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고잔 지경다지기(2015,인천시)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2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인천시
분야 민요
참여단체 인천서구향토문화보존회
수상(단체상) 은상 (문화재청장상)

종목소개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인천 지역의 경서동, 오류동, 반월촌 등지의 바닷가 마을에서 집을 짓기 전 집터 다지기를 할 때 부르던 노동요다. 이 작품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김준완(90), 허영로(82) 등의 고로들이 기억하던 소리를 복원한 것이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크게 집터 다지기 전에 지내는 터 고사, 땅 고르기, 땅 다지기로 구성된다. 그리고 일 중간의 여흥 장면과 일이 끝난 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노는 뒤풀이 마당이 추가되어 있다. 집터를 다질 때는 무거운 지경돌이나 지경목을 열두 가닥(십이지 방향)의 동아줄로 묶은 다음, 집 지을 곳에 모여 동아줄 가닥을 나눠 잡고 노래에 맞춰 일제히 들어 올렸다가 힘찬 발구름과 함께 돌을 땅에 내려뜨린다. 이때 떨어지는 속도가 돌이나 나무둥치의 무게에 더해져서 땅을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것이다. 이때 무거운 돌이나 나무를 들기 위해서는 많은 힘이 소요되는데, 이때 힘든 노동을 슬기롭게 해내기 위해 노동요인 지경소리를 부르는 것이다. 집터를 고르게 만들기 위해 흙을 퍼서 옮기는 작업에는 가래질소리가 불린다. 가래는 보통의 삽보다 큰 크기로 하며, 가래를 든 사람 외에 가래 양쪽으로 줄을 달아 두 사람이 양쪽에서 잡아당겨 힘을 보탠다. 가래질할 때는 <어하능청 가래여>의 가래질소리를 노래하는데, 이는 세 사람이 함께 노래해야 호흡이 맞아서 힘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해안의 조기 잡는 배에서도 그물에 걸린 조기를 퍼낼 때 가래질을 하는데, 이때 부르는 가래질소리와 앞서 설명한 흙을 푸는 가래질소리는 음악적으로 유사한 면이 있다. 또 조기잡이 배에서 부르는 배치기 소리와도 느낌이 비슷하다. 두 곳 모두 가래를 사용해 일을 하며, 그 내용이 다를 뿐 푸는 동작도 유사해 같은 음악을 공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서해안 지역에서 뱃노래와 육지의 일노래가 비슷한 구조로 불리거나, 같은 악곡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땅을 부분적으로 다지는 작업에는 방아소리가 불린다. 방아소리 계열은 경기도 일대에서 회다지와 같이 땅을 다지는 동일 작업에서 널리 불리고 있어, 경복궁 건립 당시에도 방아타령이 토목노동요로 불리면서 경복궁타령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에 방아소리가 불리는 것은 경기 지역 방아타령권에 속하는 문화권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쑥대고잔 지경다지기는 메기고 받는 가창 방식으로 노래하며, 경쾌하고 뚜렷한 흐름새의 고조로 특징을 이룬다. 지경꾼들은 메김소리 때 잠시 피로를 풀고 힘을 비축했다가 받는소리와 동시에 일제히 지경돌을 당겨 올렸다가 내려친다. 지경소리는 무거운 지경돌이나 지경목을 일제히 들어 올리기 위한 신호역할을 하며, 지경꾼들이 각자 동작을 일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1. 입장

  2. 터고사 <고사소리> 천개우주 하날되고 지개주축 땅생기니 국태민안 범년자 시화연풍이 돌아들고 이씨 한양 등극시 삼각산 기둥하야 삼각산 뚝떨어져 계양산에 뻗은 줄기 봉황이 생겼으니 봉에 등에다 터를 닦고 학을 눌러 대궐을 짓고 대궐 밖은 육두로다 어영문 화각산은 각도 각읍을 마련헐제 왕십리 청룡이요 동구만리는 백호로다 이 고사를 지낼 적에 무슨 고산지 알어보소 이씨가중에 집을 짓되 정성으로 터를 닦어 원극허면 이씨대주 금명전에 김씨부인 비나이다 비나이다 만복을 비나이다

  3. 가래소리 <가래소리> (받는소리) 어화 능청 가래야하 (메기는소리) 어화 능청 가래야하 천지현황 생긴 후에 일월성진 밝았으니 동방에는 청제지신 남방에는 적제지신 서방에는 백제지신 북방에는 흑제지신 한가운데 황제지신 오방지신 힘을받어 동네사람들 모두 나와 깊이 파서 번쩍 들어 단단하게 밟아주세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여보시오 주인님네 막걸리 한 잔 먹고 허세 저 하늘에 저구름아 구경하랴 머물었네

  4. 방아소리 <방애타령> (받는소리) 헤헤 헤헤야 허허라 우겨라 방애로 구나 (메기는소리) 세월아 네월아 오고가지를 아까운 이 청춘 다늙는다 백구야 펄펄 나지 마라 너를 잡으러 내안간다 밥도 먹구 술도 마시고 백한 삼년만 살다가 가세 니가 살면 천년을 사나 내가 살면은 만년을 사나 이팔 청춘 소년들아 백발을 보고서 웃지를 마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이 더욱 섧다 명년 삼월이 꽃피련만 나는 언제나 다시 오나 너는 다시 피련마는 나는 언제나 다시 오나

