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패다리놓기(1983,강원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2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여지역 강원도
분야 민속놀이
수상(단체상) 문공부장관상

종목소개

일만봉 삼천계곡이란 말은 강원도 동해안 지방의 지형을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다. 동해안 지방은 태백산맥을 따라 달리는 고산준령에서부터 시작된 수많은 계곡이 급류를 형성하여 동해로 유입된다. 게다가 태백준령이 해양풍을 가로막아 기상변화가 심하고 장마와 가뭄이 고르지 않아 여름철이면 예측하기 어려운 산골짝의 물이 범람하곤 한다. 이와 같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예부터 양양을 중심으로 한 산간마을에서는 해마다 추수기를 앞두고 장마에 떠내려간 다리를 다시 놓는 일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었다. 양양패다리놓기는 이러한 입지환경으로 인해 계곡천을 사이에 둔 양쪽 마을이 패를 지어 다리놓기 경쟁을 벌인 데서 비롯된 이 지방 특유의 민속놀이로서 매년 추석 전날 명절놀이의 하나로 행해져 왔다. 이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치 않지만 대략 고려 중엽부터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1910년까지는 매우 성행되었으나 한일합방으로 점차 그 명맥을 잃어가더니, 근대화에 따라 산간벽촌에까지 시멘트다리가 놓여지면서 완전히 중단되고 말았다. 지금의 양양패다리놓기는 1970년에 이르러 새마을운동으로 마을 앞 다리를 주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놓기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옛일을 회상, 이를 더듬어 재현한 것이다.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농사일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반면, 양양패다리놓기는 교량가설이라는 토목공사를 소재로 한 것이다. 다리를 놓는 한 가지 공사를 두 마을이 협동과 경쟁을 통하여 이룩하려는 공동이해에 바탕을 두었고 이를 계기로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가 어울려 화합을 다진 놀이이다. 또한 놀이과정에서 노동요와 자기편 사기를 높이기 위한 농악을 곁들였고, 아낙네들이 나와 참술을 권하는 등 종합적이고 토속적인 면이 돋보인다. 먼저 양 마을이 농기와 마을기, 그리고 촌장 가마와 농악대를 앞세우고 다리놓기꾼이 다리판과 다리발을 메고 입장한다. 이어 지신제를 지내는데 지신제는 다리터에 제석을 깔고 제상에 주․과․포를 차려놓고 양 마을 촌장이 술잔을 올려 배례한 후 상견례를 한다. 다리터 지신제가 끝나면 다리놓기꾼은 마을에 따라 두 패로 갈려 각기 다리발을 세우고 모래자갈을 운반하여 동여매기 경쟁을 한다. 또 한쪽에서는 산에서 원목을 내리고 노동요를 부르면서 다리판을 옮긴 다음, 다리판 뺏기와 함께 다리발을 먼저 박고 묶어세우기 경쟁을 한다. 이때 다리를 빨리 놓는 편이 이기게 되므로 양 마을 아낙네들은 자기편 일꾼들에게 참술을 권하면서 흥겨운 농악가락에 맞춰 응원한다. 승패가 결정나면 이긴 마을은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흥을 돋운다. 이때 이긴 마을의 촌장은 가마를 타고 완성된 다리를 통과하며 진편 마을 일꾼들은 패배를 감수하며 엎드려 예를 올린다. 이어서 팔목도꾼이 원목을 목도로 다리를 통행하고 뒤이어 지게꾼, 개나리 봇짐을 진 나그네, 그리고 맨 뒤에는 아낙네들이 통행한다. 이때 다리놓기 경쟁에서 패한 마을 일꾼들은 땅에 앉아서 땅을 치고 침통한 표정으로 원통해 한다. 이긴 마을은 진 마을을 위로하며 함께 마당놀이 할 것을 권하며 놀이마당으로 끌어들여 남녀노소 모두 함께 어울려 흥겨운 놀이가 시작된다. 이 놀이는 협동으로 이룩된 다리 위를 양 마을 주민들이 서로 왕래하면서 더욱 화합을 다진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한마당놀이에 이어서 이 다리를 왕래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빌고, 다리가 유실되지 않고 견고하게 보존될 것을 기원하는 다리굿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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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문서자료

파일명 요약
DOC_1983_제24회_전국_민속예술_경연대회_양양패다리놓기_프로그램북.pdf 제24회 전국 민속예술 경연대회 양양패다리놓기 프로그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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