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장안농요(2018,충청북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5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충청북도
분야 민요
참여단체 보은군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
수상(단체상) 금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종목소개

‘보은장안농요’ 또는 ‘장안두레농요’는 충청북도 보은군 장안면 전역에 전승되어온 논농사소리다. 2016년 보은군 민속경연대회와 2017년 제23회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 각각 대상을 받아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첫 출전을 했다.

이 농요는 논농사 중 모찌기, 모심기, 초듬 아시매기, 이듬 논 뜯기 작업에 불렸던 노래들을 엮은 것이다. 이 노래들은 두레를 통한 협동, 일의 능률 향상과 작업 과정에 걸친 힘든 노동을 신명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했다. 보은군 전역에서 조사되는 민요는 마을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보은군 특유의 메나리조 음계와 농요 가사가 지역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모찌는소리>와 <모심는소리>는 전형적인 선후창 방식으로, 선소리가 메기는 가사를 뒷소리가 그대로 따라하는 복창[復唱] 형태를 지녔다. 보은장안농요는 들나가기, 모찌기, 모심기, 점심참수 나오기, 초듬 아시메기, 이듬 논뜯기, 신명풀이의 순으로 구성된다.

  1. 들나가기 일을 하러 들에 나가는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공연장에 입장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2. 모찌기
    모찌는소리는 하루 중 일을 시작하는 새벽에서 아침 이른 시간대 일부에만 부르기 때문에, 소리 자체가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설사 있더라도 가사가 짧고 단순하다. 선소리꾼이 부른 노래를 그대로 따라 부르는 복창 방식이다.

    들어야 내세 들어 내세 이 모자리를 들어 내세 뭉쳐 내세 뭉쳐 내세 이 모자리를 뭉쳐 내세 잡아 가게 잡아 가게 이 모자리를 잡아 가게 이 모자리 뭉쳐낸 후에 이웃배미다 웜겨 심세

  3. 모심기
    보은군의 전통 모심기 방식은 ‘산식’이라 불렸다. 산식은 모줄 없이 간격을 띄워 심는 방식이다. 현지 어르신들의 고증에 의하면, 왜정 때 산식으로 모를 심어 놓으면 왜경이 와서 모를 마구 뽑고 엉덩이를 걷어차고 해, 결국 줄모로 다시 바꿨다고 한다. 줄모는 일제시대 때 수확 효율 증대를 위해 강제로 차용한 방식인데, 획일적인 줄모의 도입은 기계화 이전부터 모심는소리가 약화된 이유 중 하나로 짐작된다. 모심는소리는 선소리꾼의 노래를 그대로 따라 부르는 방식과, 선소리꾼의 가사에 대구가 되는 가사를 부르는 선후창 방식 등 두 종류가 전승된다.

    담상에 담상 닷마지기 반달 같이 짓을 달세 지가야 무슨 반달이냐 초승 달이 반달일레 초승에 달만 반달이냐 그믐 달도 반달일레 그믐에 달만 반달이냐 우리 님도 반달일레 여기 꼿고 저기꼿고 삼배출 자리로 꼿아주세 이논 배미 모를 심어 장잎이 훨휠 영화로다 장잎이 훨휠 영화론가 열매가 열어야 영화로세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잠시 잠깐 놀다 가세 지여 가네 지여가네 점심 참수가 지여가네 점심참만 지여가나 어린 아기도 젖달라네 우리님은 워디 가고 점심 할 줄을 모르시나 원달 같은 밥 광우리 샛별 같이 떠나오네 오늘 해도 다됐나베 골골 마다 연기나네 일락 서산 해는지고 월출 동녁에 달이솟네

  4. 점심 나오기
    12명의 아낙네가 점심을 갖춰 놓은 두렁을 한 바퀴 돌며 나온다.

  5. 초듬 아시매기
    모를 심고 나서 이십일 내지 한 달 반포 정도 지나면 파종한 모가 논바닥에 뿌리를 내린다. 이 시기에 호미로 모의 뿌리를 끊어주는데, 이는 모의 생명력을 강하게 하고, 모의 줄기가 튼튼하게 자라게 하며, 나락 열매가 많고 굵게 열리게 하는 농사법이다. 호미로 한 포기 한 포기 모의 뿌리를 끊어주는 신중한 작업을 '초듬' 또는 아시매기'라 부른다.

(받는소리) 에헤야 사니가 저러헌다 (메기는소리) 이러허구 저러한다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쌈 들어보소 오늘날은 여기서 메구 내일날은 어디서 메나 두팔에다 힘은 주어 논바닥만 뒤집어 주게 닷마지기 논배미가 소리바람에 다매어가네 이 논배미를 얼른매고 장구나배미로 넘어가세 먼데 사람은 듣기나 좋게 곁에 사람은 보기나 좋게 어떤 사람은 팔자가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호의호식을 하련마는 우리야 농부들 팔자가 기박혀 불과 같은 뜨거운 날에 날구장천 땅만 파네 이러허구 저러한다 여 다맸네 이요호호호

  1. 이듬 논 뜯기 두 번째 논매기는 모의 생장을 방해하는 쓸데없는 풀을 없애고, 작물 포기 사이의 흙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다. 예부터 “호미 끝에 자연히 일백 그루의 벼가 생긴다.” 하고, “싹이 사람의 노력을 안다.” 하며 김매기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그리고 “상농[上農]은 풀을 보지 않고 김을 매고, 중농[中農]은 풀을 보고야 비로소 김을 매며, 풀을 보고도 김을 매지 않는 것은 하농[下農]이다.”라는 속담에서처럼 잡초 방제에서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받는소리) 이러허이고 저러현다 (메기는소리) 이러허이고 저러헌다
먼데 사람은 듣기나 좋게 가차운 사람은 보기나 좋게
어떤 사람은 팔자가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호의호식을 하련마는 우리야 농부들 팔자가 박혀
불과 같은 뜨거운 날에 날구장천 일만 허네
이 논 배미를 얼른 매어 장구배미로 넘어가세
북소리에 소리를 맞춰 자진 가락으로 넘어가세

<자진 이듬 논뜯는 소리> (받는소리) 이러허고 저러헌다 (메기는소리) 이러허고 저러헌다 이러허고 저러헌다 홍두께 날등에 줄파리 앉듯 빨래줄에 남자리 앉듯 앞둑 질잡이 달려 주소 뒷둑 질잡이 소리만 하소 쌈갈 이에 들어 섰네 폭퍼졌네 나팔쌈인가 뚤뚤 말았나 멍석 쌈인가 이러허고 저러헌다

  1. 신명풀이 모두 한데 모여 신명 나게 풍물을 울리며 춤을 춘다.

    보은장안농요는 새로이 발굴되어 참가한 작품으로, 고령의 남성 가창자로만 팀을 꾸려 고졸한 소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옛 농법을 상세히 고증했고, 숨어있던 선소리꾼을 찾아낸 노력을 인정받아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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