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만구대탁굿(2020,황해도)
종목 개요
- 비경연대회
종목소개
한반도 중앙, 서울과 평양의 가운데에서
지리적으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접해 있어 남한에까지 많은 문화가 전해지는 황해도는 한반도 중앙부에 위치해 일찍이 교통의 요지로 꼽히는 곳이다. 1900년대 초반에는 경의선이 통과했고, 해상 교역이 가능해 여러 국가와 교류하는 데 적합했다. 광복 이후에는 남북으로 나뉘어 황해남도·황해북도로 구분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만구대탁굿을 비롯해 최영장군당굿(제5호)·황해도 대동굿(제6호)·황해도 배뱅이굿(제7호) 등 황해도에는 유독 많은 종류의 당굿이 전해진다. 아마도 경서도소리와 마찬가지로 남한과 지리적으로 가까이 면해 있어 많은 수의 민속 의례가 현재까지 전해질 수 있던 것이 아닐까. 황해도의 굿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라는 만구대탁굿은 어떤 모습일까.
‘만구대탁굿’의 시작
만구대탁굿(만구대택굿)은 무당이 모시는 신령을 직접 대접해 자신은 물론 단골의 액을 막는 굿으로, 황해도의 굿과 의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기로 유명하다. 옹진·해주·연백·재령·안악 등 지역을 중심으로 황해도 전역에서 널리 행해졌으며, 주로 만물이 생성하는 봄과 추수의 계절 가을에 신앙을 위한 감사제 형태로 열린다. 부여의 영고나 고구려의 동맹처럼 고대 사회 하느님께 감사의 뜻으로 지냈던 제천 의식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무당들은 이렇듯 신령을 대접함으로써 영험력을 얻고 사람들의 무사태평과 국태민안을 기원했다. 의례의 형식은 일종의 맞이굿 형태로 전승된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만(萬) 단골(세습무녀)의 여러 가지 구설수와 액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모든 무당이 만구대탁굿을 할 수 있던 건 아니다. 제자도 많고 족보 있는 큰무당이라야 이 굿을 할 수 있었고, 무당 평생에 세 번 하면 많이 하는 것이라고 알려진다. 황해도 대동굿이 마을 주민들의 손에서 열리는 것이라면, 만구대택굿은 무당이 주관하고 자신의 재력으로 치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굿보다 화려하고 규모가 크며, 내용과 과정도 복잡하다. 짧게 해도 밤낮으로 3일, 보통은 7일이 걸리며, 길게는 보름까지도 이어진다. 이번 한국민속예술제에서는 모든 굿의 과정을 연행할 수 없기에, 그중에서 초감흥굿 ‘장발개돌기’를 시연한다. 초감흥굿은 천신·지신·인신과 맞이굿에서 모실 모든 신령을 모셔 서로의 영적 합의를 이루는 굿으로, 신령과 만신이 합의를 이루는 장이다. 이어서 장발개돌기는 경관만신(만신 중 우두머리)과 그 뒤를 따르는 만신·단골들이 열두 개의 개(닫집 형태를 한 신령의 상징물)를 차례차례 돌며 나쁜 액을 막고 재수발원·무병장수·안과태평를 축원한다. 그 구성은 일월개·송송개·보화개·칠성개·제석개·팔선녀개·동자개·돈전개·청천개·장군개·신장개·시왕개 등 열두 가지로 이뤄진다.
주목! 이 장면
칠성불사거리에서 공들여 점지해 태어난 아기를 안아주고 업어주며 돌보는 장면을 눈여겨보면 좋다. 초감흥굿에서는 천신·지신·인신을 모시게 되는데, 각 신령이 개를 타고 내려오면 만신과 단골이 맞이하는 구성이다. 이 장면에서 신과 인간의 영매 역할을 하는 경관만신이 축원하는 모습을 놓치지 말 것.
장면 구성 자세히 보기
- 입장 보존회 기를 앞세우고 풍악을 울리며 입장한다.
