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오광대(1977,경상남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18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여지역 경상남도
분야 민속극
수상(개인상) 개인상 (한윤영)

종목소개

가산오광대는 경상남도 사천군 축동면 가산리에 전승되는 가면극으로 일명 조창오광대라고도 한다. 통영오광대나 고성오광대 보다 오랜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산오광대의 역사에 대하여 이곳 고로들은 약 200~300년의 전통을 가진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확실한 문헌이나 기록은 없다. 그러나 가산오광대의 유래가 300년은 될 것이라는 설을 뒷받침해 주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퇴계 이황이 이곳으로 주유한 일이 있었는데 당시의 사천현감이 퇴계에게 가산오광대를 보여주었더니 한양에도 이같은 탈놀이가 있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퇴계가 쉬어간 곳이 지금 구호에 남아 있는 퇴계정 자리라고 전한다. 또 다른 전설로는 가산 옆을 흐르고 있는 남강 지류에 궤짝이 떠내려 와서 마을 사람들이 열어보니 오광대 극본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때 마침 목섬에 귀양 온 한양 양반에게 보였더니 그가 극본을 읽고 가르쳐 주어 그 후부터 오광대놀음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루마리로 된 극본은 약 한 발 쯤 되는데 그 대사에 의해 연희를 해 오다가 6․25 동란 때 유실되었으며 탈을 1960년대 말까지 전해졌지만 하나씩 다 없어졌다고 한다. 어떻든 음력 정월 초하루에 모시는 동제인 천룡제 직후에 시작하는 지신밟기가 15일에 연희되는 오광대에까지 연결되는 것으로 보아 이 놀이의 역사가 긴 것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가산오광대는 다른 어느 지방의 탈놀음보다도 가장 최근까지(1960년) 연희 되었으나 중간에 맥이 끊어졌다가 1971년에 다시 발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른 지역의 탈놀음에 비해서 가산오광대는 몇 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국민속가면극은 양반에 대한 서민의 반항, 남편과 처첩간의 삼각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 파계승에 대한 풍자가 공통된 내용인데, 이것을 중심으로 하여 사자무․먹중․상좌무․오방신장무․문둥이․영노과장 등이 지방에 따라 삽입된다. 이 중에서 가산오광대에 오방신장무․영노․문둥이과장이 있음은 가산의 탈놀음이 오광대계통의 가면극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2) 오방신장무과장은 예전에 진주․마산․신반․초계오광대에는 있었으나, 지금은 가산뿐이니 오방신장의 춤은 한국민속가면극에서 유일한 것이 된 셈이다. 굿거리장단에 맞춰서 추는 신장무는 특이한 사위로 첫 과장에서 연희된다.

(3) 가산오광대에는 사자무과장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영노과장과 합친 것으로 되어 있다. 왜냐하면 영노과장의 대사는 딴 지방의 그것과 비슷하며 영노탈은 딴 지방의 사자탈이 그대로 영노역을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노에게 양반이 잡혀 먹히는 데까지는 영노과장의 내용이며 황제장군을 잡아먹은 영노가 포수에게 사살되는 것은 통영오광대의 사자무과장과 같기 때문이다.

(4) 등장인물의 수가 5인인 경우를 보면 양반과장은 거의 같으나 가산의 양반은 3인으로 특이하다고 하겠다. 그 반면에 신장과 문등이 그리고 무당이 각각 5인씩 등장한다. 이것은 오광대라는 명치의 연유를 오행설에 두고자 하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5) 가산오광대는 경남오광대와 동계임은 분명하면서도 지역적으로 가장 가까운 진주와 구성이나 내용에 있어서 흡사하다. 한국민속가면극의 할미영감과장에 있어서 첩으로 인해 본처인 할미와 싸우는데 태반의 경우는 영감이 할미를 때리거나 걷어차서 실신시키면 할미가 죽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가산은 광대에 있어서 동티가 나서 영감이 죽으니 이러한 현상은 가산밖에 없다.

내용

가산오광대는 총 5개의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꽹과리, 징, 북, 장구 등의 악기를 사용한다. 가산오광대의 각 과장별 내용과 대사의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보관해 두었던 가면을 궤짝에서 짜낼 때에는 연희자들이 모인 가운데 양반역이 간소한 고사를 지낸 다음 각기 배역의 탈을 차지한다. 그리고 초저녁에 공연을 알리는 뜻에서 ‘조창오광대’의 깃발을 앞세우고 말뚝이․양반․무당․풍물의 순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도는 길놀이의 형식도 있었으나 현재는 생략하고 하지 않는다.

