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용면리 용줄다리기(2017,경기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8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2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경기도
분야 민속놀이
참여단체 이천문화원
수상(단체상) 은상 (경상남도지사상)

종목소개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용면리에 전승되는 ‘이천용면리 용줄다리기’는 음력 정월대보름날에 행했던 민속놀이다. 예전에는 매년 했으나 현재는 격년으로 하며, 마을에 재앙이나 흉사가 있을 때는 하지 않는다. 용줄다리기는 보통 볏짚거두기, 줄드리기, 빗장지르기, 힘겨루기, 마무리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이천시는 예로부터 대규모 줄다리기를 진행했던 지역이다. 용줄다리기는 정월대보름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참여해 즐기는 용면리의 중요한 마을 행사였다.

이 놀이는 ‘용줄’을 만들기 위한 볏짚을 모으면서 시작한다. 두레패가 풍악을 울리고 마을을 돌며 가가호호 방문해 축원을 하고, 집집이 준비한 볏단을 내놓는다. 거둬들인 볏단을 마을 입구 느티나무 옆에 쌓아두고 줄을 만든다. 흔히 이를 ‘줄드린다’고 하는데, 용줄 만들기는 경험이 많은 마을 어르신의 조언을 받은 젊은 장정들이 도맡아 한다. 가닥줄을 꼬아 숫줄과 암줄을 만드는데, 마을 아낙네가 줄을 넘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여인이 줄을 넘어가면 줄이 끊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예전에는 줄을 지키기 위해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한다. 이윽고 정월대보름날이 되어 밤하늘에 커다란 보름달이 떠오르면 빗장지르기를 시작한다. 숫줄에 올라탄 숫줄장군이 행렬을 시작하고, 마을 입구에 놓아둔 암줄에도 암줄장군이 올라타 숫줄을 맞이한다. 마을을 상징하는 만장기와 각종 영기가 앞장서고, 마을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뒤따른다. 양편이 마주 서면 상대방의 기를 꺾으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마침내 숫줄을 암줄에 찔러 넣고 비녀목을 지른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연결된 부분 앞에서 마을 촌장의 주도로 고사를 지내는데, 이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고사가 끝나면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마침내 줄다리기에 들어간다. 숫줄 편에는 남자가 서고, 암줄 편에는 여자와 아동이 선다. ‘삼 판 이 선승제’로 겨루는데,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들기 때문에 용줄다리기는 언제나 암줄이 승리한다. 한바탕 신명 나는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을 썰어 논에 거름으로 뿌린다. 이긴 쪽의 줄을 가져가 거름에 섞으면 농작물이 잘 여물고, 지붕에 올려놓으면 아들을 낳으며, 소를 먹이면 소가 튼튼하게 잘 자란다고 믿었기 때문에 서로 다퉈 한 움큼씩 잘라간다. 여흥이 남은 마을 사람들은 대동놀이를 즐기며 지신밟기를 하고, 산에 뜬 보름달을 보며 달맞이를 즐기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용면리 줄다리기는 이천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민속놀이다. 볏짚을 거둬 큰 줄을 드리고, 대보름 저녁에 줄다리기하는 과정을 경연용으로 꾸며 나온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특히 줄다리기할 때 성별로 구분해 겨루기하는 점이 특이하다. 줄다리기에서는 언제나 여자 편이 승리하는데, 남녀 관계를 모방해 주술적 성격이 강한 특징을 드러내는 줄다리기를 간직하고 전승하고자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민속곳간이 제공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입니다.
출처 표기 후 사용가능하나, 상업적 이용 및 내용을 변형 또는 재가공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