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구계목도질소리(2024,경상남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경상남도
분야 민속놀이
참여인원 50명
참여단체 구계목도민속보존회
수상(단체상) 우수상(경상북도지사상)

종목소개

본문

9개의 개천과 골짜기가 있다고 하여 구계리라 이름 붙여진 이 마을은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북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된 보림사가 있어 보림골로도 불렸으며, 여러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 천연 요새 같은 곳이다. 6.25 전쟁 당시에는 삼재구난이 없는 곳이라 알려져 요긴한 피란처가 되기도 했다. 주변에 사찰이 많은 탓에 건축물을 보수하거나 신축하기 위해 다량의 목재가 필요한 날이 허다했다. 구계리에는 목재를 운반하는 목도질이 오래전부터 발달했고, 땅만 파면 돌이 무더기로 나와 석재를 운반하고 석축하는 기술도 뛰어났다고 알려진다.

조상 대대로 전해지던 목도질과 목도질 소리는 1939년 영산면에서 구계리로 들어가는 임도가 놓이면서 더욱 활발해졌다. 비록 산업이 발전하면서 목도질 소리는 점차 사라졌으나 집을 짓거나 관을 짜고 돌담이나 둑을 쌓는 과정에서 간소하게나마 소리가 이어져 왔다.

그 시절 무거운 목재와 돌을 운반하는 목도질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을 것이다. 목도질이 이뤄지는 날이면 목도꾼의 무사 안전을 위해 이들의 상태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목도질 소리가 반드시 따라야 했다. 고통을 견디고 발을 헛디뎌 다치거나 죽을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소리는 주술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목도질과 목도질 소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이 발을 잘 맞추는 일이다. 사설은 대부분 박자를 맞추기 위한 것이며, 숨을 고르기 위해 의미 없는 후렴이 붙기도 한다. 그야말로 호흡을 맞추기 위한 노동요의 원시적 형태가 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구계리 주민들은 목도질에 진심이다. 현재는 놀이를 위한 연행임에도 불구하고 목도할 짐이 가벼우면 낭창낭창 흔들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여전히 원목을 사용해 소리를 한다. 그러한 모습은 외부와 단절된 산촌에서의 고단한 삶을 견디기 위해 위험을 감수했던, 그리고 서로의 안전을 바랐던 조상의 지혜와 애환이 담겨 있다.

과장 구성

하나. 서낭당 고사 : 벌목과 석재 채취에 앞서 서낭당에 모여 안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

둘. 벌재 : 작업을 시작하기 전 간단한 의식을 하는 순서로, 절하고 벌채를 시작한다.

셋. 운재 : 벌채한 나무와 돌 등을 적당한 도구를 사용해 산 아래로 이동한다.

넷. 운재 후 휴식 : 운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전 막걸리 한 사발 하며 목을 축인다.

다섯. 목도 : 둥글고 굵은 막대에 줄을 맨 후 돌이나 나무를 동여맨 뒤 짝을 맞춰 운반한다.

여섯. 놀이마당 : 목도 작업이 끝나면 주안상을 차려 안전하게 작업을 마친 것에 감사하며 한바탕 노래 부르며 논다.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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