이 발달하지 않아 마을의 한 집에서 전염병이 발병하면 온 마을로 퍼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인명이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액막이 풍습도 다양했다. 디딜방아 훔쳐오기는 전염병 특히,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한 액막이 방편으로 거창지방에 두루 성행했다. 이것은 방아의 절구공이가 마마 자국을 낸다는 신앙에서 기인한 것인데, 방아 손님을 상여에 태워 보냄으로써 액막이가 된다고 믿었다.

정월대보름 전후로 이웃 마을 어느 집에 있는 디딜방아를 밤중에 가서 몰래 훔쳐 오는데, 이를 위해 마을 아낙네들은 사전에 여러 차례 계획을 세워 연습을 한다. 지정한 날짜가 오면 훔칠 방아가 있는 집으로 가는데, 디딜방아를 훔치려면 주인이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한집에 모여 물레질, 다듬이질, 삼삼기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이때 물레소리나 다듬이소리, 삼삼기소리 등을 한다. 시간이 되면 방아를 훔칠 집으로 가는데, 이때 방아를 무사히 훔쳐 나오면 다행이나, 만약 주인이 이를 알게 되면 방아를 못 훔쳐 가게끔 “아이고 아이고” 하며 곡을 한다. 그러면 훔치러 갔던 사람들은 그 집에서 물러 나와야 한다. 그런데 방아를 훔쳐 일단 그 집 밖으로 나오면 주인이 알았다 해도 방아를 돌려달라고 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일단 집 밖으로 나온 디딜방아를 다시 집 안으로 들이면 오히려 주인집에 부정이 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주인은 디딜방아를 이미 도둑맞은 것을 알 때도 “아이고 아이고” 곡을 하면서 그 디딜방아를 보내야 하는데, 이것은 부정된 것을 집에서 물려낸다는 의식에서 기인한 것이다. 일단 방아를 무사히 훔쳐 집 밖으로 나오면 집 앞에 미리 준비한 상여 위에 방아를 얹어 둘러메고 디딜방아 상여메기 소리를 하며 마을로 옮긴다. 이때 상여 뒤에는 가상주가 따르며,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곡을 한다. 마을로 옮긴 상여는 다음 날 아침 마을 당산나무에 세워 놓는데, 이때 호박의 붉은 속을 상여에 바른 다음 문종이를 겹으로 접어 상여에 붙이고, 왼쪽으로 꼰 새끼로 묶어두며, 붉고 푸른 천을 엮어 당산나무 주위에 둘러쳐 놓는데, 이는 잡귀를 물리치고 제단을 깨끗하게 하려는 방편이다. 방아는 머리 쪽을 아래로 가게 하고, 다리를 위로 올라가게 세워 놓으며, 그곳에는 여인의 꼬장중우를 씌워 두거나(거창읍 가지리 개화, 가북면 우혜리), 여인의 속바지나 삼베 수건, 그리고 속 적삼을 걸어두기도 한다(마리면 대동리 시목). 방아는 반드시 동쪽으로 향하게 세워 둔다. 제물은 백시루 떡을 사용한다. 백시루 떡을 찔 때 가시가 있는 나무를 열 십[十]자로 해 시루 위에 얹어 찌는데, 이것 역시 잡된 것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방편이다. 떡은 시루채 방아 앞에 놓는데, 시루떡 한가운데 칼을 꽂아둔다. 마을 공동재정이 넉넉한 곳에서는 무당에게 청해 마마 배송굿을 한다. 굿은 부정거리, 청배, 당산거리, 홍수맥이, 마마별상 배송거리, 뒷전거리 순으로 진행하며, 이때 홍수맥이 타령을 부른다.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마을에서는 그곳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을 선정해 제를 올리는데, 제물을 차려놓고 축관이 축을 읽고 나면 제관이 제를 올린다. 이때 축관은 “앞도 당산 뒤도 당산, 영명하신 당산님네, 우리가 이래 비는 것은 당산 손님으로만 이래 비는 것이 아니고, 올해 한 해 날아들고 묻어 들고 질금질금 따라든 잡귀 잡신을 우리 마을에서 모두 실어 가지고 나가게 해 주옵소서, 제명에 간 귀신, 몽달귀신, 처녀귀신, 오다가다 죽은 귀신 모두 다 모아서 우리 마을에서 확 쓸어 가지고 가옵소서” 하면서 절을 하는데, 축은 마을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나면 마을 주민이 한 사람씩 나와 모두 자기 집안의 재액을 물리쳐 달라는 소원을 빈다. 제가 끝나면 음복을 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데, 이때 떡을 떼어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그리고 풍물을 울려 하루를 흥겹게 보낸다. 풍물을 치는 것도 신을 즐겁게 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거창 액막이 디딜방아 훔쳐오기에는 민속과 민요, 무속과 무가가 공존한다. 특히 <디딜방아 상여소리>와 <액막이 타령>과 같은 무가는 무속인들이 굿판에서 부르는 것이 다가 아니고, 일반 주민 사이에서도 널리 전승했다는 것에서 또 하나의 특성을 찾을 수 있다.

