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함렬농기뺏기(1968,전라북도)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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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
참여지역 | 전라북도 |
분야 | 민속놀이 |
수상(단체상) | 공로상 |
종목소개
유래
함열은 전라북도 익산군의 함열읍의 이름이다. 이 함열지방에 전래되어오는 기싸움 또한 농기뱃기는 그 역사적 전통이라든가 성대한 규모에 있어서 타지방의 것이 따를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고 한다. 조선 및 조선민족(1927년 조선사상통신사 발행), 한국민속고(송석하 지음 1960년 일신사 발행) 등의 문헌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 기싸움은 1940년까지도 성행하였다고 하는데 이젠 찾아볼 수 없는 놀이가 되었다. 그러나 위의 두 문헌을 근간으로 현지를 답사하고 이 지방 촌로들의 체험 내지 목격담을 종합하여 복원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함으로써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특색
익산지방에 널리 퍼져있는 기세배 놀이의 형식에서 파생된 점이 특이하다.
구성
모두 일곱 마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실제 싸움을 시작하기 전의 과정이 매우 단단한 형식을 갖추는데, 이는 기세배의 의미가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데에 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겠다. 기고기→농기행차→수동기의 위세→기놀음→교동기의 과욕→농기싸움→승자기의 아량 등의 과정을 밟는다.
내용
(1) 기고기(旗告記)_ 전야제에 해당하는 과장이라고 하겠다. 즉 음력 정월 14일에 보름날에 있을 기싸움을 앞두고 각 부락 단위로 거행하는 농기에 대한 고사라고 할 수 있다. 부락의 유지들이 공동으로 거출하여 3색과를 비롯한 각종의 제수를 정성껏 마련하여 그 부락민 가운데 어느 한 집(특히 어떤 소망이 있는 집에서 유치) 안에 세워놓은 농기 앞에서 그 부락 좌상의 집행 아래 거행하게 된다. 고사가 끝나고 부락민들은 음식을 고루 나누어 먹게 되는데, 이는 여느 고사와 마찬가지로 병에 걸리지 않고 복이 온다는 믿음에서 온 것이다. (2) 농기의 행차_ 음력 정월 15일 기싸움이 있는 날이 되면, 각 부락의 장정들은 농기를 앞세워 호위하고 흥겨운 농악을 울리며 싸움터로 출전한다. 싸움터는 마을 앞에 넓게 펼쳐져 있는 들의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냇가의 모래밭이 쓰인다. 이때 전 해의 농사가 잘되어 부락의 형편이 좋은 해에는 기생이나 소년 재인(광대)를 사서 곱게 단장시켜 장정의 어깨에 올려 세워 농기의 길을 트기도 한다. 이 역할을 맡은 기생을 ‘참꽃나무’, 소년 재인을 ‘중꽃나무’라고 하며 ‘참꽃나무’나 ‘중꽃나무’는 장정의 어깨 위에서 춤과 노래로 농기 행차의 흥을 돋우는데, 농악놀이나 굿에서 무동을 어깨에 올리고 흥을 돋우는 것과 유사한 형식이라 하겠다. (3) 수동기의 위세_ 함열은 6개 리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지금은 읍으로 승격되어 행정구역이 바뀌었다. 일제시대에는 5개 구역, 구한말에는 4개 구역이었는데 수동․교동․천남․행동이 곧 그것이다. 이 4개 구역 가운데 수동은 객사가 있는 곳이기도 하며, 이 구역의 농기는 가장 어른 행세를 하였다. 기싸움이 있는 날에도 이 수동기는 제일 먼저 싸움터에 나와 있게 되고 다른 구역의 농기들도 이 싸움터에 다다르면 곧 이 수동기에게 격식을 갖추어 존경의 세배를 드려야 한다. 이렇듯 수동기의 위세는 자타공인의 당당함과 어른의 자세를 보이고 신성불가침한 권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4) 기놀음_ 농기행차를 할 때에도 그렇지만 농기를 들고 가는 역할을 맡은 장정기수가 기를 자유자재로 놀리는 뛰어난 묘기는 싸움터에 이르러서 그 절정을 이룬다. (5) 교동기의 과욕_ 향교가 있는 교동의 농기는 수동기의 옆자리를 차지하여 천남과 행동의 농기에게서 세배를 받고자 한다. 그러나 천남과 행동의 기는 이에 응하려 하지 않는다. 장정들은 교동기의 깃대가 다른 동에서 후가살이를 온 것이라고 하여 트집, 오히려 먼저 세배를 올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야단이다. 이것이 기싸움의 발단이다. (6) 농기싸움_ 이 놀이의 절정이다. 농악대의 자진가락에 장정들은 서로가 상대방이 기세배를 재촉하다가 드디어 완력을 휘둘러 싸움이 시작된다. 이 싸움에서 어느 한 구역의 농기는 산산조각이 나고 깃대마저 분질리고 만다. 그리하여 패자가 되는 것이다. (7) 승자기의 아량_ 이긴 부락의 장정들은 농기를 앞세우고 패자를 위로하는 아량을 베푼다. 다른 지방의 기싸움에서는 그 승패로 논물과 작황의 우선권을 정한다고 하나 이 지방에서는 그러한 조건 없이 승자나 패자 모두 어울려 흥겹게 즐기는 특색을 가진다.
놀이기구
농기, 꽹과리, 징, 북 등과 기타 소도구들이 필요하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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