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 다리굿(2017,평안북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평안북도
분야 의례
참여단체 평안도다리굿보존회
수상(단체상) 장려상 (김해시장상)

종목소개

우리나라는 전국에 망자의 저승 천도를 위한 굿이 있으며, 서울의 새남굿, 진오기굿 등과 같은 형태의 지역 사례가 많다. 이중 평안도다리굿은 오래전부터 평안도 지방에서 전승되는 사령[死靈]굿으로, 망자[亡者]의 한을 강신무[降神巫]를 통해 풀고, 이승의 미련을 떨친 채 저승에 편히 안주하기를 비는 굿이다.

평안도다리굿은 규모가 크고 불교 색채가 강한 것이 특징으로, 평안북도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굿 형태다. 다리굿의 구성은 열 네거리로 되어있다. 신[神]께 아뢰는 당 울림을 시작으로, 잡귀를 물려 굿 청을 정화하는 ‘주당푸념’, 신들을 청해 들이는 ‘앉은청배’, 명[命]을 주는 칠성신과 복을 주는 제석[帝釋]을 모시는 ‘칠성굿’, 잡귀영정을 풀어먹이는 ‘영정거리’, 서낭을 모시는 ‘기쁨·서낭굿’, 재수를 빌어 주는 흥겨운 ‘대감굿’으로 이어진다. 대감굿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망자[亡者]를 위한 굿에 들어가 망자가 무당의 입을 통해 생전에 맺힌 한을 풀어가는 ‘기밀굿’을 한 다음, 저승사자를 모시는 ‘사자[使者]굿’, 망자의 저승 천도를 비는 ‘다릿발세경’을 하고, 이어지는 뒤풀이에서 굿에 들어온 잡귀를 모두 풀어먹여 보내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다리굿은 살아 있을 때 하면 장수할 뿐만 아니라, 죽은 후에도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해 부유한 집안에서는 나이든 노인을 위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산다리굿’이라 칭한다. 다릿발이라고 불리는 기다란 무명을 굿당 밖에 걸어 놓고 굿을 하는데, 이 다릿발은 사자[使者]다리, 망인[亡人]다리, 조상다리, 세천[西天]다리를 뜻하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총 열네 거리로 구성되며,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일곱 자, 일곱 치 길이의 삼베와 무명천(근래에는 소창을 사용함)을 준비해 놓고 대무당이 굿소리를 하면서 다릿발을 오가며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가도록 인도한다.

연행된 평안도다리굿의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입장 주무가 앞장서고 뒤이어 조무와 상주 등이 등장한다. 제관이 제단을 향해 술을 따르고 향을 꽃아 촛불을 켜고 제를 올린다. 곧바로 대제가 시작되고, 이어서 주무가 청배무가로 “오늘 날이야”라고 가창하면, 피리와 장구가 “에헤야”라고 받기 시작하면서 청배를 이어간다. 청배무가로 “사파세계 남선부주 해동제일은 대한민국이라. 만신의 조정은 전라 나주 금성이 만신의 조종이요” 하면서 조상의 혼을 불러 드리는 의식을 이어간다.

  2. 사방문 열기 주무가 넋상 앞으로 이동해 긴염불을 시작하면, 피리와 장구가 장단을 받는다. 무녀는 긴염불로 “한년단년은 시월팔일이고 이 정성에 불쌍한 영가들 극락왕생하라는 염불이다 나무이문제정상 나무비고원직상 나무설때법나상 나무신색진금상 나무도슬내오상 나무비랍갱승상 나무사문유관상 나무설산수도상 나무수하한마상 나무록관전법상 나무쌍림널반상이여!”라고 외친다. 무가를 가창하면 피리와 장구와 단원들 모두 “에헤야” 하며 장단을 받는다. 주무가 잦은염불로 넘기면서 “제일전에 진광대왕 도산지옥 제이전에 초광대왕 화탕지옥 제삼전에 송제대왕 한수지옥 제사전에 오관대왕 금수지옥 제오전에 염라대왕 발설지옥 제육전에 변성대왕 독사지옥 제칠전에 태산대왕 좌마지옥 제팔전에 평등대왕 추마지옥 제구전에 도시대왕 철상지옥 제십전에 전륜대왕 흑산지옥 면하소서”로라며 십대왕의 지옥풀이를 함으로써 사방문 열기를 진행한다. 잦은염불까지 마친 주무가 나비옷으로 갈아 입고, 넋상 주위를 돌며 법구춤을 춘다.

  3. 배따라기 법구춤을 마친 주무가 세천다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세천다리(삼베천)을 가르며 넋두리를 시작한다. “오늘날이야 여봐라 금일망제에 달뜬세계에 별뜬세계에 청사초롱에 불밝히고 백련화 홍련화 만발한대로 상주상으로 보일레느냐”라고 외친 후에, “금일망제 불쌍한 남녀노소 내고향 동기 산천 다 버리고 부모형제 다 버려두고 가는 데 가다 어디냐 금일영가 모실려고 연잎 따서 돛을 세우고 가랑잎 따서 돛단배를 지어 놓고 넋일랑 넋반이요 혼일랑 혼반이요 이승 강도 서른세 강 저승 강도 서른세 강 계수나무 아흔아홉 강을 건너라 하니 이승 강도 마지막이고 저승 강도 마지막이구나 오늘 이 정성 받고 금일망제 불쌍한 영가들 오색무지개 띄워 놓고 서방정토 극락세계 가누나”라고 한다.

  4. 마무리 먼저 주무가 세천다리 사이를 오가며 베를 가르고, 베를 사려서 사자에게 넘겨주며, 저승 갈 때 쓸 노자돈으로 저승돈을 걷어서 준다. 이를 모두 마치면 주무가 “지장보살 지장보살” 염불하며 앞장서 퇴장하면, 그 외 출연자들이 뒤를 따라서 퇴장한다.

    평안도다리굿은 평안도에서 전승한 우리나라 사령굿 중 하나다. 북한에 속한 평안도의 대표 민속문화로, 죽은 자의 넋을 달래고 천도를 한다는 측면에서 종교적 성격이 강하다. 특히 사방문열기와 배따라기는 다리굿의 주요한 절차라 할 수 있는데, 망자의 넋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주요 기능을 한다. 이 과정에서 세천다리를 가르는 것은 곧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가르는 것으로, 극락왕생을 상징하는 중요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이 지역 특색을 잘 유지한 채 전승될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화재 지정 현황

-평안북도 무형문화재 평안도 다리굿 (2007.10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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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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