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다우는소리(2012,제주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19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제주도
분야 민요
참여단체 덕수리민속보존회
수상(단체상) 동상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상)

종목소개

‘답’은 방사탑을 말하며, ‘답다운다’는 탑을 세운다는 뜻이다. 제주도에서 방사용 돌탑을 쌓는 과정에서 부르는 민요를 엮은 작품이다. 제주에서는 한 마을을 형성해 살아가는 과정에서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거나 어느 한 지형의 기가 허[虛]한 곳에 돌탑을 쌓아 올려 부정과 악의 출입을 막아 마을을 평안하게 하고자 했다. 제주에 세워진 방사용 돌탑은 마을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른데, 덕수리에서는 ‘답’으로 불린다. 답은 좌우, 음양, 남북 대칭으로 쌓는 것이 보통이며, 답 위에는 새 형상을 한 돌이나 사람 모양을 한 석상을(덕수리는 남근석을 세움) 세운 곳도 있다. 답 속에는 우금(밥주걱)이나 솥을 묻어 두는데, 우금을 묻는 경우는 솥에 있는 밥을 긁어 담듯 외부의 재물을 마을 안으로 담아 들이라는 뜻이고, 솥을 묻는 경우는 무서운 불에도 끄떡없이 이겨내는 솥처럼 마을의 액운을 막아 달라는 민간신앙적인 의도가 담겨있다.

덕수리는 1625년경 지금의 곶바구리(지명)를 중심으로 마을을 이뤘고, 그 후 점차 번성해 큰 가름(지금의 동동[東洞])에 촌락을 이루며 살았다. 그러나 소가 죽거나 사람이 자꾸 아프고 일찍 죽는 등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겨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이름 있는 지관에게 물어보니, “을진방[東南方]과 신술방[西北方]이 허[虛]해 사[邪]가 흘러들어와 불상사가 생기니 답(방사탑)을 쌓아서 액을 막으라”라며 방법을 일러 줬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머리에 남근석을 올린 답을 을진방과 신술방에 쌓으니 마을이 평안해졌다고 한다 고[故] 김시후 씨의 증언을 김동권 씨의 기억으로 정리한 것임, . 그 후 4·3 사건 때 마을 주위에 성을 쌓으면서 답(방사탑)이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마을에 안 좋은 일이 또다시 생겼다. 지금은 덕수리는 동동[東洞], 서동[西洞], 도련동[道蓮洞]으로 마을의 구성되는데, 유독 동동에서만 남자들이 80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2003년에 동동 사람들이 모여 집집이 조금씩 모금을 해 다시 답을 복원 당시 참여했던 마을 사람은 김동권(75세), 추진했던 마을 이장 윤창선(68세)과 김동일(56세) 등이다. 했는데 그 후 아직은 큰일이 없다. 또한 답에는 질병 예방, 화재 예방, 우마 번성, 해상사고 예방, 홍수 방지, 자손의 성공 기원 등 여러 가지 목적이 있고, 답을 쌓을 때는 출력[出力]이라 해 집마다 성인 남녀 한두 사람씩 참여해 마을 사람들 모두가 공동의 기원을 담아내면서 돌 한 덩어리씩을 쌓아갔다.

  1. 무당굿 제주도 심방과 연물이 등장해 굿을 하는 장면이다.

  2. 다짐소리 (받는소리) 에헤 다 져 (메기는소리) 달구체를 골라잡고 역꾼님네 모다들엉 요자리를 다져보자 에 헤 다 져 청청하게 좋은날에 부모님전 떡밥괴고 신령님전 명을빌고 부처님전 공을빌어 정성으로 다졈쑤다 어허불싸 요놀래여 어허불싸 달구질로 역꾼님네 힘을내영 간세말앙 다려보자 에 헤 다 져 구석구석 다리단보난 석곽처럼 다졌구나 일약서산 해는지고 요놀래가 막놀래여 에 헤 다 져 에 헤 다 져

터를 다질 때 양쪽 2기 답을 쌓을 자리에 일꾼들이 원을 그린다. 다짐대를 잡은 사람은 줄을 잡고 후렴에 맞춰 높이 들었다가 놓고, 달구체를 잡은 사람도 후렴에 맞춰 달구체를 높이 들었다가 놓으며 터를 다져 나간다. 이때 물허벅을 지고 있는 아지망은 같이 돌면서 물을 주곤 한다.

