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광산농악(2021청소년,광주시)
종목 개요
- 비경연대회
종목소개
호남우도농악, 판을 벌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영산강 상류의 황룡강과 극락강을 끼고 드넓게 펼쳐지는 송정리 일대 서석평야와 마주한 곳이다. 지리적 특성 덕에 예부터 농업을 생계로 하는 이들이 많았고, 자연스레 전통적인 농경 문화가 이곳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농업 현장에는 풍장이 빠지지 않는 법이니 두레와 농악 역시 이곳의 풍경을 이루게 됐다. 광산농악은 일제 강점기와 농촌의 도시화를 거치며 맥이 끊어졌다가, 198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전라남도로부터 광주광역시로 독립해 출전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광산농악은 마륵동의 판굿농악을 중심으로 칠석동의 고싸움놀이농악과 소촌농악, 산월동의 풍장농악, 옥동(평동)과 유계동(동곡)의 걸립농악 등 이 지역에서 연행되는 다양한 농악을 포괄한다. 오늘날에 선보이는 형태는 마륵동 판굿농악을 근간으로 하며, 전반적으로 호남우도농악에 속한다. 광산 지역의 농악은 정월 대보름이면 집집을 돌면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연행한 마을굿이다. 당산굿을 치고 난 후에는 돌아다니며 마당밟기를 했다. 부잣집에서는 판굿을 열고 농지 근처에서는 풍장굿을 했는데, 현재는 판굿 위주로 전승되고 있다. 전체 구성은 내드름굿·문잽이굿(문굿)·당산굿·샘굿·들당산굿·마당굿·성주굿·조왕굿·장광굿(철용굿)·날당산굿·판굿·도둑잽이까지 열두 마당으로 이뤄진다.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광산농악은 마을굿의 전통과 걸립굿의 형태가 일부 혼합된 것으로 보인다. 호남우도농악이 가진 다채로운 가락과 변화무쌍한 진법, 잡색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 치배들의 고깔짓과 부포놀음, 그리고 마지막 구정놀이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모든 참여자들이 각각 개성 넘치는 몸짓과 가락을 보여준다. 연희패는 60여 명으로 이뤄진다. 앞치배는 악사가 맡고, 뒷치배는 잡색이 담당한다. 연주되는 악기는 꽹과리·징·장구·북·소고·나팔·쇄납(태평소) 등으로 구성되고, 그 뒤로 대포수·양반·할미·각시·참봉 등 잡색이 줄지어 따른다. 여타 농악과 마찬가지로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적힌 농기와 회기·영기도 등장한다. 때에 따라 비리쇠가 붙기도 한다. 가락은 일채·이채·삼채 모는 가락이 모두 등장하는데, 본굿에는 삼채와 일채형 가락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또한 굿(농악)의 각 거리(과장)에서 나타나는 가락의 맺고 끊음이 확실해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쉬운 것이 광산농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앞가락과 뒷가락이 쌍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주고받으며 연주하는 음양법으로 이뤄진다. 다른 지역의 농악과 구별되는 지점은 오채질굿이다. 이처럼 광산농악은 가락의 변화와 기교가 다양하고, 잡색의 편성이 조직적이고 다채롭게 꾸려진 것이 주목할 만하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있는 대촌중학교는 1970년 개교한 작은 학교지만 농악배움학교로 지정돼 호남우도농악 계승 교육과 칠석 고싸움놀이 체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를 비롯한 경연대회에 꾸준히 참가했으며, 광주 지역에서 열리는 고싸움놀이 축제와 광주과학문화축전 등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다. 2018년 동상, 2019년 은상 수상 소식에 이어 올해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 도 좋을 것이다.
주요 장면 구성
- 굿머리와 입장굿 어름굿으로 굿머리마당의 시작을 알리면 상쇠가 일채·이채·삼채 모는 가락을 마치고 입장해 인사굿을 올린다.
- 오채질굿과 된오채질굿 상쇠가 오채질굿을 치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된오채질굿으로 바뀌면 시계 방향으로 돈다.
- 풍류굿 원진을 만든 상태에서 각자 자신의 자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는 마당으로, 상쇠가 늦은일채가락을 내면 회전과 전진을 반복한다.
- 벙어리삼채와 벙어리일채 늦은일채굿에서 벙어리삼채로 전환한다. 잡색들은 따로 원을 만들고, 치배들은 긴 원을 만들어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전진하기를 반복한다.
- 삼채 삼채 가락에 맞춰 모든 치배가 11자 진을 만든다. 마주 보고 서서 밀고 당기며 놀음을 벌인다.
- 반삼채와 매도지 반삼채에 맞춰 모두가 뒷걸음질하며 다시 원진으로 바뀐다. 매도지(맺음삼채)에 맞춰 가락을 조이며 마무리한다.
- 오방진과 진오방진 동·서·남·북·중앙 다섯 방향으로 진을 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오방진마당. 오방진과 진오방진가락으로 덕석몰기를 한다. 장단을 주고 받으며 덕석을 말고 풀기를 반복한다.
- 구정놀음 치배들이 개개인의 기량을 한껏 보여주는 마무리 마당. 차례로 소고놀이·북놀이·쇠놀이·설장구놀이·열두발상모놀이·잡색놀이가 진행되며, 상쇠가 판을 이끌어내고 마무리한다.
민속 현장에서
“우리 학교 농악부는 2002년에 구성돼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대촌동의 대표 문화유산인 호남우도농악과 칠석동 고싸움놀이를 계승하고자 ‘우리 지역의 우도농악 배우기를 통한 전통문화 계승’을 학교 특색 사업으로 정해 운영하는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악이 가진 신명 나는 판을 함께 즐기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마음으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학교는 매년 한국민속예술제(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예향 도시 광주를 대표해 참가하고 있습니다. 책임감이 막중하면서도 축제 무대를 통해 우리의 기량을 발휘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농악 한판을 펼칠 수 있어 기쁩니다. 판을 한 번 돌면 땀으로 목욕을 하고 모두가 쓰러질 정도로 힘들지만, 그 안에서 우리의 흥을 느끼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대견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대회에 출전한 이들 외에 전교생이 관객으로 자리해 판굿을 즐겼습니다. 그 덕분에 민속예술이 연행되는 흥겨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끼며 농악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민속예술에도 관심을 두도록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올해 한국민속예술제에도 참가하고 싶은 마음에 코로나19 상황에도 방역 수칙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의 것을 알리는 것만 아니라 다양한 민속예술을 알고 즐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홍경미(대촌중학교 지도교사)
문화재 지정 현황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광산농악 (1992.03지정)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농악 (2014.11등재)
관련링크
자료출처
- 출처 : 『제62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1년 12월 30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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