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고양시 진밭두레농악(2021청소년,경기도)
종목 개요
- 비경연대회
종목소개
‘함께’의 가치를 담은 소리
광주산맥의 말단부에 위치한 고양시는 동쪽으로는 높은 산지가, 서쪽으로는 낮은 구릉과 하천 퇴적지인 곡저평야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산과 우암산을 이웃하고 서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니 사람이 터전을 잡고 살기에 이만한 곳이 없었을 테다. 또한 고양은 가장 오래전 농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5020년 전, 서기 2000년경에 사람이 심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와지볍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재배벼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고양이 한반도 농경문화의 기원이며 한강문화권을 중심으로 벼농사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해주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한반도 농사의 기원을 품고 있는 도시답게 이곳은 농경 사회를 중심으로 문화예술도 풍부하게 발달했다. 그중에서도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진밭두레농악은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진밭마을에서 전승되어 왔으며 농사일을 할 때 두레를 짜고, 두레패가 농사일의 흥을 돋우기 위해 연행하던 농악이다. 두레는 농촌 사회의 핵심 역할을 하는 자발적 공동체였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서로 돕고, 일손이 필요할 때는 함께 일하며, 마을의 질서를 깨뜨리거나 어지럽히는 일을 막았으며 마을마다 두레를 표시하는 깃발도 존재했다. 모내기에서 물대기, 김매기, 벼베기, 타작까지 이르는 논농사 경작을 위한 모든 과정에 두레가 함께 일했으며, 특히 많은 인력이 합심해야 하는 모내기와 김매기에는 거의 반드시 두레가 동원됐다. 물론 마을의 공동 잔치로 진행하는 풋굿이나 호미씻이와 같은 논농사 이후 놀이의 중심에도 두레가 있었다. 대체로 모내기나 추수를 마친 뒤 공동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모여 음식과 술을 나누고, 농악에 맞추어 여러 연희를 곁들여 뛰고 놀면서 농사로 인한 노고를 잊고 결속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두레패와 마찬가지로 진밭두레 역시 조선 초기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침체를 겪었다. 당시 일제가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농촌의 농악과 두레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진밭마을은 1919년 기미독립만세운동 당시 농기에 태극기를 달고 참여하였고, 이후 진밭두레와 농악패를 재결성해 100년간 전통의 원형을 보존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오늘날 진밭두레 농악에는 옛 농경 공동체 생활 풍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산신에게 제를 지내는 산제사에서부터 농사소리, 농사놀이, 상여소리, 회 다지소리, 지경소리, 대보름 쥐불놀이, 농악놀이까지 한 당시 지역민들의 생활문화를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진밭두레패는 변주가락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일반적인 연희 농악과 다르게 기본 가락에 충실하면서도 장단마다 끊어치며 만들어내는 웅장함이 일품이다. 다른 농악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악기인 제금을 사용하며, 법고 수도 많다. 특히 농악패와 농사꾼이 진을 짜면서 연주와 놀이가 어우러지는 놀이 판제인 농사놀이에서 을乙자진·원진·멍석말이·방울진·십자진·사각진(사통백이) 등 다양한 진법을 구사하여 놀이의 총체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주요 장면 구성
- 길맞이 징이 울리면 두레패가 무대 중앙으로 들어가고, 농악패와 자진가락을 맺는다. 이후 삼채장단으로 기수단·농부·잡색이 큰 원 안에, 농악대는 바깥에 중앙을 바라보고 선다.
- 길놀이굿 상쇠가 안으로 들어가며 멍석말이를 시작한다. 농부는 소고잽이 꼬리를 물고 따라 돌며, 멍석말이를 풀어 큰 원이 만들어지면 농부와 소고가 중앙으로 들어가 논다.
- 제1당산놀이 악기와 소고가 좌우로 벌려 상쇠를 보고 마주서고, 농부는 기수단 앞에 횡대로 섰다가 쓰레질 놀이와 논뚝 다지기를 한다.
- 사방치기와 네줄백이 당산놀이가 끝나면 큰 원을 만들어 사방치기로 전환한다. 두레패와 농악패가 두 개의 원을 만들어 전후좌우로 이동하며 연희하다가, 다시 자진가락과 삼채장단에 맞춰 네줄백이로 전환한다.
- 제2당산놀이 농부가 앞 뒤 좌우로 뒷걸음질하며 콩을 심고 풀을 베며 농사 놀이를 하고, 소고는 양상치기 후 제자리로 전환, 장단을 내주면 양 절구놀이 대형으로 전환하여 연희한다.
- 사통백이와 방울진 사방원진을 풀어 큰 원을 그린다. 원을 돌며 농부는 바깥쪽, 소고는 안쪽으로 교차하여 이동한다. 농부는 자리를 잡고 춤추며 놀고 소고는 마주보고 벅구놀이로 받는다.
민속 현장에서
“이번 무대에는 진밭두레농악의 여덟 가지 주요 내용 중 농사놀이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지굿부터 여흥마당까지 모두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진 농사놀이를 다섯 과정으로 구분·정리해 길맞이(길놀이굿)부터 제1당산놀이, 제2당산놀이 등 다양한 진법의 원형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진밭두레농악은 강인한 자생력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색채를 강렬하게 뿜어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우리 민족의 숭고한 전통과 두레공동체 정신을 말살하려는 탄압에 맞서 기미년 독립운동의 선봉에 나섰던 짙은 생명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고양시는 600년 역사를 바탕으로 예술적 독창성과 학술적 가치를 지닌, 훌륭한 전통 문화유산이 아주 풍부한 지역입니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현대화의 물결이 소용돌이치면서 귀중한 유산들이 소멸되는 걱정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특히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이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30년 가까이 전통을 이어온 고양 정발초등학교 풍물부의 눈부신 활약은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꿈의 무대인 한국민속예술제 참여를 영광으로 생각하며, 고양의 우수한 전통예술 공연을 펼치는 정발초등학교 풍물부 연합을 통해 우리 문화의 밝은 미래를 발견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합니다.” ⟶ 김기승(고양문화원 예술감독)
문화재 지정 현황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농악 (2014.11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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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제62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1년 12월 30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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