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광주산월풍작농악볏가릿대모시기(2023,광주시)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
참여대회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광주시 |
분야 | 민속놀이 |
참여인원 | 52명 |
참여단체 | 굿마당남도문화연구회, 광주광역시문화원연합회 |
수상(단체상) | 전승상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상) |
종목소개
본문
우리 선조들은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이른바 배산임수의 터전이 집을 짓는 데 가장 이상적인 곳으로 생각했다. 동서남북으로 각각 무등산·어등산·월출산·불태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앞으로는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산월동은 그 조건에 꼭 맞는 지역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포산·월봉·봉산·괘매·월계·장구촌(마한 시대 장구통 모양의 고분) 등 자연마을이 여럿 있던 곳이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300여 호가 사는 큰 마을이었고, 인근에도 여러 마을이 있어서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던 지역이었다. 도심 개발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정월 대보름마다 당산굿을 하고 가가호호 마당밟이를 해왔다. 또 2월 초하루에는 새끼줄을 꼬아 뙤기치기(새쫓기)를 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전해지는 산월농악의 특징은 볏가릿대를 세워 신대(내림대)로 삼는다는 점이다. 당산굿을 연행할 때는 먼저 당산 앞에 볏가릿대를 세워 마을신에 인사를 올리고, 마당밟이를 할 때는 물론 판굿을 칠 때도 볏가릿대 세우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산월동에서는 볏가릿대를 세움으로써 이를 내림대로 여기고 천황씨·지황씨·신농씨 등을 언급하며 풍년을 기원한 것이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정월 대보름이면 짚이나 헝겊에 벼·보리·조·기장·수수 등 곡식을 싸서 장대에 매달아 우물이나 마당 옆에 세워 놓고 풍요를 기원하는 입간 민속이다. 짐대나 솟대를 세우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삼척의 살대 세우기나 구룡의 볏가릿대 세우기와 같은 풍속이라 할 수 있다. 곡식을 매달아 놓은 장대를 볏가릿대라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 볏가리·노적가리·낟가릿대·유지기·유지방·화간·화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볏가릿대는 벼를 베어 골라 놓거나 볏단을 차곡차곡 쌓은 더미인 볏가리(낟가리)에서 유래한 말로, 풍년이 들어서 볏가리를 나무 장대만큼 쌓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려운 살림을 극복하고 풍농을 기원하는 농부들의 염원이 담긴 의례이자 놀이인 셈이다.
대개 정월 열나흗날이나 보름이면 대를 고정해 볏가릿대를 세우고, 음력 2월 초하루가 되면 세워둔 것을 내린다. 2월 초하루는 ‘머슴날’이라고도 부르는데, 농사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바탕 놀 수 있는 농부들의 휴일이었다. 이처럼 볏가릿대를 세우거나 내릴 때는 성대한 의례가 벌어졌다. 제물을 준비하고 풍물을 치면서 제를 올렸으며, 볏가릿대를 쓰러뜨릴 때는 한 해 운을 점치기도 했다. 특히 산월동에서는 볏가릿대를 신대처럼 여겼다. 당산굿을 연행하기 전 볏가릿대를 세웠고, 정월 의례를 마무리한 뒤 2월 초 하루에도 볏가릿대를 세우고 판굿을 쳤다. 산월동에서는 볏가릿대가 모든 농악과 마을신앙·가정신앙에 결합한 것이다.
산월동에서는 1980년대까지 정월 대보름 당산굿을 비롯해 마당밟이와 다양한 놀이가 연행됐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도시 개발 과정에서 중단됐으며, 오늘날 이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연행 순서가 전해지지는 않지만, 호남우도농악의 전형과 산월동 인근의 유지들을 찾아 당시의 당산굿과 판굿을 재현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볏가릿대를 세우고 진행하는 광주산월농악만의 독특한 풍경을 함께 만나보자. 특히 풍요와 풍농 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인 마당밟이와 광주산월농악은 남도 지역에서만 볼수 있는 토속 민요와 향토 문화를 즐길 기회가 될 것이다.
과장 구성
입장 : 굿머리 가락으로 시작해 농군과 집주인, 아낙들이 차례로 입장해 덕석을 한 바퀴 돈다. 풍물패를 일렬로 서서 자진모리장단으로 입장하고, 모두가 자리를 잡으면 맺음 가락으로 정리한다.
볏가릿대 만드는 대목 : 농군 하나가 “마을사람들~” 하고 외치면 사람들이 답하며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된다. 굿거리와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노래하고, 볏가릿대 중앙을 잡고 사방으로 새끼줄을 잡고 서서 새끼줄을 꼬고 볏가릿대를 세우는 동작을 한다.
화주집에서 재물 가지고 당산으로 가는 대목 : 상쇠가 칠채굿으로 풍물패를 이끌고 화주집으로 이동한다. 지게꾼은 제수 음식을 짊어지고, 화주와 볏가릿대를 든 이들이 뒤따르며, 풍물패와 마을사람들도 당산으로 향한다.
당산제 : 집례를 따라 당산제를 지낸다. 대풍년과 평안하고 무탈하기를 기원한다. 소지를 올리며 당산제를 마무리한다.
볏가릿대에 술 붓기 : 집으로 돌아오면 주인 부부가 나와 볏가릿대 새끼줄 끝에 오방위로 술을 붓는다.
볏가리 대축원 및 노적타령 : 굿거리장단에 맞춰 노적타령을 하고, 세마치장단에 자진상사소리를 한판 풀어낸다. 다시 한번 풍년을 기원하고, 집주인은 볏가릿대에 콩·조·옥수수·율무 등 씨앗을 담는다.
액맥이 및 대동굿 인사 :
상쇠가 “메구여~” 하고 운을 떼면 대동굿을 펼친 후 마무리한다.## 문화재 지정 현황
관련링크
자료출처
- 출처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종목소개서 * 발행일 : 2023년 9월 22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민속곳간이 제공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입니다.
출처 표기 후 사용가능하나, 상업적 이용 및 내용을 변형 또는 재가공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