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죽맥이(2014,인천시)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1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인천시
분야 민요
참여단체 인천토속민요놀이보존회
수상(단체상) 장려상 (정선군수상)

종목소개

방죽맥이는 과거 인천 지역에서 불렸던 둑 막는 소리다. ‘방죽’이란 물이 넘치거나 치고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둑을 말하며, ‘방죽맥이’는 방죽을 막는다는 의미의 ‘방죽막이’를 사투리로 표현한 것이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물이 빠졌을 때 말을 박고 둑을 쌓아 방죽으로 만든 후, 그 안에 갇힌 물을 말려 농토로 만든다. 이때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일이 방죽을 쌓는 작업인데, 마지막에 양쪽에서 막아 들어간 방죽의 중간 연결 부분인 개결수를 막아 방죽을 완성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서구의 경서동, 안동포 난점 한들마을, 폐렴 장도 등의 바닷가 집성촌에서는 이러한 방죽맥이를 빈번히 해왔다. 심혁연(77세)과 조덕연(76세)에 의하면, 어린 시절 방죽맥이를 하던 모습을 본 경험이 많고, 그 당시 불렀던 노래들을 기억한다고 한다. 현재의 경서동 방죽맥이 소리는 이러한 고로들의 기억으로 다시 복원된 것이다.

공사를 하기 위해 사람을 모으는 소리로 “모르세”를 외치는데, 이는 “모이세”의 변형으로 보인다. 방죽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방죽을 쌓을 부분의 갯벌을 일부 제거하고 흙을 옮겨 채운 후, 그곳에 돌을 놓고 말뚝을 박아 기초 공사를 한다. 말뚝은 갯벌에 놓고 전후좌우로 흔들어가면서 깊게 박은 다음, 말이 갯벌과 만나는 밑 부분에 돌을 박아 단단히 고정한다. 말뚝을 기초로 해 흙을 퍼 날라 방죽 모양을 만들어나간다.

방죽을 만드는 과정에는 다양한 토목노동요가 불린다. 흙을 풀 때는 가래질을 하므로 가래소리를 부른다. 무거운 돌이나 나무를 옮기는 과정에서는 목도소리를 부른다. 말을 박을 때, 그리고 방죽을 다지는 과정에서는 땅을 다지는 소리를 노래한다. 이처럼 방죽맥이에 불리는 토목노동요는 농사노동요보다 훨씬 일찍이 단절되어 남은 수가 많지 않다. 또한 경기도와 황해도의 특성이 섞인 노동요이면서도 서해안 어업노동요와의 연계성이 짙은 악곡을 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가진 소리라 할 수 있다.

  1. 일나가기 (입장식) 마을 사람들은 모르세(모이세)를 외치며 일터로 나간다.

  2. 가래질소리 - 흙푸기 뚝을 만들 자리에 있던 갯벌을 떠내고, 그곳에 흙을 퍼 날라서 땅을 단단하게 만든다. 많은 양의 흙을 푸기 위해 세 사람이 하나의 조를 이뤄 가래질을 한다. 가래는 보통의 삽보다 큰 크기로 가래를 든 사람 이외에 가래 양쪽으로 줄을 달아 두 사람이 양쪽에서 잡아당기도록 해 힘을 보탠다. 가래질할 때는 <어하넝청 가래여>의 가래질소리를 노래하며 일을 하는데, 이는 함께 노래해야 세 사람의 호흡이 맞아서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래질소리로부터 본격적인 뚝쌓기가 시작된다.

서해안의 조기 잡는 배에서도 그물에 걸린 조기를 퍼낼 때 가래질을 하는데, 이때 부르는 가래질소리와 방죽맥이의 가래질소리는 음악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다. 또 조기잡이 배에서 부르는 배치기소리와도 비슷한 느낌이 있다. 두 곳에서 모두 가래라는 도구를 사용해 일하는 것이며, 내용이 다를 뿐 푸는 동작도 유사해 같은 음악을 공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서해안 지역에서 뱃노래와 육지의 일노래가 비슷한 구조로 불리거나 같은 악곡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사례는 흔하다. 이런 점이 이 지역 노동요의 특성으로 보인다. 또 지리적 특성상 경기도의 노래와 황해도의 노래가 섞여 사용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1. 목도소리 - 돌나르기 뚝을 쌓을 자리로 돌을 옮겨 뚝의 틀을 갖추는 작업이다. 무거운 돌을 옮기기 위해 목도소리를 부르며 일을 한다. 목도소리는 여러 사람이 무거운 물건을 함께 옮기는 과정에서 부르는데, 이 노래에 맞춰 발을 움직여야 사고 없이 안전하게 옮길 수 있어 노래가 매우 중요하다. 목도는 큰 돌이나 나무를 밧줄로 동여매고 어깨에 걸친 나무에 걸어서 드는데, 두 사람이 하면 2목도, 네 사람이면 4목도, 여덟 사람이면 8목도라고 한다.

  2. 상사소리 - 말뚝박기 말뚝박기는 방죽맥이의 기초 공사에 해당한다. 말은 갯벌에 놓고 전후좌우로 흔들어가면서 깊게 박은 다음, 말이 갯벌과 만나는 밑 부분에 돌을 박아 단단히 고정한다. 이 작업을 할 때는 <닐닐닐 상사디야>의 상사소리를 부른다.

  3. 방아소리 - 뚝다지기 뚝을 다지는 과정에서는 방아소리를 한다. 땅을 다질 때는 큰 돌을 새끼에 맨 달구(또는 지짐돌)로 들어 올렸다가 내리면서 다지므로, 역시 여러 일꾼의 호흡이 중요하다. 따라서 노래를 함께 부르며 박자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방아소리 계열은 경기도 일대에서 땅 다지는 소리로 널리 불리고 있어, 이 문화권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 방죽고사 방죽이 완성되면 주인은 많은 음식과 돼지를 잡아 그간 애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성대한 잔치를 벌인다.

  5. 뒤풀이 방죽 완성을 축하하며, 한바탕 신명을 풀어낸다.

    인천광역시와 같이 도시화가 진행된 곳에서 과거의 민요를 재구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일을 기억하는 고로들을 찾아 노래들을 엮어 출전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인천광역시의 방죽맥이는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정선군수상인 장려상을 수상했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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