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청산면 정월대보름 지신밟기(2022,충청북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충청북도
분야 민속놀이
참여단체 옥천군 청산면 민속보존회
수상(단체상) 우수상 (문화재청장상)

종목소개

종목명 해설

옥산군 청산면 ‘청산’은 충청북도 옥천 지역을 부르는 옛 이름으로,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인 향교가 남아 있어 그 역사가 깊은 동네다. 옥천군 동쪽에 위치한 면을 고려 시대에는 청산현으로 불렀고, 1910년대 들어서 청산면이 됐다. 대부분이 산지이지만 서쪽으로는 농경지대가 발달했고, 현재 산업단지도 조성돼 있다.

정월대보름 우리나라 세시풍속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날로, ‘상원(上元)’이라 하기도 한다. 마을 공동의 의례가 행해지며, 동제·당제가 중심이 된다. 정초부터 대보름 전후로는 농악대가 가가호호 축원해주는 일이 벌어진다.

지신밟기 말 그대로 집터 곳곳의 지신(地神)을 밟아서 달래줌으로써 액을 몰아내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일. 주로 정초부터 정월 대보름 사이 집집마다 진행되던 오랜 마을신앙이다. 해가 바뀌는 때에 지신을 진압해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과 가정에 기쁨이 깃들기를 기원했다.

정보

지역 충청북도 종목 민속놀이, 민요 인원 59명 단체 옥산군 청산면 민속보존회 지정 해당 없음

본문

옥천군 청산면에는 정월 대보름 강줄다리기를 비롯한 다양한 민속놀이와 백중날의 호미씻이, 상여놀이, 길쌈 등 세시풍속이 남아 있는데, 정월 대보름 전날 밤이면 마을마다 산신제를 모셨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동이 트면 미리 선출한 제관의 인도로 제물을 준비해 동구 밖 성황당에서 마을신인 동신에게 올리는 동고사를 지냈다. 수령이 400년 넘는 돌배나무는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성황당으로 오래도록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옥천군 청산면에서는 정월 대보름 때마다 지신밟기와 강줄다리가 진행되는데, 전문 기예단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풍물단이 행한다는 점에서 옛 시절의 순수한 마을신앙을 간직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청산면의 이 민속놀이는 1997년 복원 절차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그 사설과 소리, 풍물에는 중원문화의 민속과 지리적으로 접하고 있는 경북 지방의 민속적 특성이 가미돼 독특한 성격을 이룬다. 지신밟기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로, 각각의 특성을 지닌 채 전승되고 있다. 그럼에도 풍물(농악대)을 선두로 대문을 통해 집에 들어가고, 그 안에서 고사를 올린 뒤 한바탕 놀고 나온다는 점은 동일하다. 옥천군 청산면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진행하던 지신밟기는 집안의 성주와 조왕·터주·용왕신에게 차례로 제를 올리며 상쇠가 축언을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성주굿에서는 “어~허~루 지~신아” 지신풀이를 하고 조왕신에게는 “이 구석 저 구석 정지 구석 내 구석”, 터주지신에게는 “아따 그 장맛 좋네 만수무강하겠네”, 용왕신에게는 “이 샘물 저 샘물 물맛이나 좋아라”라고 축언하는데, 여기에는 이 지역만의 독특한 사설이 전해진다. 특히 성주지신풀이에서는 독특한 음조와 유장한 가사가 특징인 뒷소리가 전해진다. 각각의 굿과 소리를 마치면 마당을 밟으며 지신고풀이를 진행하는 것도 청산면의 특징이다. 지신밟기에 참여한 이들이 한데 어울리며 여러 갈래로 매단 오색 천을 붙잡고 꼬아가면서 하는 놀이인데, 이러한 놀이를 통해 맺힌 것을 풀고 마을 전체가 잘되기를 기원했다. 오늘날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관람 포인트를 꼽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그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장면을 꼽는다면 네 명의 신에게 고하는 부분이다. 우물에서의 용왕굿, 대청마루에서의 성주굿, 부엌에서의 조왕굿, 장독대에 올리는 터주굿까지 각 장면의 소리와 사설을 음미해 보자. 매년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와 풍물놀이를 전승하고 있는 청산면 민속보존회는 지역의 민속놀이를 원형 그대로 전승하려는 노력으로 오늘날에도 지역 축제와 행사에서 꾸준히 공연하고 있다. 또한 지신밟기와 같은 세시풍속의 맥이 끊기지 않고 선조들의 삶이 묻어 있는 민속이 일상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과장 구성

  1. 입장 깃발과 제관을 앞세우고 풍물과 주민들이 뒤따라 입장한다. 한쪽에 설치한 성황당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을 위한 동고사를 준비한다.
  2. 동고사 성황당 앞에 고사상을 차린 뒤 무릎을 꿇고 고사를 지낸다. 제관은 청산 고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경문을 읽는다. 소지를 올린 후에는 농기와 지신고풀이대를 성황나무에 기대 강림할 수 있도록 풍물을 울린다.
  3. 샘굿 신명 나는 풍물에 맞춰 우물로 이동한 뒤 샘고사를 올린다. 제관은 사해용왕전에 물이 마르지 않게 해달라며 경문을 읊고, 샘굿 사설을 연희한다. 아녀자들은 미역과 북어포 등 제물을 올린다.
  4. 문굿 지신밟기를 진행할 집의 대문 앞에 기수와 풍물이 집결한다. 상쇠는 주인과 수문장군에게 고한다.
  5. 성주굿 대문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가 마당에서 풍물을 울린다. 대청마루에는 고사상이 준비되고, 상쇠와 나머지 풍물이 소리를 주고받으며 성주굿을 한다. 식구들이 나서 고사상에 절을 올린다.
  6. 조왕굿 집을 한 바퀴 크게 돌며 부엌으로 향한다. “누르세 누르세 조왕지신 누르세” 하며 조왕굿을 시작한다. 그동안 아녀자들은 부뚜막에 쌀과 떡, 정화수, 촛불을 올려 지성으로 빈다. 포수와 양반은 솥뚜껑을 들고 마당으로 나와 춤판을 벌인다.
  7. 터주굿 다음 순서로 장독대 가까이로 이동해 터주신에게 굿을 올린다. 마찬가지로 제물을 올리고 지성으로 빌며, 잡색은 장독 뚜껑을 열고 액살이 물러가도록 한다.
  8. 지신고풀이 터주굿이 끝나면 주인 양반이 상쇠에게 마당에서 놀아달라고 간청한다. 상쇠는 “지신고풀이를 해보세”라며 풍물과 주민들에게 한판 놀음을 제안한다. 고풀이대를 마당 중앙에 세우고, 천을 꼬며 맺힌 것을 푸는 시간을 갖는다.
  9. 퇴장 상쇠가 끝을 알리는 대사를 하면, 모든 인원이 크게 돌며 퇴장한다.

자료출처

  • 출처 :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2년 10월 26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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