  1. 방아찧기소리 간다고 간다고 가더니만 십리도 못가서 발병났네 덜커덩 덜커덩 디딜 방애 언제나 다찧고 임마중갈꼬 가마솥 콩죽은 펄펄끓고 방안에 애기는 깽깽우네 시엄니 죽으라고 공수했더니 보리방애 물붜논게 생각나네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싶어 졌나 날두고 가는 님 가고싶어 갔나

  2. 다듬이소리 저넘에 천불이 나고 울엄니 고생은 냉물이 났네 야밤중 깊어도 임오지않고 다듬이 소리에 수심만 진다

  3. 물레소리, 삼삼기 <물레소리> 물레야 비리빙빙 휘 돌아라 대밭에 김도령 문밖에 있네 물레통 밑에서 잠자는 총각 언제나 커갖고 내 낭군 될꼬 물레야 비리빙빙 휘 돌아라 대밭에 앉은 낭군 밤이슬 맞네 물레야 돌거든 방안에 돌고 임오야 물레는 문밖에 돈다 물레야 돌아라 비리빙빙 돌아라 오르락 내리락 장기춤 소리 자다가 들어도 다가가 소리 아마도 우리 님 소린가보다

<삼삼기소리> 이삼삼아 옷 해 입고 무덤산에 놀로가세 칠월인가 팔월인가 벌초군이 만발했네 다 죽거라 다 죽거라 삼씨 장수 다죽거라 이삼저삼 삼을 적에 두 무릅이 다 붉혔네

4.질구내기소리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고야 병 병들면 못노나니다 하 얼씨구 가 갔으믄 갔제 제가 설마나 갈소냐 한이 영추야 네가 잘 있거라 하 명년 하 더울제 너 나 다시 올거나 하하 얼씨구 가 갔으믄 갔제 제가 설마나 갈소냐

  1. 디딜방아 액막이상여소리 <상여소리> (받는소리) 너너 너와 넘차 너화 넘차 방애요 (메기는소리) 너너 너와 넘차 방애태운 호사로다 이방애가 누방앤고 방아님네 방애로세 하게차게 차려입고 이마저마 불러보소 경상도라 거창뜰에 자주안차 좌정하니 자식없는 가중에는 아들자식 마련하고 떠나가소 떠나가소 거창땅을 떠나가소

<자진상여소리> (받는소리) 너화넘차 방애요 (메기는소리) 가세가세 어서가세 돌좋고 정자좋아 동·서·남·북 대명천지 왔던 길로 돌아가세 날밝으면 못간단다 바삐바삐 길몰아라 정성으로 보내오세 고이고이 보내오세

<상여소리> (받는소리) 너너 너와 넘차 너화 넘차 방애요 (메기는소리) 너너 너와 넘차 너화 넘차 방애요 마마방애 상여태워 남구위에 던져노니 이마 저마 봤던 손님 이집 저집 있던 손님 영험하고 기험하신 사주별상 마마님네 연지치고 얼굴에다 금으로다 닦은 마마 너너 너와 넘차 너화 넘차 방애요

  1. 액막이타령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정월에 드는 액방아는 대보름날에 막고 이월에 드는 액방아는 이월 한식날 다 막아낸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삼월에 드는 액방아는 삼월 삼짓날 막고 사월에 드는 액방아는 연등불로 다 막아낸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오월에 드는 액방아는 오월 단오로 막고 유월에 드는 액방아는 유월 유둣날 다 막아낸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칠월에 드는 액방아는 칠월 칠석날 막고 팔월에 드는 액방아는 한가윗날 다 막아낸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구월에 드는 액방아는 구월 구일날 막고 시월에 드는 액방아는 안택고사로 다 막아낸다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점으로다 점지를 하고 0000 발원이오 명일랑은 동방석이 복일랑은 석숭이고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무쇠주머니 돌돌 말아 수명장수 발원하고 연년에 드는 삼재팔난 막아내는 액막이라 어루 액이야 어루 액이야 어기영차 액이로구나

    거창디딜방아상여액막이소리는 잊혀진 디딜방아 훔치기 민속을 재현한 것으로, 다양한 여자들의 일노래로 구성을 잘한 작품이다. 방아찧기, 다듬이, 삼삼기, 물레 등을 하면서 불렀던 여러 노래를 엮었는데, 대부분 아리랑 계열의 민요에 개사가 된 형태였으며, 질구내기소리는 사당패소리 중 길군악 계열 악곡의 흔적이 보였다. 상여소리는 이 지역 상여소리에 방아와 마마신의 내용을 담아 불렀으며, 액막이소리는 무당굿에서 부르는 노래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거창디딜방아상여액막이소리는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문화재 지정 현황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거창디딜방아상여액막이소리 (2016.12지정)

관련링크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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