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그물당기는 노래(1980,제주도)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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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2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
참여지역 | 제주도 |
분야 | 민요 |
종목소개
그물당기는 소리는 한 여름철 제주도의 바닷가 마을에서 고도리, 멸치 따위를 잡을 때 쳐 놓은 그물을 여럿이 함께 잡아당기면서 부르는 어업요로, 제주도 구좌면의 김녕․월정 등지에서 부르는 소리이다. 백사장이 하얗게 깔린 제주도의 바닷가 마을에서는 수십 명씩 무리를 지어 그물로 고도리․멸치 등의 고기잡이 하는 광경이 쉽게 눈에 띄고 이때 부르는 싱그런 노랫소리가 한여름 새벽녘에 메아리친다. 제주도에는 그물로 고기잡이 하는 바닷마을이 많지만, 특히 김녕․월정 등 구좌면 일대에서 더욱 성행하는 편이다. 이 고기잡이는 적어도 25가구 이상으로 짜인 계조직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김녕리에만도 여섯 개의 계조직이 있다. 계원들이 함께 하는 공동어로 작업의 수고를 달래고 풍어를 기원하거나 자축하는 의미가 집단적인 노래로 자리잡은 것이 바로 그물당기는 소리로 발전하여 오늘날에도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그물에 달리 벼리줄에 수십 명씩 주민들이 매달려서 ‘그물당기는 소리’를 일제히 합창하며 그물을 당기며, 앞소리꾼이 앞소리를 메기면 수십 명의 갯꾼들이 그물을 당기며 받는 소리가 새벽 바닷가에 우렁차게 퍼져간다. 어업노동요는 당연히 바닷마을에서 전승되기 마련이지만 고도리, 멸치 따위를 잡는 어로는 해안마을 중에서도 넓은 모래밭이 펼쳐진 곳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물당기는 노래는 제주도 내에서도 몇몇 특정마을에 한하여 분포되고 있다. 제주도 어업노동요로는 해녀노래, 멸치 후리는 노래, 떼 젓는 노래, 뱃노래 등이 전해 오지만 작업의 성질상 그물당기는 노래는 집단적 성격이 다른 노래보다 강하고 계조직을 통한 작업에서 상부상조의 협동정신이 여느 노동요에 못지않게 강하게 발휘될 수 있으며, 다른 어업요에 비해 주로 작업실태를 노래하는데 퍽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그물당기는 노래는 독자적으로 불리지 않고 작업과정에 따라 서우젯소리가 앞뒤로 따른다. 작업 단계별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출어_ 늦봄에서 초가을 사이에 고기잡이가 한창인데 6월에서 8월 사이에는 주로 멸치를 후리고 9, 10월에는 고도리를 잡는다. 이 고기잡이에는 터우와 낚시거루가 동원된다. 이렇게 출어 준비를 마치면 터우와 낚시거리가 원을 그리며 작업에 들어간다. (2) 서우젯소리_ 터우를 저어나가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3) 그물당기는 노래_ 그물에 걸린 멸치, 고도리 등을 끌어 올리면서 그물당기는 노래를 부른다.
에헤야야 뒤에에헤야 (후렴: 어허어양 뒤에에야) 당선으로 궤기를 보고 (후렴) 망선에서 후림을 노라 (후렴) 동깻코는 은그문녀로 (후렴) 서깻코는 서엿콧으로 (후렴) 당선에서 진을 재왕 (후렴) 앞궤기는 선진에 잡곡 (후렴) 뒷궤기는 후진을 노라 (후렴) 그믈코히 삼천코라도 (후렴) 머릿배가 주장이여 (후렴) 알배에랑 유차옵곡 (후렴) 뒷배에랑 들러주소 (후렴) 접군덜아 정신차리라 (후렴) 산벌로 맬나간다 (후렴) 어야뒤야 방에로고나 (후렴) 어허낭창 방에여 (후렴) 풍년왔네 돈풍년왔네 (후렴) 논갱이와당에 돈풍년 왔네 (후렴) 사서안골 추조 안골궤기 (후렴) 논갱이와당에 다몰려놓고 (후렴) 어기여뒤여 방에로고나 (후렴) 당선에랑 봉기를 꼽고 (후렴) 어기야랑창 멜고리 돌아오리 (후렴) 공원제장각신 밥주걱 들곡 (후렴) 춤을두나 추는구나 (후렴) 족은 똘은 번환리 시집가곡 (후렴) 셋똘은 가파도 시집가곡 (후렴) 큰똘은 비양도 시집간 (후렴) 우리 두늙은이만 남아시난 (후렴) 궤긴 하닝 어떻처치호코 (후렴) 어기여뒤여 방에로고나 (후렴) 논갱이와당 만선초목 (후렴) 궤기는 잔뜩 거두와놓고 (후렴) 접군덜아 서두리 잘하라 (후렴) 어기여뒤여 방에로고나 (후렴) 구뱃놈은 어디를 간고 (후렴) 사서안골 추조안골 궤기 (후렴) 농갱이와당르르 다거두와들연 (후렴) 어기어야 방에로다 (후렴) 어라능청 방에여 (후렴) 지천다천 보리떡에 식미천 (후렴) 낫이랑 농소를 짓곡 (후렴) 방이랑 요 그물놓아 (후렴) 놈도자는 야밤중에 (후렴) 요 그물 놓앙 잘살아보세 (후렴) 풍년왔져 돈풍년 왔져 (후렴) 돈갱이와당에 돈풍년 왔져 (후렴)
(4) 서우젯소리_ 어획물을 터우에 싣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서우젯소리를 부른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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