(1) 오방신장무과장_ 황계장군을 중심으로 사방신장이 제자리에서 춤을 춘다. (2) 영노과장(탈의 모양은 사자와 같음)_ 영노가 춤을 추며 등장하여 ‘비-비-’ 소리를 내며 무대를 돌아다닌다. 영노는 춤추고 있던 신장들을 차례로 물어 퇴장시키고 황제장군만 남는다. 영노가 황제장군을 잡아먹으려 하면 황제장군은 쫓기면서 영노가 잘 먹는 물건을 들먹이다가 드디어 잡아먹힌다. 이때 포수가 등장하여 영노에게 총을 겨눈다. 영노는 포수와 대치하여 실랑이를 하다가 포수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3) 문둥이과장_ 문둥이의 비참한 생활상을 표현한 장면이다. 입, 코, 눈, 귀, 팔, 다리 등이 심히 상한 문둥병신들 5명이 등장하여 장단에 맞추어서 처량하게 병신춤을 한바탕 춘다. 도문둥이의 지휘에 따라 장타령도 하고 앉아서 이를 잡기도 한다. 이들은 부잣집 잔치에 와서 술을 많이 얻어먹은 뒤 투전놀이를 시작한다. 투전불림을 하며 즐기다가 서로 속임수라 하며 싸운다. 손님하는(천연두 앓는) 아이를 업은 병신 어딩이가 투전판에 개평을 청하자 도문둥이가 발로 차서 쓰러뜨린다. 어딩이는 화가 나서 순검에게 고발하면 순검이 와서 병신들을 꾸짖으니 용서를 빈다. 순검이 잘 타이르고 퇴장한다. 어딩이가 다시 개평을 청하자 도문둥이가 나무라며 때린다. 어딩이의 고발로 순검이 다시 와서 포승하고 퇴장한다. 한국가면극 대사에 장타령과 투전불림이 삽입되는 곳은 가산오광대뿐이므로 타령사를 소개한다.

일자나 한 장 들고 보니 일일송송 화송송 밤중 샛별이 완연했다 품바품바 이지나 한 장 들고 보니 이등저등 북츨 치고 행노기생이 춤을 춘다 품바품바 삼자나 한 장 들고보니 삼한에 실령도 실령 광대 중에는 어른이다 품바품바 사자나 한 장 들고 보니 사간천장 관운장 적토마를 빌려 타고 와룡 선생 찾아간다 품바품바 오자나 한 장 들고 보니 어말오 오신 사또 오륜을 살피시오 품바품바 육자나 한 장 들고 보니 육관대사 성진이가 팔선녀 데리고 희롱한다 품바품바 칠자나 한 장 들고 보니 칠년대한 가물적에 옥수같은 빗방울이 여기저기 뚝떡 품바품바 팔자나 한 장 들고 보니 파랑파랑 파랑새야 녹두꽃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품바품바 구자나 한 장 들고보니 구곡에 학이 되어 떠 수루룩 날아 가서 임계신 데 가고져 품바품바 장자나 한 장 들고 보니 키크고 늙은 중놈이 아랫목에 똥싸놓고 윗목으로 기어가며 안쌌다고 떼를 쓴다 품바품바 <투전불림> (일부) 호박씨같은 일자 도구떼같은 이자 뱃놈의 돛이 삼자 선배 같은 사자 각시 대가리는 오자 뱃놈의 수염은 육자 개발같은 칠자 반달같은 팔자 중놈의 대가리 구자 거적데기 같은 장자

(4) 말뚝이과장_ 양반을 모독하는 말뚝이 재담의 장으로 양반이 두 아들을 데리고 나와서 춤을 추는데 하인 말뚝이가 들어와 문안드리고는 ‘생원님을 찾노라고 방방곡곡을 편답하다가 미나리꽝 뒷골목 돼지막 위에서 죽을 먹노라고 훌쩍훌쩍 합니다’라고 하여 상전을 돼지에 비유한다. 말뚝이는 다시 양반의 부인을 모욕하기를 ‘…자세히 쳐다보니 세안님 마누라가 분명하기에 이내 말뚝이가 배우에 더덩실 싣고 둥둥캥캥’이라 희롱한다. 이어 말뚝이가 외설스런 말로 양반의 신분을 야유하면 양반은 이에 맞서 양반의 지체와 재주를 자랑하다가 함께 춤을 추며 퇴장한다. (5) 중과장_ 파계승의 장으로 소무가 서울애기를 데리고 들어와서 춤을 추는데 상좌가 노장을 모시고 등장한다. 노장이 서울애기를 유혹하여 업고 달아난다. 말뚝이에게 잡혀온 노장은 매를 맞고 양반에게 꾸지람을 들은 뒤에 음양타령을 부르며, 굴갓 염주 죽장을 차례로 던지고는 마지막으로 썼던 가면까지 벗고 여러 가지 단가를 부르며 속화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소리꾼이 뛰어들기도 한다. (6) 할미․영감_ 할미가 궁둥이춤을 추면서 등장하면 마당쇠(아들)가 뒤따라 들어오면서 외설스런 대화를 주고받는다. 할미가 물레질을 하는데 옹생원(봉사․신장수)이 와서 외상값을 청하며 할미를 희롱한다. 마당쇠가 옹생원이 준 돈으로 과자를 사 먹고 배앓이를 하니 의원이 와서 침을 놓아 고친다. 영감이 서울애기를 데리고 들어와서 마당쇠를 시켜 할미에게 인사를 시키는데 할미는 여러 번 거절하다가 마침내 서울애기를 용납한다. 옹생원이 또 신값을 받으러 온다. 영감이 재산을 분배하되 좋은 것은 모두 첩에게 주려하자 할미는 반발한다. 영감이 홧김에 가장집물을 부수다가 동티로 까무러친다. 옹생원을 불러다가 괘를 빼고 독경하였으나 효험이 없어 죽는다. 무당들이 나와서 오구굿을 한다. 이상으로 6마당의 연희가 끝나면 연희자와 관중이 어울려 가무하는 판굿을 벌인다.

문화재 지정 현황

-국가무형문화재 가산오광대 (1980.11지정)

관련링크

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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