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미농악(2024,부산시)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부산시
분야 농악
참여인원 51명
참여단체 배영초등학교
수상(단체상)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개인상) 연기상(박성진)

종목소개

본문

부산에서도 남단인 서구 아미동은 사실 부산 사람들조차 익숙하지 않은 마을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에게 밀려난 조선인이 모여들었고, 광복 후에는 귀환동포, 전쟁 이후에는 피란민이 자리 잡아 마을을 형성한 것이다. 이곳은 ‘비석마을’이라 불렸는데, 전쟁으로 인해 남으로 내려온 이들이 더 이상 살 곳을 구하지 못하자 일제 강점기에 공동묘지로 사용된 땅의 비석 위에 판잣집을 짓고 살았기 때문이다. 전쟁의 애환을 품고 있는 아미동은 현재 다정다감한 벽화로 유명해진 감천문화마을과 함께 비석문화마을로 지정돼 관광지로 역할하고 있다.

부산 지역의 농악은 주로 대신동이나 동래·수영·구포 등지의 걸립농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신밟기를 토대로 농악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산굿의 요소가 특히 발달했고, 당산굿에 앞서 기굿으로 여는 특성이 있다. 아미농악은 걸립농악과 연희농악이 함께 어우러지는데, 현재 연희농악의 특성을 부각한 아미농악과 걸립농악의 성격이 두드러진 부산 고분도리걸립으로 나뉘어 전승되고 있다.

아미농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다른 지역의 농악에 비해 느린 4박자의 굿거리장단이 많다는 것이다. 강인함과 부드러운 춤이 어우러진 경상도 지방색을 잘 나타내는 농악으로, 춤사위가 다양하고 덧배기장단이 많이 삽입돼 있다. 또 상쇠놀이 상모와 벅구놀이, 설장구의 기술이 뛰어나다. 특히 북놀이는 춤사위와 북가락의 기교가 일품으로, 이 역시 지방의 특색을 잘 나타낸다.

판굿을 시작하기 전 모둠굿을 펼쳐 굿판이 시작됨을 알리고 대열을 정리한다. 길굿으로 원을 그리며 입장해, 제자리에 서서 인사굿을 한다. 여기서부터 맞춤굿·호호굿·마당굿·문굿 등으로 이어지는데, 본격적인 농사풀이에 앞서 영산다드래기로 판굿을 정리한다. 부산 지역 농악의 특징을 바로 여기, 농사풀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버꾸(소고)를 들고 일 년 농사의 과정을 다양한 동작으로 표현한다. 버꾸는 바구니가 되고, 낫과 잡초가 되고, 벼가 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농사풀이에 이어 풍년굿을 마치면 개인놀이가 펼쳐지는데, 치배들의 기교가 뛰어나기 때문에 개인놀이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상쇠와 부쇠, 그리고 소고 연주자들은 상모가 달린 전립을 쓰고, 징·북·장구 연주자들은 고깔을 쓴다. 1960대 후반 아미농악 2세대가 전수하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과장 구성

하나. 모둠굿 : 흩어져 있는 치배들을 모으기 위해 농기를 앞세운 상쇠가 “당 당 당” 하고 쫓음굿 가락을 친다. 징·북·장구·벅구·소고 순으로 연주를 이어가며 대형을 만든다. 본격적인 판굿을 열기 전 인원을 점검하며 치는 가락이라 할 수 있다.

둘. 길굿 : 행진굿(길군악)으로, 인사굿을 위해 걸어가며 세 줄로 대형을 바꾼다. 본래는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동하며 연주하던 가락이다.

셋. 훈련굿 : 둥글게 둘러서서 군사 제식 훈련을 하듯 발을 맞추고 까치걸음으로 대진을 펼친다.처음에는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다가 상쇠의 신호에 맞춰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게 된다.

넷. 맞춤굿 : 들벅구와 상모가 엎어빼기, 느린 자반뒤집기, 소고차기를 하며 아미농악의 특징을 보여준다.

다섯. 마당굿 : 다양한 가락에 맞춰 찍음새나 엎어빼기 등 기예를 발휘하는 마당이다. 특히 찍음새의 상모놀이는 고유한 기술로, 상모가 달린 전립을 쓴 상쇠와 벅구잽이들의 기예에 주목할 만하다.

여섯. 엎어빼기굿 : 아미농악만의 고유한 기술 중 하나로, 두 번 엉거주춤하게 앉았다가 두 번 일어서는 연속 동작을 일컫는다.

일곱. 문굿 : 점호굿이 끝나면 영기를 대문 양쪽에 세워놓고 두 줄로 마당으로 빠져나간다. 집 안으로 들어가는 문굿의 성격에 맞게 영기를 대문으로 형상화하는 것으로, “주인 주인 문 여서 만복이 드가요” 하고 사설을 외친다.

여덟. 오방진굿 : 동·서 양쪽에서 오방진을 감고 풀어 중앙에서 만난 다음 교차해 남북으로 감고 푼다.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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