  1. 코시(고사), 우금(밥주걱), 솥 묻기 (축문) 유세차[維歲次] 2012년 10월 13일 우리 마을에 답을 맹글멍(만들면서) 덕수리 민속보존회에서 답의 영신[靈神]께 아뢰나이다. 답의 영신이시여 우리 마을에 재화[災禍]나 모든 질병[疾病], 액운[厄運]을 막아 영원토록 지켜 주시고 가난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부자 되게 해 주시옵소서 상향[尙饗]

  2. 목도소리 (받는소리) 지정차 / 어기영차 (메기는소리) 지정차 어기영차
    좋은 돌을 골라다가 여허 탑을 싸봅시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좋은 돌을 골라다가 여허 탑을 싸봅시다

  3. 답다우기 목도를 제자리에 놓고 산테, 푸지게, 돌메 등을 들고 담 있는 자리로 가고, 담을 식거(실어)주는 사람은 산테, 푸지게에 담을 식거(실어)준다. 담 다는 소리가 시작되면 산테는 2인 1조로 둘이서 잡고 담을 날으고, 푸지게로는 담을 등에 져서 날은다. 지게꾼은 지게에 어떤 사람은 담을 둥그리멍(굴리면서) 담을 날은다. 골체는 고망을 막고, 돌메는 담을 툭툭 치멍 곱게 다진다.

(받는소리) 낭글 세왕 (메기는소리) 낭글 세왕
이 낭글 세왕 저 낭글 세왕 어야디야 막대기야 혼번두번 둥글 때랑 앞드레랑 베겟돌 노라 뒷트레랑 줄 벋지 말게 노리와 가멍 요돌 안곡 버칠런가 한라산 새도 요리오난 큰돌라근 둥그려라 장돌허곡 조근 돌랑 둥그려당 전돌하고 전돌아래 좀진돌랑 고막 막으멍 낭글 세왕 낭글 세왕 요돌이라근 끗어다가 큰돌이랑 목도리로 중돌이건 중도리도 메와가멍 자갈랑 기여다가 속도리도 메와가멍 낭글 세왕 이 낭글 세왕 낭글 세왕 저 낭글 세왕 낭글 세왕 낭글 세왕 너븐 돌랑 지여 다근 요썹 이나 돌아가멍 자갈랑 속도리나 메와보자 낭글 세왕 낭글 세왕 저낭글 세왕 우리접군 일심동력 허여줍서 요런돌랑 멘손으로 지여다근 어귓돌로 놓아보자 대문앞의 정문앞의 세와보라 우리접군 요돌허여당 물고랑을 메와노앙 젱고레가 소용어시 몰고래로 골아나 보자 사름엇건 물로골곡 사름엇건 쇄 매와근 골아나 보자 낭글 세왕 낭글 세왕 저낭글 세왕

  1. 상마루 돌 세우기 답이 다 쌓아지고 꼭대기에 상마루 돌만 세우면 된다. 상마루 돌은 흔히 새의 모습이나 사람의 모습 등을 하는 데 이 마을은 남근석을 세웠다. 남근석을 세울 때는 1기에 다섯 명씩 붙어서 돌을 올린다.

  2. 뒤풀이 소리꾼의 사설이 끝나는 대로 걸궁패는 삼채를 치고 원진을 크게 그리며 마당을 돌고, 걸궁패, 기수, 일꾼, 소와 쉐장남은 뒤를 따르며 하나의 원을 만들고 가락에 맞춰 각자 춤을 추며 신명 나게 놀며, 걸궁패가 중앙에서 휘모리로 달팽이 진을 그리며 마지막 신명을 올리면 출연진은 큰 원을 이탈하지 않고 돌다가 휘모리가 끝나면 인사를 한다.

<서우제소리> (받는소리) 아하 아하 아아아양 어허양 어허요 (메기는소리) 혼모를랑 놀고가자 혼모를랑 쉬고나 가자
오늘같은 좋은날에 서우제소리로 놀고가자
역군님네 모다들렁 방사탑을 만들었수다
천년만년 놀던 돌도 오널날은 쓸모가 있구나 네 팔자나 내 팔자나 거기서 거기 아니드냐
천년을 살거나 만년을 살거나 살아 생전에 놀아보세 오늘같이 좋은날에 정성으로 빌엄쑤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돈 풍년 바람이 불어온다 올해도 풍년 내년에도 풍년 걱정어시 살게 허여줍서

답다우는소리는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상인 동상을 수상했다. 한편 덕수리는 매년 10월 덕수리전통민속축제를 개최해 한국민속예술축제 출전작(제20회 불무노래, 제21회 방앗돌굴리는노래, 제22회 집줄놓는노래, 제47회 곶바구리물통파는소리)을 재현하고 있으며, 본 작품 또한 축제에서 재현해 후손에게 보여 줄 것이라고 한다. 민속예술축제를 계기로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새로 발굴하고 지속·전승하는 좋은 사례라 할 것이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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