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조비농악(2024,강원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강원도
분야 농악
참여인원 44명
참여단체 삼척문화원
수상(단체상) 전승상(구미시장상)

종목소개

본문

강원 삼척시에 자리한 조비마을은 전형적인 산촌 마을로, 밭작물 농사를 중심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 보리·감자·옥수수·메밀 등 여러 종류의 밭작물이 소량으로 나는 것이 특징으로, 두 가지 이상의 밭작물을 사이짓기 혹은 섞어짓기의 방식으로 생산하곤 한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곳에서는 화전이 자주 이뤄질 정도였으며, 마을 운영을 논의하고 의결하는 자치 조직인 ‘동회’를 조직해 결사와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설이면 합동 세배를 하고, 정월 대보름이면 지신밟기와 밤윷, 영등날에는 집마다 인절미 만들기를 도와주곤 했다. 5월에는 산멕이와 그네뛰기를 하고, 6월과 7월이면 호미씻기를 놓치지 않으며, 10월에는 서낭고사를 지내고, 동지에는 팥죽, 섣달그믐에는 만두를 나눌 정도로 주민 간 끈끈한 우리 정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 조비동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삼척조비농악은 조선 초기의 선농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조선 시대에는 지방 읍치를 위해 향교·문묘 등 교육 시설과 선농단·사직단·성황사·여단 등 제사 시설을 갖췄는데, 삼척읍 교리 광진산 서쪽의 초농산에 선농단이 있었던 것. 이곳에서 신농씨와 후직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는데, 이를 선농제라고 한다. 선농제는 매년 입춘에 지냈기에 입춘단이라고도 불렀고, 오곡과 소를 잡아 제물로 올리고 제사를 마친 뒤에는 농악을 앞세워 파종놀이와 함께 길놀이를 했다고 전해진다. 선농제는 조선 말기 고유 신앙을 폐지하며 없어졌지만, 선농제 농악은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전승됐다. 입춘에 맞춰 풍년을 기원하는 농악은 조비마을을 중심으로 이어져 오늘날 삼척을 대표하는 조비농악으로 남은 것이다.

그리하여 삼척조비농악은 400년 역사를 지닌 것으로 전한다. 그리고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훌륭한 상쇠들에 의해 그 농악대 구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조비농악은 성황굿을 시작으로 오방지신굿을 치고, 마당밟기 후에 개인놀이로 넘어간다. 벅구는 9벅구를 배치하는 것이 특색인데, 다양한 재주를 펼치는 ‘꼬마벅구’에 주목해도 좋겠다. 또 농악 가락에서 전체 대형을 풀었다 감으며 치는 일채마당, 소고놀이의 좌채가락도 조비농악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풍농을 기원하는 축원농악일 뿐 아니라 두레농악과 농사풀이의 성격도 모두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과장 구성

하나. 서낭굿 : 서낭신을 모시기 위한 과장으로, “서낭님 서낭님 동네 밖에 서낭님”이라고 구음한다. 삼대기와 함께 절을 올려 예를 갖춘다.

둘. 지신밟기 : 소고·벅구를 포함한 악기와 무동이 한데 어울려 원을 그리며 지신밟기를 한다.

셋. 오방지신굿 : 악기·벅구·소고·무동·장구가 각자 동서남북과 중앙으로 퍼져 다섯 개의 원을 만들고 오방지신놀이를 한다.

넷. 좌채놀이 : ‘벅구야 쩍쩍’을 마친 벅구잽이가 들어가면 소고잽이가 나와 놀이를 펼친다. 빠른 장단에 맞춰 소고를 치고, 상모를 돌리며 기예를 보여준다.

다섯. 발춤놀이 : 소고잽이와 무동이 나란히 걸어가다가 소고잽이만 앞으로 나와 벅구잽이와 함께 하나의 원을 만든다. 장단에 맞춰 악기를 치면서 한 발씩 들어 춤을 춘다.

여섯. 나비놀이 : 소고와 무동이 함께 노는 놀이로, 각기 마주 보고 선 다음 엇갈리고 맞추기를 반복하는 놀이다.

일곱. 벅구야 쩍쩍 : 소고잽이는 들어가고, 벅구잽이만 남아서 노는 놀이다. 원을 만들어 장단에 맞춰 원진과 역원진을 반복하며 대진을 보여준다.

여덟. 열두발 상모 : 열두 발 길이의 긴 채상이 달린 상모를 쓰고 여러 가지 상모놀이를 선보인다.

아홉. 멍석말이 : 조비농악의 신명이 고점에 이르는 과장으로, 똘똘이 혹은 똘똘말이라고도 부른다. 4채가락으로 큰 원을 만들었다가 7채를 치면서 멍석을 말고, 다시 4채에 맞춰 돌아온다.

열. 들놀이굿 : 한바탕 놀이로 마무리하는 장. 무동과 벅구·소고 순서로 마당에 모여 뒤풀이한다.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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