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계굿(2013,울산시)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4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0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울산시
분야 의례
참여단체 울산전통고유민속보존회
수상(단체상) 장려상 (단양군수상)

종목소개

허계굿은 운산 남구 장생포에 전하는 전통굿으로, 달리 ‘일광월광 허계굿’이라고도 하며, 신라시대 서라벌(경주) 신라국 궁전에서 행해 왔던 굿이기도 하다. 동해안에서 불국사, 기림사, 동축사, 오어사, 보경사 등 불교 사찰 전각의 닫집과 야단법석의 대형괘불과 일산ㆍ화개ㆍ번 등 다양한 장엄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울산의 일광월광 허계굿은 불교의 사상성과 장엄성의 영향을 받은 강신무에 의한 지역굿이라 할 수 있다. 허계굿을 할 때는 마당 중앙에 10여 미터 높이의 서낭대를 세우고, 오색 천을 서낭대 꼭대기에서부터 땅까지 길게 드리운다. 무녀들이 이 끈을 잡고 둥글게 서는데, 주무녀가 진행하는 일광월광 굿거리 절차에 따라 서낭대를 시계방향으로 돌며 허계굿을 한다. 허계굿에 앞서 고풀이를 하는데, 고풀이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고의 아닌 죄를 지어 죽은 영혼이 극락왕생 못하고 무주고흔으로 떠돌고 있으므로, 그 영혼을 서낭대에 일광월광 신을 모셔 열두 비단에 고를 푸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허계굿에서는 허계장군 오방색 고를 잡은 선녀들이 춤을 추며 고를 감고 풀기를 반복한다. 허계장군은 그 명칭의 의미를 현재 알기가 어렵고, 신체를 허공에 매달고 하는 것을 볼 때 천신과의 상관성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천신에게 죽은 이의 천도를 비는 굿이나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달래는 신의 굿거리로 보고 있다.

허계굿의 연행에는 무녀 또는 그 소리를 받아서 부르는 염정열, 김방화, 서노미, 변화숙, 추상옥, 김정숙 등이 소리꾼을 담당했으며, 그 외 오색줄을 잡고 고를 묶고 푸는 선녀들이 등장했다. 굿반주 악기로는 꽹과리, 장구, 징, 북, 태평소를 썼으며, 그 외 허계등과 12색 오색줄, 삼층등, 가마배, 제사상, 고풀이 밧침대, 깃발 등을 소품으로 사용했다.

허계굿의 연행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제1거리 ‘부정굿’ 소리꾼이 부정꾼과 소리를 하면 악사들은 장단을 맞추고, 허계대의 일광월광 줄을 잡은 선녀들이 제자리에서 춤을 춘다.

제2거리 ‘고풀이’ 소리꾼들이 앞소리, 뒷소리를 메기면 일광월광대의 줄을 잡은 선녀들이 고를 감고 풀기를 반복한다. 이때 뒷소리로 “메고감고 메고감고”를 할 때는 고를 감고, “풀고풀고 또 풀고”를 할 때는 고를 푸는 방식으로 반복한다. 고풀이를 진행하는 동안, 제관은 일광월관 제사를 지낸다.

제3거리 ‘허계굿’ 소리꾼들이 허계굿 소리를 하면, 고를 잡은 선녀들이 춤을 추며 고를 감고 풀기를 반복한다. 허계굿을 하는 동안 제관들은 허계 제사를 지낸다.

제5거리 ‘해원풀이’ 제를 모두 마치면 띄워두었던 허계, 가마배, 삼층 등을 내려 영혼을 보내는 춤을 춘다. 춤이 끝나면 소품을 모아 불에 태우는 의식을 한다.

보존회에서 제출한 관련 무가를 일부 붙이면 다음과 같다. (1) 부정거리 사바세계 남선부주 경상도로 돌아들어 해원은잡아 신사년이요 일진은잡아 ( )일이요 천하부정 지하부정 수하부정 토목부정 재물에 손재부정 석달열흘 백일부정 영정부정 대부정 해동조선 대한민국 울산광역시 대동안에 달의월색은 팔월상달 이정성을 드립니다. 원가부정 근가부정 년월일시 사부정 관재시비 걸린부정 흙나라가들던 토신부정 일체소멸 시키소서

(2) 당산거리 태고천지 천황씨에는 쌀나무에는 쌀이열리고 까막까치가 설법하시고 오방세계가 문이열리시고 국은잡아 삼한국이요 천상에계시는 골메기 흑사도포 둘러입고 하늘같은 갓을쓰고 산천마다 골메기당산님 동방에는 청제당산님 서방에는 백제당산님 중앙에는 황제당산님 해도둘이요 달도둘이요 밥나무에는 밥이열리시고 나무들이 왕래하고 오구제석 천왕문열리시고 도는잡아 십삼도라 당산성황님도 내림하시고 송앙갓 내리쓰고 지하에도 내림한다고 마을마다 골메기당산님 남방에는 적제당산님 북방에는 흑제당산님 이축원을 드립니다.

(3) 산신거리 팔도명산 산신님네 낮은산은 소산이요 낮은산은 명기주고 황해도 구월산산신님 강원도 금강산산신님 경기도 삼각산산신님 경상도 태백산산신님 제주도 한라산산신님 오봉산 산신님네요 문수산 산신님네요 높은산은 대산이요 높은산은 정기주고 함경도 백두산산신님 평안도 묘향산산신님 강원도 설악산산신님 충청도 계룡산산신님 전라도 지리산산신님 울산광역시 무룡산산신님 가지산 산신님네요 이 축원을 드립니다

(4) 용왕거리 천상에는 은하수용왕 부용수 황금용왕님네요 사해바다 용왕님 청용황용 놀던 용왕님 오색무지개 다리놓던용왕님 모진풍랑 막아주신용왕님 지하에는 황하수용왕 금천용왕님 단수강용왕님 동해바다 용왕님 수륙천리 다니던용왕님 육로도천리요 수륙도천리라 모든만사형통 소원빌어 주십시오

허계굿은 특정 지역에서 무주고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한 절차라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의식이다. 그 형식과 내용이 불교 또는 오구굿 등 여러 종교와 관련한다는 점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사상전통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온전한 하나의 굿인지, 아니면 특정 굿거리에 관련한 부분만 재구성한 것인지는 검증을 해야 한다. 보존회가 정리한 무가 사설에는 일광월광에 관한 내용이 3절까지 있는데, 울산문화원연합회에서 해당 종목을 발굴했으므로, 지역문화로서 온전하게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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