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평안도다리굿(2023,평안북도)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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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평안북도 |
분야 | 무속의례 |
참여인원 | 43명 |
참여단체 | 평안도다리굿보존회 |
수상(단체상) | 전승상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상) |
종목소개
본문
평안도 다리굿은 죽은 사람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행하는 사령굿이다. 옛사람들은 강의 건너편(저편)을 죽음의 세계로 보고 이쪽을 삶의 세계로 여겼다. 그리고 강에 상징적인 다리를 놓음으로써 죽은 사람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고, 망자를 극락왕생하도록 천도했다. 다리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길목이자 무속의례에 있어 중요한 매개였다.
평안도에서는 진오기를 ‘다리굿’이라 불렀다. 평안도에는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지나가야 할 외길이 있는데, 상여가 그 다리를 무사히 지나가야만 극락왕생한다고 믿었다. 상여의 영가(영혼)가 평안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다면 상여꾼들이 다리를 쉽게 지나갈 것이고, 원과 한이 많고 자손이 어렵다면 다리에 발이 붙어 떠나질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상여를 잘 보내기 위해 다리 위에서 사령굿을 했다. 사령굿은 결국 망자를 천도하는 과정으로, 천도굿·자리걷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사령굿은 우리나라 각 지역에 이름을 달리하며 몇 가지 종류가 전해지고 있다. 서울·경기의 진오기굿(진오귀굿)과 새남굿, 동해안의 오구굿, 전라도의 씻김굿, 제주도의 귀양풀이·시왕맞이, 평안도와 황해도의 수왕굿, 함경도의 망묵(이)굿 등이다. 일반적으로 긴 무명천을 펼쳐 이 승과 저승을 잇는 다리를 상징하고, 이를 배경으로 삼아 굿을 하면서 영혼을 천도하게 된다.
다리굿은 망자를 위해 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하기도 했다. 이 경우를 ‘산다리굿’이라고 부른다. 돈 많은 부잣집에서는 연세가 지긋한 노인이나 가족들의 사후 극락 천도를 위해 다리굿을 했다고 한다. 즉, 황해도의 만구대택굿(만수대탁굿)처럼 산 사람을 위한 복합적인 의도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리굿은 당울림으로 시작해 뒷전풀이까지 열네 거리로 구성된다. 원래 판을 벌이면 내리 이틀을 진행하는 큰 규모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25분 길이로 압축해 평안도 다리굿의 핵심적인 장면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했다. 무대 가운데는 기를 높게 세우고, 오색 천을 사방으로 늘어뜨려 굿판을 형성한다. 굿은 당주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바라를 든 이들이 뒤따른다. 본래 다리굿에서는 만신과 그의 신딸로 구성되는 부분이다.
당주가 피리·장구재비와 함께 무대를 한 바퀴 돌며 입장한다. 제단 앞에 서서 인사를 올리고 대제를 시작한다. 상주가 절을 올리고 나면, 당주가 덕담하며 긴염불과 잦은염불을 한다. 이후 짧은 바라춤이 진행되고, 다리굿의 핵심인 베 가르기로 이어진다. 당주는 넋두리하며 베를 가르고 푸념을 한다. 이때 맑은 목청에 콧소리를 섞어 평안도 특유의 굿소리 창법을 낸다. 다리굿은 유독 불교적인 색채가 강해 이에 대한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한다. 특히 염불을 외면서 굿당을 도는 다릿발세경이 불교에서 도량을 돌며 진행하는 법회와 유사하다. 바라춤에서도 불교 의식무와 비슷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다리굿은 죽은 사람을 위한 굿이고,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위한 굿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굿과 차이가 있다. 때때로 다리굿을 순수한 사령굿으로 보지 않는 관점도 있는데, 이는 죽은 사람만 아니라 산 사람의 무병장수와 건강, 재수 등을 기원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굿이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일이 아니다. 애써 자리를 마련해 큰 일을 벌이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마을굿·별신굿·도당굿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별난 일’을 벌였다. 우리네 삶을 평안하게 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로하며 좋은 일만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래서 굿판, 그곳에서 벌어지는 신명은 사람들에게 맺힌 것을 풀어주는 경험을 제공한다.
과장 구성
입장과 전원 : 제단이 설치되고, 무녀와 단원들이 함께 입장한다. 제관이 제단을 향해 술을 따르고 초를 켠 뒤 제를 올리면 대제가 시작된다. 무녀가 “오늘 날이야!” 하면 피리와 장구가 “에헤야” 하고 받는다. 조상의 혼을 불러들이는 의식을 행한다.
사방문을 여는 의식 : 무녀는 넉상 앞으로 이동해 긴염불을 시작한다. 피리와 장구가 장단을 맞추고, 잦은염불을 한 뒤 무녀는 나비옷으로 갈아 입고 법고춤을 춘다.
베따라기 : 베를 가르며 넋두리를 시작한다. 또 다른 무녀들이 등장해 베 사이를 돌며 법고춤을 춘다.
마무리 :
무녀가 세천다리 사이를 오가며 가른 베를 정리해 사자에게 넘겨주고, 저승 갈 적에 필요한 노잣돈도 건넨다. “지장보살 지장보살” 염불하고 마무리한다.## 문화재 지정 현황이북5도 무형문화재(평안북도)(2007년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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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 종목소개서 * 발행일 : 2023년 9월 22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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