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농악(2020청소년,대구시)

종목 개요

  • 비경연대회

종목소개

‘비산’, 이름의 유래를 품다

‘날아온 산’이라는 뜻의 ‘날뫼’ 또는 ‘비산’,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의 옛 이름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래전, 냇가에서 빨래하던 여인이 요란한 풍악 소리에 하늘을 보니 산 모양의 구름이 날고 있었는데, 이를 보고 깜짝 놀라 동산이 떠 온다고 비명을 지르자 그 구름이 땅에 떨어져 작은 산을 이뤘다는 것이다. 그 후 사람들이 이 지역을 ‘날아온 산’, 즉 날뫼라고 불렀다. 날뫼의 원고개는 한양으로 이어지는 대구의 관도였다. 어느 날 이 고을에 부임하던 원님이 이곳에서 행차를 쉬어 갔는데, 당시 마을 백성들이 풍악을 울리고 춤을 추면서 원님을 맞이한 데서 날뫼북춤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비산농악은 날뫼북춤과 함께 오랫동안 전해진 대구 지역의 토속춤이다.

‘비산농악’의 시작

비산농악은 대구 비산동 일대에서 자생한 농악으로, 힘든 농사일을 견디기 위해 농악을 행한 것이 그 유래가 됐다. 특히 정월 대보름에 벌이는 동제인 천왕매기굿을 통해 꾸준히 연행되며 5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이어졌다. 역사를 살펴보면 6.25 전쟁으로 농악단이 흩어지면서 비산농악 역시 공백기를 겪었는데, 이후 1953년 농악단을 재창단해 현재까지 전승하고 있다. 날뫼북춤과 마찬가지로 활달한 춤사위가 특징인데, 이는 비산농악이 군사굿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춤사위에는 경상도 덧배기춤의 흥이 배 있으며, 전체 구성은 일사불란한 군무가 화합과 단결을 보여준다. 편성은 쇠(4명)·징(4명)·북(8명)장구(8명)·소고(8명)·태평소(2명)·잡색(3명)·땡각(1명)·기수(9명) 등 50여 명으로 구성된다. 비산농악과 궤를 함께하는 날뫼북춤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북의 숫자가 많고 편성이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전체적인 특징으로는 축원굿과 농사굿・판굿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음악적으로는 영남 지방의 농악이 가진 특징을 대부분 지닌다. 북 가락이 단순하고 힘찬 느낌을 주기 때문에 남성적인 농악으로 본다. 비산농악의 판굿 구성은 크게 네 마당으로 나누는데, 입장하는 길굿(1마당), 마당놀이(2마당), 여러 가지 진법(3마당), 개인놀이(4마당) 등이다. 각 마당에서 북수들이 보여주는 웅장하고 절제미 넘치는 몸짓이 비산농악에서 주요하게 살펴볼 장면이다. 또한, ‘정적궁이’ ‘덕석말이’ 등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농악 장단의 이름으로 장면을 구성한 것도 비산농악의 특징이다. 농악에 참여하는 이들은 백색 상하의에 청색 조끼를 갖춰 입는다. 쇠재비와 소고꾼은 상모를 쓰고, 나머지 재비들은 흰 고깔을 쓴다. 잡색은 각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의상과 소품으로 꾸며 다양한 볼거리를 형성한다. 2019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서대구중학교는 대구서부중학교와 서진중학교를 통합해 2018년 새롭게 개교한 학교다. 2010년부터 비산농악·날뫼북춤 동아리를 조직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주목! 이 장면

비산농악은 군사굿의 형태를 띠며 호방한 춤사위가 특징이지만, 그 안에는 농사놀이의 모습도 포함되어 있다. 북춤과 더불어 소고잽이들이 보여주는 초벌매기·씨뿌리기·두벌매기·세벌매기·타작 등 논농사를 재현한 노동의 동작을 놓치지 말고 살펴보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장면 구성 자세히 보기

  1. 입장굿(열림굿) 4열 종대로 열림굿장단을 치면서 전열을 갖추고, 길군악장단으로 입장한다. 질굿장단으로 바꾸어 을(乙)자로 대형을 풀고, 원형으로 서서 질메구장단을 치며 인사굿을 행한다.
  2. 정적궁이 원형에서 이중 원으로 대형을 바꾸며 본격 마당놀이를 시작한다.
  3. 농사굿 원형에서 토(土)진과 합(合)진, 태극진으로 대형을 다채롭게 바꾼다. 자진모리장단과 빠른자진모리장단・휘모리장단이 차례로 어우러진다.
  4. 병정소집굿 다섯 개의 오방진을 이루며 반짓굿·물레돌기·허허굿을 순서로 연행한다. 살풀이장단에 원진을 풀어 간다.
  5. 판굿 원진에서 당산벌림으로 이어지며 악기별로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날뫼북춤에 포함된 춤사위와 소고의 벅구놀음이 진행된다.
  6. 덕석말이 일채를 치며 덕석말이를 행한다. “벅구야 벅구야”로 대표되는 비산농악의 사설을 외친다.
  7. 인사굿 덕석말이를 마치고 다시 원진을 구성한 뒤 바깥쪽으로 돌아서서 관객을 향해 인사한다.
  8. 퇴장굿 인사를 마친 뒤 자유롭게 흥에 겨워 퇴장한다.

인물 이야기

“수상 경험이 불러온 더 뜨거운 열정” ___ 박지영(서대구중학교 지도교사)

2019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큰 상을 받고 난 뒤 서대구중학교 농악반 학생들에게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첫째는, 학생들이 성취감을 크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사실 연습 당시 여러 가지 여건의 문제로 농악반 아이들이 아주 힘들었는데,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니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에 ‘우리가 해냈다’라는 감동이 가득했습니다. 둘째는, 공동체 의식을 더 굳건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점입니다. 2학년과 3학년 선배들은 올해 농악반 신입 모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연습할 때도 자긍심을 갖는 것이 느껴집니다. 서대구중학교는 비산농악의 고장으로, 우리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농악 동아리를 통해 ‘하나’라는 구호를 되새기며 청소년들의 끼를 키우고 충동적 사고를 예방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는 1학년 14명, 2학년 15명, 3학년 18명 등 47명의 학생이 대회에 참가합니다. 이 중 작년 대회 참가자는 24명, 올해 처음 농악을 시작한 참가자는 23명이고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학교 활동이 많이 침체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농악반은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도 정상적인 학교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농악반 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을 향한 열정이 너무나 뜨겁기에 이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 문헌

김온경, ‘날뫼북춤’, 한국민속대백과사전(folkency.nfm.go.kr). 김은영, 「비산농악 및 소고춤 지도에 관한 연구」, 『국악교육』 15, 한국국악교육학회, 1997.

문화재 지정 현황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천왕메기 (1989.06지정)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농악 (2014.11등재)

관련링크

자료출처

  • 출처 : 『제61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0년 12월 30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동영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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