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진도북춤(2020청소년,전라남도)

종목 개요

  • 비경연대회

종목소개

슬픔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

민속예술의 보고이자 남도 예술의 깊은 멋을 간직한 곳. ‘진도’ 하면 바람에 출렁이는 파도와 함께 자연스레 노랫가락이 떠오른다. 제주와 거제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으로 꼽히는 진도는 천혜의 자연경관으로도 유명하지만, 풍부한 문화예술의 본거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판소리·시나위·산조 같은 전통음악만 아니라 진도아리랑·강강술래·남도들노래·진도씻김굿·진도북춤·진도다시래기 등 선조들의 지혜와 삶이 담긴 예술 자원이 전승되기 때문이다. 전라도의 선율인 육자배기토리를 담고 있는 진도아리랑은 가장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선율이기도 하다. 떠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노래. 망자를 저승으로 천도하는 씻김굿의 가락은 또 얼마나 처절한가. 그래서 진도는 애처로운 슬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간직한 섬 같다.

‘진도북춤’의 시작

북춤은 북채를 하나만 사용하는 것과 양쪽으로 두 개를 들고 추는 것으로 구분된다. 전라남도 진도에서 전해지는 진도북춤(진도북놀이)은 어깨끈과 허리끈으로 북을 단단하게 묶어 몸 앞쪽으로 매고, 양손에 채를 들고 추는 형태다. 북의 양면을 모두 연주한다고 해서 ‘양북치기’ 혹은 ‘쌍북치기’라고 하는데, 이는 진도에서 전해지는 고유한 형태다. 진도북춤은 현재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전승되면서 박관용류·양태옥류·장성천류 등 크게 세 유파로 나뉜다. 각각 이희춘·박강열·김병천 보유자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박관용류는 여성적인 성격이 강한 북놀이다. 더더구 가락이라고 부르는, 첫 박은 길고 강하게 두드리다 다음 가락부터 유연하게 넘기는 가락이 특징이다. 북의 울림을 부드럽게 조절하는 다듬이질 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돋보인다. 양태옥류는 북을 어깨에 메고 친다고 해서 ‘걸북’이라고 불린다. 오른쪽 팔다리를 동시에 들었다가 내리치는 춤사위가 특징이다. 장성천류는 굿거리·자진모리·당악·구정놀음 등 다채로운 가락이 정연하게 구성된다. 이렇듯 진도북춤은 양손에 채를 쥐고 때로는 장구 치듯 느린 굿거리부터 자진모리·휘모리까지 다양한 타법으로 가락을 풀어나가는 것이 묘미다. 북가락과 더불어 뛰어난 춤사위도 주목해야 할 요소임은 물론이다. 북춤에 사용되는 진도북은 판소리 고법을 담당하는 소리북에 비해 조금 작고 가볍게 제작된다. 면에 사용되는 소가죽은 못질해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소가죽줄을 이용해 교차로 매서 고정시키기 때문에 가볍고 짱짱한 것이 특징이다. 진도북춤을 대표하는 가락으로 왼손에 든 채를 오른쪽 북면으로 넘겨가며 치는 다듬이질 사위가 꼽히는 것도 그러한 특징에서 비롯한다. 춤사위로는 진도씻김굿에서 연행되는 지전살풀이춤에 등장하는 바람막이 춤사위와 외바람막이 춤사위, 가세치기(가위치기) 춤사위 등이 활용된다.

주목! 이 장면

굿거리와 자진모리·휘모리 가락이 지닌 감정에 주목해 북가락이 변화할 때마다 소리와 몸짓이 하나 되어 흥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몇 가지 대형을 만들며 보여주는 북소리의 강렬함과 춤 동작에서 묻어나는 남성적인 사위, 전체 구성에서 느껴지는 활발함을 느껴볼 것.

장면 구성 자세히 보기

  1. 입장 꽹과리의 내드름을 듣고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입장한 다음 3열 횡대로 선다.
  2. 굿거리춤 양팔 간격이 넉넉한 상태로 늘어 서서 굿거리장단에 맞춰 춤을 시작한다.
  3. 자즌모리 자진모리장단의 내드름이 울려 퍼지면 대진을 원형으로 바꾼다. 태극 형태의 진을 그리며 맺음가락을 친 뒤 2열 종대로 서서 밀치기와 가위치기를 한다.
  4. 휘모리 자즌모리 맺음가락에 대진을 바꾼 뒤 휘모리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5. 인사굿 후 퇴장 3열 횡대로 서서 굿거리장단에 인사한 뒤 자진모리장단으로 퇴장한다.

인물 이야기

“남학생들의 역동성과 힘이 돋보이는 춤” ___ 조용희(고성중학교 지도교사)

고성읍 교사리에 있는 저희 고성중학교는 ‘꿈을 키우고 생각을 넓혀 미래를 열자’는 교훈을 두고 1951년 개교해 현재까지 8,6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입니다. 2015년에는 농어촌 거점별 우수 중학교로 지정돼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도의 전통문화 습득을 통한 예향인 키우기’라는 특색 있는 교육의 일환으로 진도북춤단과 강강술래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도북춤은 풍물이 가진 흥과 신명에 아름다운 춤사위가 도드라지는 민속예술입니다. 북이 지닌 강렬한 소리와 장구가 가진 유연하고 다양한 성격이 진도북춤에 모두 녹아들어 있어 여성적인 면과 남성적인 요소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전 학년으로 구성된 남학생 23명이 출연합니다. 2019년 전남민속예술제 대상, 2018년 최우수상 수상을 자랑하는 친구들입니다. 남학생들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움직임과 장면과 장면 사이의 상호 연계성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전라남도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으나 이번 한국민속예술제에 전라남도 대표로 출전하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고성중학교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참고 문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eritage.go.kr). 박혜영, ‘진도북춤’, 한국민속대백과사전(folkency.nfm.go.kr). 이윤선, ‘진도 북놀이’,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grandcultu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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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제61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0년 12월 30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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