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별신굿탈놀이(2024,경상북도)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경상북도
분야 가면극
참여인원 30명
참여단체 전통예술원 고타야(하회별신굿탈놀이 청소년아카데미)
수상(단체상) 우수상(국가유산청장상)

종목소개

본문

낙동강이 크게 휘돌아 간다고 해서 ‘하회’라는 이름이 붙은 안동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가 대대로 살아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성 마을이다. 물론, “허씨 터전에, 안씨 문전에, 류씨 배판”이라는 말로 볼 때 고려 초에 허씨가 처음 터전을 일궜고 고려 중엽에 안씨가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풍수 지리적으로도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안동시 풍천읍 하회리는 현재까지 생활 문화와 건축 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이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회마을은 징비록(국보), 충효당(보물), 병산서원(사적)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닌 곳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국가무형유산), 하회탈 및 병산탈(국보)도 빼놓을 수 없다.

하회마을에 전해지는 두 가지 놀이 중 하회선유불꽃놀이가 지배 계층의 놀이였다면,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서민들을 위로하는 놀이였다. 정월 대보름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별신굿을 연행했고, 이때 서낭굿의 형태로 탈놀이를 벌이곤 했다.

탈놀이의 효시를 알기 위해서는 하회마을에 전해지는 허도령 전설을 들어봐야 한다. 때는 고려 중엽, 허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재앙이 닥쳤다. 허씨 도령은 마을의 평안을 위해서 탈을 깎아야 한다는 신의 계시를 받게 되고, 집에 금줄을 두르고 목욕재계를 한 뒤 100일 동안 탈을 만들기 시작했다. 13개의 탈을 모두 만들고 마지막 탈을 깎던 무렵 허도령을 사모하던 의성 김씨 처녀가 그리움에 못 이겨 그의 모습을 훔쳐보게 됐고, 그 순간 허도령은 피를 토하고 죽었다. 자괴감에 못 이겨 자결한 처녀는 서낭신으로 모셨다. 그렇게 지금의 하회탈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때 허도령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탈이 바로, 턱이 없는 이매탈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지배 계층에 대한 신랄한 야유와 비판이 특징이며, 그 시대의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당시 상민들은 얼굴을 가리고 허심탄회하게 양반과 선비의 허구성을 폭로함으로써 현실을 타파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세상살이를 풍자하고 이날만큼은 억눌린 감정을 거리낌 없이 마음껏 발산했다.

하회별신굿은 신내림을 받는 강신 과정, 신을 즐겁게 하는 오신 과정, 신을 돌려보내는 송신 과정으로 구성된다. 탈놀이는 이 가운데 ‘오신 과정’에 속하며, 신을 즐겁게 달래며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고자 했다. 탈놀이는 본래 강신마당과 무동마당으로 시작하는데, 하회마을에서 하는 상설 공연에서는 주요 마당을 선별해 공연한다. 벽사진경의 의미를 담은 ‘주지 마당’, 제의 장면을 은유한 ‘백정 마당’,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할미 마당’, 파계승에 대한 풍자를 담은 ‘파계승 마당’, 양반 희롱을 담은 ‘양반·선비 마당’ 등으로 구성된다.

과장 구성

하나. 강신 : 성황당에 올라가 성황님의 신내림을 받기 위해 기원하는 장. 내림대에 당방울을 달아 이것이 울리면 신이 내린 것으로 간주하고, 서낭대에 당방울을 옮겨 달아 이를 성황님의 현신으로 여겼다. 이 절차가 끝나면 탈놀이가 시작된다.

둘. 무동마당 : 성황님의 현신으로 받들어지는 각시가 목말을 타고 등장해 춤을 춘 후 자리를 뜬다. 마을의 수호신인 성황신을 위로하고 즐겁게 해드림으로써 신의 노여움을 사지 않고 풍농과 마을 사람들에게 평안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성황신이 땅을 밟지 않고 사람 어깨에 올라가 목말을 타는 것은 신을 극진히 모시는 정성의 표현이다.

셋. 주지마당 : 삼베 보자기를 덮어쓴 주지 한 쌍이 등장해 싸우다가 짝짓기 흉내를 낸다.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삼베 보자기의 붉은 색은 잡귀를 물리치고 신성한 것을 받아들여 탈판을 정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넷. 백정마당 : 양손에 도끼와 칼을 든 백정이 등장해 포악한 표정으로 춤춘다. 소를 잡아 염통과 우랑을 떼내 관중을 향해 해학적인 대사로 희롱하는 장면. 지배 계층의 권위 의식을 풍자한다.

다섯. 양반·선비마당 : 양반과 선비가 등장해 서로 부네를 차지하려고 실랑이를 벌인다. 자신의 지체와 학식이 더 높다고 자랑하며 다투다가 초랭이와 할미에게 망신만 당하고 만다. 허울 좋고 위세 좋은 양반과 선비의 언쟁을 통해 이들의 허위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상민들의 억눌린 감정을 발산한다. 이윽고 탈놀이가 끝나면 광대들은 탈을 반납하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간다.

문화재 지정

국가무형유산, 1980년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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