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무제(2014,대전시)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1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대전시
분야 의례
참여단체 대덕문화원
수상(단체상) 동상 (국립무형유산원장상)

종목소개

‘계족산무제’는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의 계족산 정상에서 행하던 기우제를 바탕으로 한 민속이다. ‘계족산’이란 명칭은 산의 형태가 닭의 발과 같이 등성이가 이어져 있고, 사이마다 골이 깊은 데서 유래했으며, ‘닭다리산’으로도 부른다. 또한 가뭄이 심하게 들면 산이 울고,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해 ‘비수리’라고도 한다. 하지가 지나고 초복이 되도록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들면, 좋은 날을 택해 계족산 정상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냈다. 특별한 점은 부녀자가 주관하는 유왕제와,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계족산 무제로 구분된다는 것이다. 부녀자들의 유왕마지기 무제는 물을 관장하는 용신에 대한 의례로 물까부르기와 날궂이로 구성되는 한편, 마을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계족산 무제에서는 계족산 상봉에 올라 장작을 쌓아 올리고 불을 질러 비를 부르는 의식을 거행한다.

계족산무제는 솥뚜껑 훔쳐내기, 유왕제, 마을길놀이, 샘굿, 암장찾기, 산신제, 비부르기, 비맞이 순으로 진행한다. 우선 부녀자들이 주관하는 의례부터 시작한다. 한 아낙이 솥뚜껑을 훔쳐 머리에 이고 달아나면, 다른 아낙이 작대기로 솥뚜껑을 치며 따라간다. “내 솥뚜껑 훔쳐 간다”란 소리에 맞춰 아낙네들이 각자 솥뚜껑을 들고나와 냇가로 이동한다. 냇가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유왕제를 시작한다. 키에 물을 담아 물까부르기를 하고, 둠벙으로 뛰어들어 몸을 씻고 물을 뿌리며 날궂이를 하는데, 이때 용왕님께 비를 기원하는 의식이 핵심이다. 유왕제가 끝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냇가로 이동해 마을길놀이를 한다. 각 마을 풍물패가 냇가에 모여 한바탕 풍물판을 벌인다. 냇가에서 좌상를 중심으로 샘굿을 한다. 샘굿이 끝나면 물과 제수음식, 횃불, 마을기, 황토 가래 등을 지고 계족산 정상으로 이동한다. 계족산에 올라서는 먼저 암장찾기를 한다. 몰래 암장한 시신을 찾으면서 가래질소리를 한다. 암장찾기가 끝나면 황토를 깔아 정화한 후 제상을 차리고 산신제를 지낸다. 계족산의 기운이 영험하고 명당이 많아 몰래 암장을 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마다 어김없이 마을에 가뭄이 들어 마을 사람들이 암장을 찾아내 기우제를 올렸다고 한다. 암장찾기와 산신제가 끝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비부르기를 진행한다. 각자 장작과 생솔가지를 가지고 올라와서 이를 높이 쌓아 올린다. 쌓아 올린 장작더미에 불을 지피고, 논매는소리도 하고, 춤을 추면서 비부르기를 한다. 또한 삿갓을 쓰고 짚으로 만든 도롱이를 입고 물병의 물을 뿌려 삿갓과 도롱이를 적시기도 한다. 산에서 내려올 즈음에 하늘에서 비가 온다고 하면서 신명 나는 대동놀이판을 벌린다. 가져온 삿갓과 키 등을 하늘로 집어 던지며 가뭄을 해소한 것을 축하한다.

계족산무제는 지역 특성과 역사적 가치에 기반을 둔 경연작이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세속에 이르기를 계족산이 울면 비가 온다”라는 기록이 있는 점, 계족산을 비수리라고도 하는 점, 계족산에 있는 산성의 특정 부분을 우술성[雨述城]이라고 부르는 점에서 그러한 특성과 가치를 알 수 있다. 계족산 무제와 부녀자 중심으로 진행하던 유왕제를 함께 구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며, 남성 중심의 산신과 여성 중심의 수신 의례를 구분한다는 점 역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계족산무제는 음양의 조화, 유교식 제례와 무속적 재례의 구분 등 우리 민속이 지닌 복합적인 가치를 잘 드러내는 공연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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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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