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우수영들소리(2022,전라남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전라남도
분야 민요
참여단체 (사)전라우수영문화예술진흥회
수상(단체상) 대상 (대통령상)

종목소개

종목명 해설

전라우수영 왜구의 약탈이 악랄했던 조선 시대에는 이들이 침략하기 쉬운 지역에 수군절도사를 두고, 이들이 상주하는 주진을 두 곳에 설치했다. 이 지역은 임금이 지내는 한양에서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삼아 오른쪽을 전담하는 ‘우수영’과 왼쪽을 담당하는 ‘좌수영’으로 나뉘었다. 전라우수영은 처음 무안에 있다가 해남으로 옮겼고, 경상우수영은 거제에서 고성으로 옮긴 바 있다.

들소리 농사소리, 들소노래, 들소리 모두 논농사 지역에 전해지는 농부와 부녀자들의 소리를 부르는 말이다. 이들은 고된 노동을 이겨내기 위해 힘내고자 노래를 불렀다.

정보

지역 전라남도 종목 민요 인원 45명 단체 전라우수영문화예술진흥회 지정 해당 없음

본문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해 ‘땅끝마을’로 불리는 곳. 전남의 여러 군 중에서도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해남은 영산강 유역의 문화 요소를 흡수하면서도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이동로 역할을 하며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았다. 서남쪽의 화원반도와 진도 사이에는 급한 조류가 형성돼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명량해협(울돌목)이 있는데, 바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승전 소식을 전한 명량대첩이 펼쳐진 곳이다. 조선 시대 해남을 포함한 전라도와 경상도는 왜구와의 잦은 접촉으로 피해가 극심했다. 이를 막기 위해 각 도에 수군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수군절도사를 배치했는데, 이들이 상주하는 주진을 각각 우수영·좌수영이라 불렀다. 전라도의 우수영은 초기에 무안에 설치됐으나 세조 대 들어서 해남으로 옮겨졌고, 좌수영은 성종 대 이후 여수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사적 제535호로 지정된 ‘해남 전라우수영’은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물살이 빠른 명량해협이 있어 천혜의 요새로 평가된다. 해남군에서 전해지는 우수영들소리는 1960년대까지 우수영 지역 남성들이 힘든 논농사를 지으며 부르던 농요다. 이곳에는 사실 부녀자들이 밭매기하며 흥얼거리던 노동요인 우수영부녀농요(전라남도 무형문화재)가 대표 종목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수영부녀농요는 바다나 논으로 일을 나가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이 가진 한을 익살스럽게 푸는 모습이 도드라진다. 해남 지역 여성의 노동요가 진도나 신안 지역의 것과 보편적인 공통점을 지닌다면, 우수영들소리는 남성들이 부르던 개성 있는 농요라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가 제일이라 꼽히는 남도의 전통과 특성을 물려받은 덕에 우수영들소리에는 노랫가락이 도드라진다. 판소리를 향유하던 사람들이 부르던 소리제의 영향을 받아 판소리 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가창의 맛을 더하는 화려한 선율과 형식미가 강하게 드러난다. 전남에서도 진도나 신안 같은 도서 연안 지역에는 남성들이 부르는 농요가 전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수영들소리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우수영들소리는 부녀농요에 가려져 주목 받지 못하고 오랫동안 전승이 단절된 상태였다. 이에 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1960년대에 녹음된 음원을 토대로 복원과 재현 계획을 세워 2013년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이윽고 가창자에 대한 조사와 자료 발굴, 연행 방식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 끝에 오늘날 우수영들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노래는 못자리에서 손으로 모를 뜨며 부르는 먼데소리, 모내기하며 부르는 상사소리, 김매기 장면에 부르는 절로소리, 풍년을 기원하는 방아타령, 보리타작에 맞춘 도리깨질소리, 그리고 김매기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을 가장 잘한 상머슴을 소에 태우고 농악에 맞춰 춤추며 행진하는 길꼬내기 등으로 구성된다. 악곡 대부분에 판소리 장단인 중모리와 중중모리장단이 사용되며, 상사소리는 ‘춘향가’와 ‘심청가’를 일부 수용한 흔적이 있다. 육자배기토리에 나타나는 음계와 판소리 계면조가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판소리를 들소리 형태로 재해석해 부르는 점이 이 종목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유려한 가락에 남도 소리 특유의 시김새가 나타나는 것은 우수영들소리만의 멋이라 할 수 있다. 군사 요충지였던 해남에는 재력가가 꽤 있었고, 농사철에는 소리꾼에게 삯을 줘가며 일꾼들을 위해 소리를 하도록 하는 일이 많았다. 그 때문에 다른 농요에 비해 우수영들소리는 품격 있고 완성미가 돋보이는 소리로 발전했으며, 전문적으로 소리를 하는 이들이 부를 정도로 가락이 쉽지 않다. 전라우수영들소리를 구성하는 모든 가락이 좋지만, 그중에서도 논매는소리부터 세우자소리와 느린중모리장단으로 진행하는 긴절로소리는 이 종목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남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가락인 데다, 일반적인 농요와는 다른 독특한 부분이니 귀를 쫑긋 세워 충분히 느껴볼 것.

과장 구성

  1. 모뜨기 민복 차림으로 입장한 마을 사람들이 못자리로 이동해 중모리장단에 맞춰 모찌는소리를 한다.
  2. 모심기 선소리꾼이 “자! 모도 다 떳슨께 인자 심구러 가세!” 소리를 하면 나머지 일동이 “그라세!” 하고 답하며 못줄에 맞춰 선다. 중모리 장단과 중중모리 장단에 맞춰 모심기를 한다.
  3. 보리타작 도리깨질로 보리를 타작하는 장면. 서로의 농업을 도와주는 두레 정신이 엿보인다.
  4. 논매기 박자 없이 세우자소리를 하며 초벌 매기를 시작한다. 초벌에서 두벌, 세벌로 이어지며 느린중모리 장단·중중모리 장단이 펼쳐진다. 세벌매기까지 마치면 만물과 도개(논도랑)치기가 진행된다.
  5. 질꼬내기 올해 농사 장원을 뽑고 다 함께 축하한다. 농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가운데서부터 원을 풀어 나오며 퇴장한다.

자료출처

  • 출처 :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2년 10월 26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민속곳간이 제공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입니다.
출처 표기 후 사용가능하나, 상업적 이용 및 내용을 변형 또는 재가공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