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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분도리걸립굿(2017,부산시)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부산시
분야	농악
참여단체	부산고분도리걸립보존회
수상(단체상)	동상 (국립국악원장상)

종목소개

부산고분도리걸립굿은 집집이 풍물을 치고 다니며 굿을 해주고 돈과 곡식을 얻는 걸립이 유명했던 옛 고분도리 지역(부산광역시 서구 서대신동)에서 유래한 걸립굿이다. 1860년 무렵에 세워진 대신동 지역의 당산인 ‘시약산 당산’에서 당산제를 지내는 것을 감안하면 부산분도리걸립굿은 약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통 민속이라고 할 수 있다. 정초에 제액초복 또는 벽사진경을 기원했던 지신밟기 형태이지만, 복을 빌어 준 대가로 쌀이나 돈을 조금씩 받았기 때문에 걸립굿이라 부르기도 했다. 돈과 곡식을 얻는 걸립농악이라는 특성상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짜임새 있는 마당굿 구성, 잽이들의 뛰어난 기량, 성주풀이와 용왕굿이 있다는 것이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부산고분리걸립굿의 과장 구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마당 ‘출정굿, 당산굿, 우물굿’ 걸립패가 기원굿을 할 마을을 선정하면 선왕 농기 앞에 원형으로 서서 인사를 하며 출정을 기원하는 출정굿을 한다. 다음으로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마을 수호신인 당산을 찾아 당산굿을 울리고, 마을 우물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깨끗한 물이 많이 나오도록 기원하는 우물굿을 재현한다.

둘째마당 ‘대문굿, 성주굿, 조왕굿’ 집안의 안택을 기원하는 벽사의식으로, 대문굿, 정낭굿, 마구간굿, 곳간굿, 집안의 수호신인 성주지신에게 평안을 기원하는 성주굿, 조왕굿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상쇠가 소리하는 성주풀이가 특색으로, 성주의 탄생과 고난의 역정, 성주로 좌정하기까지의 사설이 신화의 줄거리처럼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셋째마당 ‘용왕굿’ 어촌의 풍어와 뱃사람들의 무사고를 기원하는 굿으로, 바다신인 용왕을 달래 마을이 일 년 내내 풍성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재물과 만복이 오도록 살을 푸는 굿이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고분도리의 지역 특색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는 순서로, 바닷가나 선창에서 하던 굿을 놀이로 재현한 것이다.

넷째마당 ‘개인놀이, 술굿’ 모든 굿을 마무리한다는 의미로 걸립패들이 마을의 마당에서 한바탕 판굿을 치며 춤판을 벌이고, 들벅구, 북, 장구, 상모, 열두발상모 순서로 개인놀이를 한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중앙 선왕기를 중심으로 멍석 모양의 대형을 만들어 술굿 “술먹세 술먹세 얼른 치고 술먹세, 조포국에 김나고 미역국에 땀난다”를 크게 외치면, 마을 사람들과 걸립패들이 어울려 대동 한마당을 이룬다.

2011년 3월 26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된 부산고분도리걸립은 성주풀이 사설의 세밀한 구성, 용왕굿 과장의 연행, 버꾸놀이 연희의 음악적 다양성 등 다른 지역의 걸립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당대 최고의 풍물잽이였던 유삼룡, 이명철, 정상렬 등이 직접 짠 연희로 알려진 이러한 내용들은 음악적 구성과 사설의 짜임새가 대단히 뛰어나다. 현재도 부산광역시 서구 지역 일원에서 실제 정초에 걸립을 행하고 있는 살아 있는 전통 민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