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관무(2024,황해도)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황해도
분야 무용
참여인원 25명
참여단체 화관무보존회
수상(단체상) 전승상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상)

종목소개

본문

평양·서울·개성 등 대도시와 인접해 지리적 여건을 갖춘 황해도는 비옥한 평야와 바다를 끼고 있어 오래전부터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룬 지방이다. 또한 외교 관계에서도 요지로 역할을 해왔는데, 고려 시대부터 송나라와의 교역로로 사신 왕래가 활발했다고 알려진다. 그렇기에 이곳에서는 연향이 자주 펼쳐졌고 자연스럽게 교방 예술이 발전했다. 조선 시대에는 소속 관기의 활약이 활발했고, 많은 수가 뽑혀 궁중 진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에 의해 학습된 궁중 정재는 시간이 흘러 향기로 전환돼 지역 교방에서도 만날 수 있었고, 그렇게 여러 연희 양식이 널리 퍼져 나갔다. 이들은 훗날 일제 강점기에 이르러서는 기생 조합을 결성해 전통 악가무를 전승하고 무대화를 주도해 나가기도 했다. 이렇듯 물자와 문화의 교류가 활발한 덕분에 풍어와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와 탈춤·굿 등 각종 풍습에 수반하는 가무악 등 민속문화 역시 꽃을 피웠다.

외형적으로 정재의 형식을 띤 화관무는 황해도 해주 지역 기녀들에 의해 전승된 전통춤이다. 이 지역 기생 조합의 예기 가운데서도 가무 교육을 주도한 민천식이 6.25 전쟁 이후 남으로 내려오면서 그 형식을 갖추기 시작했다. 화관무는 이름 그대로 머리에 화관을 쓰고 추는 춤이다. 전통춤에서 꽃은 신과 소통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매개로 역할을 한다. 화관무는 미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제의적 기능을 부여해 국가의 태평과 민족의 영속을 염원하는 의미를 지닌다.

전쟁 이후 인천에 정착한 민천식은 황해도 지역에 전해지던 여러 민속예술을 전승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화관무는 정재 특유의 묵직한 호흡을 바탕으로 정갈하고 기품 있는 춤사위를 보여주는데, 한편으로는 해서탈춤의 호방한 한삼 뿌리기나 기방 춤에 드러나는 유연한 몸놀림이 깃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악 반주로는 삼현육각이 사용되며, 서도 풍류에 기반해 도드리-타령-굿거리-도드리로 진행한다. 복식으로는 혼례복을 차용했으며, 핵심 무구인 한삼은 폭이 좁고 길이가 짧은 것을 택해 마냥 화려하기보다는 전통성을 유지하고 우아함을 더했다. 민속에 전래하는 춤이지만 궁중과 교방이 교류한 역사가 반영된 춤을 통해 우리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과장 구성

하나. 도입 : 민천식의 화관무를 계승하기 위해 해주 권번 여기의 모습을 도입부에 재현했다. 권번의 작은 공간으로 설정된 무대에 악사들이 둘러앉아 있다.

둘. 무원의 등장과 도열 : 권번의 여기들은 민중과 함께하는 확장된 공간으로 나와 화관무 연회 시작을 알린다.

셋. 춤의 시작 : 나라의 태평과 민족의 안위를 염원하는 화관무를 시작한다. 무원의 등장과 함께 도드리장단에 맞춰 춤춘다.

넷. 3과장 : 타령장단으로 춤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절제된 규범 안에서 깊은 호흡과 장중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다섯. 4과장 : 춤은 좀 더 활달해지고, 이에 맞게 굿거리장단으로 변화한다. 역동적이고 변칙적인 움직임으로 변화를 만들고, 화관무의 핵심인 원진을 보여주며 꽃의 의미를 강조한다.

여섯. 퇴장 : 연희를 마치고 퇴장한다.

문화재 지정

이북5도 무형유산, 2011년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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