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덕지내 돌개미 레놀이(2011,충청남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2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18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충청남도
분야 민속놀이
참여단체 장동덕지천동주민회
수상(단체상) 장려상 (여수시장상)

종목소개

용대기놀이가 시작된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조선시대(순조 때)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 호서 속편에 용대기와 농악 이야기가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200∼300년 이상 이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덕지내(덕지천 근립패)와 돌게미(장동 근립패)의 두레싸움(용기싸움)이 대표적인데, 그 역사적 전통이나 성대한 규모는 다른 지방에서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1940년대까지 성행했던 이 싸움은 이제 더는 찾아볼 수 없는 놀이가 되었다. 용대기놀이는 형제간의 우의와 예의범절에 바탕을 둔 놀이다. 두 마을 간에 선례 없이 그냥 지나가면 ‘깃뽕 뺏기’ 싸움이 벌어지고 빼앗긴 마을이 아우가 된다. 아우 마을은 형 마을에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새로운 친목과 단결을 맹세하면서 아우로서의 예를 올린다. 특히 두레패는 일본의 침략 폭정에 반감을 품으면서 항일의식과 민족의식을 다지는 집단이 되었는데, 일본 관헌의 감시와 간섭으로 강제 해체를 당하곤 했다.

  1. 준비마당 논매러 가는 날 풍물단은 일찍이 약속 장소에 나와 용대기를 세워 놓고 일꾼들이 빨리 모이도록 한바탕 신명 나게 풍물을 처댄다. 일꾼들이 다 모이면 상쇠가 “자 가세!” 하며 장단을 길 장단으로 바꾸며 길라잡이의 안내를 받는데, 용대기가 선두에 서고, 풍물패가 바로 뒤따르며, 일꾼들이 그에 따라 논(작업장)으로 간다. 이때 풍물패나 일꾼 모두 동거리 잼벵의 작업복에 호미를 꿰차고 농립 도랭이 수건 등으로 장식을 갖춘다.

  2. 논매기마당 논머리까지 가서 가장 넓은 논둑에 용대기를 세워 놓고 논매기를 시작하는데, 이때 북수가 북을 메고 논으로 들어간다. 소리(농요)는 대개 북수가 선소리(주는소리)를 하고 여러 사람이 뒷소리(받는소리)를 하는데, 그 소리의 내용이 즉흥적이고, 힘을 돋우며, 북수의 입담이 좋아야 한다. 뒷소리(후렴)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한마디 거들기도 한다. 장단에는 느린 중모리장단과 조금 빠른 세마치장단이 있다. 처음에는 느린 장단으로 매며, 거의 다 맬 무렵에는 빠른 소리로 한다. 다 매고 나올 무렵에는 모두 이어 서서 “와∼!” 하고 큰소리를 치며 나온다.

  3. 용대기싸움 논뺌이 작업을 마치고 풍물을 치며 다른 작업장으로 가는데, 이때 길라잡이가 딴 두레패를 발견하고 자기네 상쇠에게 보고한다. “상쇠어른 저기 돌게미패가 옵니다.!” 하니 상쇠는 “어디 보자”라며 확인한다. 상쇠는 부쇠에게 “장단을 계속하고 단단히 준비해야 하네. 기장목 뺏기면 끝장이야!”라고 말한다. 부쇠는 “걱정 말어유!” 하며 장단을 이어 치고 용대기를 중심으로 에워싼다. 어느새 양편은 방어와 공격 자세를 갖춘다. 이때 두레패들은 모든 기량을 보여주며 상대방의 기세를 제압하려 한다. 이후 이어지는 대화는 다음과 같다.

● 덕지내 상쇠: “너희들은 웬 놈들이냐?”

● 돌개미 상쇠: “보면 모르느냐. 너희들의 형님이시다. 어서 인사 올려라!”

● 덕지내 상쇠: “요런 못된 놈들. 왜놈보다 더 고약한 놈들이구나. 잔말 말고 여기 지나가고 싶으면 정중히 인사 올리고 무릎으로 기어서 지나가라!”

● 돌개미 상쇠: “네놈들이 지나가고 싶으면 절을 하고 막걸리와 말고기 닷 근만 내놓으면 보내 줄 테다.”

● 덕지내 상쇠: “야 이 쪽바리 같은 놈들. 너희들 오늘 호랭이 구멍 쑤신 줄 알아라. 저놈들에게 된맛을 보여주어라!”

● 돌개미 상쇠: “저놈들의 장목을 뽑아라!”

이후 상대방의 장목을 뽑으려고 고함을 지르며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어떤 한편이 먼저 뽑으면 뽑힌 쪽 두레패 상쇠에게 보여주며 “우리가 뽑았다!” 하고 소리친다. 승자는 형이 되고, 패자는 아우가 된다. 승자가 “우리 덕지내 두레가 이겼다!”라며 큰 소리로 승리를 선포하면, 이때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면서 상대방(승자)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표시로 장목 없는 용대기를 숙이고 좌우로 세 번 쓸며 아우로서의 예를 올린다. 이어 승자는 환호하며 용대기를 근엄하게 한 번 쓴다.

  1. 놀이마당 두 용기를 마당 한가운데 모아 세우고, 덕지내에서 준비한 막걸리와 음식을 먹으면서 풍물을 울리며 신명 나게 한판 논다.

  2. 맺음마당 풍류장단, 자진모리, 휘몰이, 난타 순으로 맺는다.

    서상덕지내·돌개미가 편을 갈라 용대기싸움을 하면 승자와 패자가 형과 아우의 서열을 가리고, 형(승자)은 관용을 베푼다. 승자의 상쇠가 “뽑아온 기장 목도 돌려주고 술도 낼 테니 실컷 마시고 신명 나게 놀아보자”라고 말하면 모든 마을 사람이 흥겨운 가락과 춤을 춘다. 이렇듯 이 작품은 마을 간에 의를 돈독히 하고 서로 협동하며 상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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