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서생포메레치후리소리(2023,울산시)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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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울산시 |
분야 | 민속놀이 |
참여인원 | 64명 |
참여단체 | 서생포메레치후리소리보존회, 울주문화원 |
수상(단체상) | 우수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
종목소개
본문
멸치는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 분포하는 청어목 멸치과 물고기로, 지역마다 독특하고도 다양한 이름과 잡는 방식으로 멸치잡이가 이뤄진다. 주로 그물을 친 다음 육지에서 끌어올리는 후리어업을 하는데, 이외에 배후리·챗배·유자망·들망·소대망·권현망 등 어법이 쓰인다.
특히 동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멸치잡이는 주요 어업이었다. 조선 시대에 멸치망 정도는 찬거리를 장만하기 위한 소규모 어구로 보고 과세 대상에서 제외할 정도였으나, 이후 멸치 어업이 발전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어구도 개량됐다. 지역별 해안에 맞는 다양한 어법이 시도됐는데, 동해안은 수심이 깊으면서도 백사장이 발달해 후릿그물을 사용하는 멸치어장이 형성됐다. 후리어업이란 모래사장이 발달한 바닷가에서 긴 그물을 이용해 고기떼를 둘러친 후 해변에서 그물 양 끝을 끌어당겨 멸치를 잡는 방법이다. 후릿그물은 희리그물·휘리망·지예망이라고도 하며, 이때 많은 사람이 그물을 잡고 끌어당기는 것을 후리질이라고 불렀다.
한반도 동남단에서 천혜의 온난한 기후를 자랑하는 울산은 항구도시답게 어업으로 시작해 현재 항만을 중심으로 한 공업 도시로 발전했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에서는 1970년대까지 후리어업이 활발히 이뤄졌다. 지금은 멸치 떼가 몰려오는 봄이면 야간에 바다로 나가 불을 켜서 멸치를 모으는 분기초망(챗배 어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해변에서 후리질이 이뤄졌다. 후리를 준비하는 날이면 그물을 수선하고, 새끼를 꼬았고, 어린아이들도 함께했다.
멸치 후리는 소리는 우리나라 해안가나 섬에서 그물을 후리며 멸치를 잡을 때 부르는 민요를 통칭한다. 지역마다 멸치를 잡는 과정이 다양하기에, 민요를 부르는 과정과 그 특색도 서로 달랐다. 다만 메기고 받는 방식만큼은 어디나 동일하다. 사설 역시 다채롭다. 멸치 후리는 작업을 노래하기도 하지만, 돈을 벌어 생활을 꾸리고 섬 밖으로 나가겠다는 희망을 담기도 한다. “어이사” “어여사” “에이사” 같은 구호를 외치며 여럿이 함께 부를수록 반복되는 노동에 힘이 더해졌다.
서생포 메레치 후리소리는 서생면 나사리와 그 주변 마을에서 행하던 메레치 후리어업을 기억하는 주민들이 중심이 돼 어업 과정과 소리를 기억해내고 발굴해 지금에 이르렀다. 오늘날 공업 도시로 대표되는 울산의 옛 풍경을 재현하는 이번 기회를 주목해서 볼 만하다.
과장 구성
그물잡기 마당 : 전날 작업으로 찢어지고 해진 그물을 백사장에 널고, 바늘로 기워 복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하는 고달픈 작업의 한을 소리로 승화했다.
새끼줄꼬기 마당 : 후릿그물을 당기기 위해 짚이나 칡넝쿨로 새끼를 꼬는 장면. 새끼를 꼬고 세 가닥을 다시 굵은 줄로 만드는 과정에서 소리하며 호흡을 맞춘다.
용왕고사 마당 : 바다의 신 용왕님께 풍어를 기원하는 과장으로, 선주 부인은 목욕재계하고 모든 어부가 용왕님께 치성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소지를 올린다.
후리 마당 : 후리질 중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장면으로, 온 동네 사람과 어린아이까지 합세해 좌우 균형을 맞춰 그물을 당긴다. 소리를 메기고 받으며 화합을 이뤄간다.
짓가리 마당 : 그물(후리)에 멸치(메레치)가 잡히면 어린아이들에게 먼저 수고(짓가리)한 대가를 주고, 이후 아낙들은 소쿠리에 멸치를 퍼 담아 솥에 부어 삶는다.
칭칭소리 마당 : “메레치 게락이 나게 잡았다”며 선주도 기분이 좋고, 모두가 신나게 집으로 돌아간다. 그간의 고생을 잊고 또 한 번 내일의 풍어를 기원한다.
자료출처
- 출처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종목소개서
- 발행일 : 2023년 9월 22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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