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굿 떼몰이 놀이(2011,제주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2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18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제주도
분야 민속놀이
참여단체 용담1동민속보존회
수상(단체상) 은상 (문화재청장상)

종목소개

떼몰이놀이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영등굿의 맨 마지막 순서인 ‘배방송’ 제차에서 행하는 경조[競漕]·경주 놀이로써, ‘약마희[躍馬戱]’ 또는 ‘테몰이놀이’로도 부른다. 배방선은 ‘송신[送神]’의 제차로, 짚으로 만든 조그만 배(퇴송선)에 제상에 올렸던 갖가지 제물과 돈, 백지를 실어 동쪽 바다로 띄워 보내는 의식이다. 우도[牛島]를 거쳐 강남의 천자국으로 영등할망을 보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떼몰이놀이는 영등굿을 하는 포구에서 행해지는데, 마을 남자들이 자기 소유의 떼배를 몰고 굿에 참여한다. ‘영등굿 떼몰이’는 음력 10월 테우 제작에서 떼몰이까지를 일대기 형식으로 보여주고, 실제 영등굿의 떼몰이에서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극적으로 구성했으며, 출연진 전원이 바다 농사의 풍등과 해상사고 예방을 기원하는 ‘지드림’을 펼쳐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영등굿의 떼몰이는 제주 해안 마을에서 의례적으로 펼쳐졌던 굿놀이로, 해마다 정월 그믐 때에 서풍이 크게 불어오면, 이를 두고 영등신이 온다고 여겨 해안 마을에서 무당을 불러 들판에서 밤낮으로 이어지는 큰 굿을 펼쳤다. 떼배에 말머리 모양을 만들어 삼색비단으로 장식하고, 2월 10일부터 보름날까지 떼몰이를 해 신을 즐겁게 한다.

약마희의 단락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2월 초하루 영신[迎神], 오신[娛神]’, ‘2월 보름 송신[送神]’의 절차다. 약마희가 신을 즐겁게 하는 오신의 절차라면, 배방송의 의례는 신을 잘 모셔 전송하는 송신의 절차이므로, 둘에는 약간의 시차가 있다. 가락국의 ‘희락사모지사’는 영신의 절차이니 역시 약마희의 오신 절차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영신과 송신의 절차와 연관해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오신의 의미를 별도로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배방송 제차가 시작되면 남자들이 심방으로부터 제상에 올렸던 제물을 실은 퇴송선을 받아들고, 각 집안의 떼배를 몰며 선창으로 모인다. 이때 수심방이 나와 “강남 천자국으로 배 놓아 갑시다. 올 금년엔 영등대왕님께 많은 재물을 실었으니, 멩년 나건 또 옵서. 자! 강남 천자국으로 배 놓아 가자!” 하고 소리치면, 출발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던 남자들이 함성과 함께 일제히 떼배의 노를 젓는다. 이때 포구에서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집안의 배가 장원하기를 바라며 큰 소리로 응원을 한다. 떼배들은 먼저 영등할망을 보내려고 노를 저어 일제히 먼 바다로 나아간다. 제물을 실은 퇴송선을 띄울 지점에 이르면 수심방이 세 번 징을 쳐서 신호하고, 남자들은 떼배에 싣고 간 퇴송선을 띄워 놓고 일제히 돌아온다. 떼배 경주가 끝나면 수심방이 “누구네 배가 장원이다!” 하고 소리치며 등수를 알린다. 장원한 집에서는 그해에 “운수가 대통하고 풍어가 든다”라고 해 돼지를 잡고 마을잔치를 벌였다.

영등굿은 여자들이 주도하는 굿이지만, 떼몰이놀이는 마을 남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끈다. 놀이에서 남자들이 타고 나가는 떼배는 80~90년 전까지만 해도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로만 만들었다고 한다. 다른 나무로 만들면 부력이 좋지 않아서다. 그러나 구상나무가 귀해져 40~50년 전부터는 삼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떼배는 현재 제주도와 강원도 정동진 일대에만 일부 남아있는데, 통나무를 연결해 밑판을 만들고, 밑판 위에 상자리와 돛대 등을 올려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뗏목 배였다. 주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거나 낚시질, 해초 채취 등을 했으며, 때로는 주변 지역을 왕래하는 교통수단으로 활용했다.

영신의 절차에서는 장대 열두 개를 세우고 신을 맞이했다고 한다. 아키바 다카시[秋葉隆]와 송석하[宋錫夏] 등에 따르면, 1930년대 중반까지는 한국의 육지나 섬마을에서 2월 같은 시기에 대나무나 나무 장대를 세워, ‘영등할마니’나 그 밖의 이름으로 불리는 바람의 신에게 비는 제사가 행해졌다. 제주도에서도 2월 14일에는 심방이 ‘영등대[龍竿]’라 칭하는 신기[神旗]를 단 신대[神竿]를 들고 요령을 흔들며 주문을 외면서 마을의 집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영등풍신에 대한 영신의 절차는 육지와 비슷하지만, 영등신이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육지와 달리, 제주에서는 바다 멀리에서 온다[渡來]는 사유가 있었다. 그 절차는 ‘말머리 모양의 떼배[槎形]를 만들어 채색 비단으로 꾸미고 약마희를 해서’ 오신[娛神]했다고 한다. 그런데 ‘떼[槎]’를 제시하고 뒤에는 ‘약[躍]’을 훈차해 ‘떼’라 하며, 앞의 말은 말[馬]인데 뒤에는 ‘말’을 훈차해 ‘몰’이라 하면서 약마희를 ‘떼몰이’라고 하는 것에는 의문이 있다. 그래서 ‘사형’은 ‘비스듬한 모습’ 또는 ‘나뭇등걸 형상’으로 해석해 ‘비스듬한 모습의 말머리에 비단으로 채색하고 말이 뛰는 듯한 놀이를 벌여 오신했다’로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바다에서 배를 타고 오는 신을 맞이하고자 말을 달려 경축하는 놀이를 벌였던 ‘희락사모지사’처럼 말을 달리는 놀이를 벌였을 것이다.

문화재 지정 현황

-국가무형문화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1980.11지정)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제주칠머리당영등굿 (2009.09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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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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