- 공연 신령님을 모시고 춤을 추며 개돌이를 시작한다. 축언과 덕담을 아끼지 않으며 무병장수와 소원성취를 발원한다. 열두 개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① 일월개(日月蓋)에는 해와 달이 그려져 있는데, 해와 달이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만단골네의 가정에 어두운 그림자를 거둬내 밝게해 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만물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② 송송개(送送蓋)는 좋지 못한 액을 쫓는 역할을 한다. ③ 보화개(寶貨蓋)는 용왕님의 것으로, 금은보화의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부귀영화(금은보화)를 불러들인다. ④ 칠성개(七星蓋)는 수명장수와 복을 기원하고 자손을 점지한다. ⑤ 제석개(帝釋蓋)는 삼불제석이라고도 하며 재복을 기원한다, 여기서는 아기를 잘 키운다는 의미의 시늉을 한다. ⑥ 팔선녀개(八仙女盖)는 여덟 명의 선인으로, 영묘하고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신통, 신비의 약이나 주술, 의통의 비상한 능력을 지닌다. ⑦ 동자·애기씨개는 신령의 심부름을 하며, 총명한 인물이 되게 하고 소망하는 일이 잘 풀리도록 돕는다. ⑧ 돈전개(錢錢蓋-금전개와 은전개)는 둥근 동전 모양의 문양이 새겨진 것으로, 저승 가는 길목에 달아주면 좋은 곳으로 가게 한다. ⑨ 청천개(晴泉蓋)는 어두운 가정을 맑고 밝게 하여 재물 복이 늘어나게 한다. ⑩ 장군개는 액운을 막고 이로운 것을 불러들인다. ⑪ 신장개(神將蓋)는 신병을 거느리며, 잡귀 잡신을 쫓고 병마를 퇴치하며 맑은 정신을 갖게 한다. 신령 가운데 무력을 맡은 장수신을 상징한다. ⑫ 시왕개(十王蓋)는 십대왕을 상징하는 인물이 그려진 것으로, 망자를 좋은 곳으로 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기도 하나 이것을 열두 번 돌면 죽은 후 생전에 지은 죄를 모두 사하고 좋은 곳으로 간다고 믿는다.
- 퇴장 굿을 마친 뒤 장내를 정리하고 퇴장한다.
인물 이야기
“우리 민속예술의 꽃, 굿” ___ 황명연(만구대탁굿보존회장)
올해 한국민속예술제에 출전하는 종목은 만구대탁굿 중에서 초감흥굿(장발개돌기)으로 정했습니다. 다른 굿과 달리 천·지·인의 3신에게 봄가을로 고마움을 표하고 보답하는, 기복과 보은의 특별한 굿입니다. 신령을 상징하는 14가지 무화를 만들고, 11개의 기, 12개의 개, 청학·백학 각 2마리와 잉어 4마리를 제작하는 것에서 제의가 시작됩니다. 장발개돌기는 정상의 만구대탁굿에서 주로 하는 굿거리로, 여러 신과 영적인 합의를 추구하는 굿입니다. 신령과 만신의 합의라고도 볼 수 있지요. 만구대탁굿 안에 여러 가지 굿거리가 있습니다. 지경을 다지는 지경닫지기 굿거리, 신임 사또가 구관을 문책하는 사또거리 등등… 장발개돌기는 그중에서도 인간과 신의 영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중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무대에는 보존회 구성원 47명이 참가합니다. 보존회 인원 중 70%는 민속예술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고, 나머지는 일반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문화 사회가 되면서 우리 고유의 민속문화는 점점 더 묻히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민속예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굿이지요.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는 한국의 굿 중에서도 특수성이 강한 황해도 만구대탁굿을 제61회 한국민속예술제에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참고 문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eritage.go.kr). 양종승, ‘만구대택굿’, 한국민속대백과사전(folkency.nfm.go.kr).
문화재 지정 현황
-황해도 무형문화재 만구대탁굿 (2005.11지정)
관련링크
자료출처
- 출처 : 『제61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0년 12월 30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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