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고산농악(2024,대구시)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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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대구시 |
분야 | 농악 |
참여인원 | 51명 |
참여단체 | 고산농악보존회 |
수상(단체상) | 전승상(구미시장상) |
종목소개
본문
1984년 대구광역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수성구 대흥동을 중심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고산농악은 전형적인 마을농악의 하나로, 향토성이 짙은 농악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2002년 들어 내환동에서 대흥동으로 이름을 바꾼 이 지역은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경산에서 대구로 편입된 지역이다. 고려 시대부터 ‘곡계’라 불린 서울 나들이 길목에 자리잡은 농촌마을인 탓에 과거를 보러 가는 유생들이 자주 들르면서 잘 알려진 고장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개울에 보를 막거나 논매기를 할 때 농악을 쳤으며, 정월 대보름에 당제를 지냈고, 제관과 축관을 선정하기 위해 천왕받이굿을 했다. 때마다 농악이 꼭 함께했다. 천왕받이굿이 끝나면 집마다 방문해 풍농과 안택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했는데, 이것이 고산농악의 뿌리라 할 수 있다. 또 논매는 시기가 다가오면 두레농악이 왕성하게 벌어졌다. 대흥동에서는 농악을 전승하고 유지하기 위해 1943년부터 계를 조직했는데, 이때부터 풍물단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본다.
고산농악의 가락은 경상도 지방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빠르고 힘이 넘치는 특성을 간직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마을 단위 농악으로 출범하던 당시의 전통미와 소박함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농사가 잘 되려면 농악을 잘하라’는 이 지역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을 내 농악의 존재를 되새기게 된다.
고산농악에는 다른 지역의 풍물과 견줄 수 있는 볼거리가 많다. 우선 풍장 중 띵각이라는 큰 나발이 등장하는데, 지름이 4~5치 되는 오동나무를 가공하고 대나무를 꽂아 만든 것이다. 그 소리는 마치 황소 울음처럼 웅장해 논매기가 끝나고 들판에서 불면 그 소리가 사방 먼 곳까지 들렸다고 한다. 또 연행 과정에 이열놀이와 닭쫓기놀이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놀이마당이다. 이열놀이는 청홍의 깃발을 두고 두 개의 원진이 서로 엇물고 돌아가며 음양의 조화와 화합·상생의 원리를 표현한 것이며, 닭쫓기는 닭을 잡으려고 하는 살쾡이가 나동그라져 익살을 부리는 장면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외침이 많았던 우리 역사를 빗대 외부 침입자를 경계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강강술래와 같은 우리 민속놀이의 성격을 갖고 있다. 양반·색시·포수 등 잡색의 역할이 미미한 대부분의 농악과 달리 고산농악에서는 잡색의 연기를 주목해봐도 좋겠다.
과장 구성
하나. 길메구(질굿) : 사람의 왕래가 적은 오솔길이나 개울의 징검다리, 논밭의 두렁을 타야 할 때나 지신밟기를 위해 한 집에서 다른 집으로 이동하며 치는 가락이다. 쉬엄쉬엄 느릿하게 가락을 치며 천왕내림굿 장소로 이동한다.
둘. 천왕내림굿 : 정월 초이레 여드렛날 제관과 축관을 정하고자 행하던 과정. “천왕님 천왕님 천왕천왕 내리소” 하는 가락을 점차 빠르게 치며 최고조에 이르러 신내림을 받는다.
셋. 지신밟기 : 풍물패가 집 앞에서 입장을 고하면 주인이 나와 풍물패를 데리고 들어간다. 대청마루를 시작으로 성주·조왕·우물·뒤주·외양간·방앗간 등 집안 곳곳을 돌며 풍물굿을 한다.
넷. 이열놀이 : 청색과 홍색의 영기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려 감고 풀고 교차하기를 반복한다. 음양의 조화와 만물 생성의 신비를 표현한 것이다.
다섯. 닭쫓기 : 상모꾼은 안쪽에 자리하고, 나머지 치배들은 바깥에서 닭장 모양으로 두 줄의 원을 만들어 논다. 포수(살쾡이)가 색시(닭)를 잡으려고 할 때, 양반이 긴 담뱃대로 포수를 쫓아내는 모습을 연출한다.
여섯. 오동놀이 : 다섯 부락을 상징하는 오방으로 꾸린 놀이마당으로, 각 부락의 풍농과 안택을 기원한다.
일곱. 덕석말이 : 곡식을 말리기 위해 멍석을 폈다가 마는 농가의 일상을 상징한다.
여덟. 농사굿 : 소고꾼들이 나와 씨뿌리기·모심기·김매기·벼베기·타작·볏섬쌓기 등 농사풀이의 과정을 연출한다.
아홉. 춤매구(살풀이) : 관객과 어우러져 한바탕 걸판지게 놀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나눈다.
열. 퇴장 : 덩덕궁이(자진모리)를 치면서 퇴장한다.
문화재 지정
대구광역시 무형유산, 1984년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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