  5. 아낙네소리마당 <나나니타령> 나나나 산이로구나 아니 놀고 뭘할소냐 소연평 산은 칡산이요 엔평산은 춤산이로다 신작시 강변에 아가씨나고 바람만 불어도 다 쓰러진다네 장산곳 마루에 북소리나더니 이삼일만에 배돌아온다네 우리집 새서방 게장이 좋아서 게딱지 타고서 낚시질 간다네

  6. 지경다지기 <지경소리> (받는소리) 에 여라 지경이야 (메기는소리) 다져주세 다져나 주세 단단하게 다져나 주소 이 집 한번 짓자하면 일심 공덕 다 들였으니 대궐같은 집을 짓세 이 명당을 살피어보면 백두 대간이 뻗쳤나요 계양산이 생겼는데 계양산 난맥이 떨어져서 이 터전이 생겼구나 좌를 보면 청룡이요 우를 보면 백호로다 명당일세 명당일세 쾅쾅 찧어라 지경이야 동네 내력을 보자하니 석탄면에서 반을 떼어 천마산에 정기받어 한강수에 물줄기로 망망대해에 이루었네 여보시오 지경꾼들 일심써서 다져나주소 먼데 사람은 듣기나 좋게 가까운 사람은 보기나 좋게 우리네 인생 살고지고 이 터에다 집을 짓고 양친 부모 모셔다가 천년 만년 살아보세

  7. 신명풀이

    인천광역시 쑥대고잔 지경다지기소리는 집터 다지기 전에 지내는 고사, 땅 다지기, 그리고 방아타령, 땅 다지기가 끝난 뒤 상량식과 대동마당으로 나뉜다. 이 작품은 제42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한바 있으며,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는 경기도지사상인 은상을 수상했다.

2015-09_김제농악 마당굿과 도둑잽이굿 o 김제농악 마당굿과 도둑잽이굿(2015,전라북도)

종목소개

김제농악은 호남 지역에서 전승하는 많은 농악 중 하나다. 특히 우도농악으로 분류되는 전라도 평야 지대의 농악으로, 김도삼, 나도숙, 현판쇠, 백남윤에 이르러 예능적으로도 중요한 면모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제농악은 가락이 풍성하고 판의 구성이 다양하며, 치배들과 잡색들이 한 데 어울려 흥을 돋우는 도둑잽이굿, 일광놀이 등 연희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우도농악의 특징인 고깔을 쓰고 연희하므로, 자연스럽게 아랫놀음이 발달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쇠 놀이, 설장구 놀이가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김제농악은 용당기와 농기, 영기, 나팔, 좌상, 중좌상, 총각좌상, 상쇠, 부쇠, 삼쇠, 징, 설장구, 부장구, 삼장구, 수법수, 부법구, 삼법구, 팔법구, 대포수, 창부, 구대진사, 양반, 광구, 각식광대, 조리중, 무동 한 쌍, 중광대 등으로 편성된다. 전통적인 김제농악의 형식은 당산제로 시작해 걸궁굿, 기맞이굿, 망월굿, 줄굿, 칠월칠석굿, 지심매기굿, 영풀베기, 주당매기, 무제굿, 노적굿, 기싸움, 술매기굿, 배굿, 보매기굿, 기타굿, 판굿으로 이어진다.

김제농악의 판굿은 주된 가락이 풍류굿, 덩덕궁이, 오채질굿, 호호굿 등이며, 구체적인 진행은 ‘내드림’을 시작으로 느린오채질굿, 자진오채질굿, 풍년굿, 양산도, 느린삼채, 자진삼채, 벙어리삼채, 오방진, 호호굿, 거듬살이, 미지기, 두마치굿, 일광놀이, 짝드래기, 노래굿, 구정놀이, 문굿, 도둑잽이, 탈머리굿, 탈복으로 구성된다.

김제농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마당 농악대가 입장해서 원형을 이룬 상태에서 오채질굿, 풍년굿, 양산도, 삼채굿 등을 한다.

둘째마당 오방진을 치면서 큰 원을 그리다가, 세 방향에서 진오방진을 치면서 달팽이진을 만들었다가 풀기를 반복한 후 다시 큰 원을 그리며, 삼채, 빠른삼채, 매도지로 마무리한다.

셋째마당 원형을 이뤄 호호굿을 진행하다가 도둑잽이굿을 진행한다. 도둑잽이굿은 잡색의 수장인 포수가 상쇠의 꽹과리를 훔쳐 갔으므로, 상쇠와 치배들이 꽹과리를 훔쳐 간 도둑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 놀이와 재담으로 진행하는 과정이다. 도둑잽이굿을 할 때는 원형 옆에 있는 문복쟁이에게 가서 점을 치는 등의 장면을 연출하고, 도둑을 잡으면 다시 원형을 만들어 달어치기를 하다가 원형 안에서 두 줄을 만들고, 빠른삼채, 매도지로 마무리한다.

개인놀이 꽹과리, 장구, 고깔소고, 열두발상모 순서로 개인놀이를 한다.

김제농악은 우도농악의 하나로, 특유의 굿 형식을 잘 전승해 온 지역 중 하나다. 특히 판굿의 다양한 진풀이와 함께 뒷굿의 도둑잽이를 전승하고 있어 민속예술 측면에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 호남의 지역성을 잘 간직하면서도 과거에 명성이 높았던 여러 치배가 존재하면서 예술적인 기량을 높였던 만큼, 지역 정체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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