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봉명리 온천수 착정놀이(2022,대전시)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대전시
분야 민속놀이
참여단체 대전민속예술연구회
수상(단체상) 전승상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상)

종목소개

종목명 해설

유성 전형적인 분지 지형을 이루는 대전은 오래전부터 농경 문화를 토대로 도시가 발전했다. 5개 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유성구는 ‘온천도시’라 불릴 정도로 화산대의 지열로 뜨거워진 물이 유명한데, 우리나라 116개 온천지구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온천수 착정놀이 옛 충청남도 대덕군 유성읍 봉명리에서 온천수가 나오기를 기원하며 샘을 팔 때 행하던 샘굿과 용왕제 등을 재현해 한마당으로 구성한 민속놀이로, 오래전부터 전해지던 민요와 제의를 놀이화했다.

정보

지역 대전광역시 종목 민속놀이 인원 72명 단체 대전민속예술연구회 지정 해당 없음

본문

조선 시대 왕들은 격무에 시달리거나 휴양이 필요할 때면 온천을 찾았다. 따뜻함을 넘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풀리고 심신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병을 낫게 하는 효과도 있었다. 이러한 온천은 언제, 어디서부터 생겨났을까? 유성 지역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진다. 백제 시대가 저물 무렵, 홀어머니와 젊은이가 소박하게 살아가는 집이 있었다. 아들은 7대 독자였으나 길어진 전쟁으로 인해 징집됐고, 어머니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정화수를 올리고 정성을 다해 빌었다. 아들은 이후 포로가 되어 시달리다 가까스로 탈출했고,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집에서 요양하던 어느 날 어머니는 날개를 다친 학 한 마리가 벌판에 생긴 웅덩이에서 날개를 적시는 모습을 보게 된다. 며칠새 학은 상처가 치료된 듯 거뜬히 날아올랐는데, 그 자리에 가 보니 더운 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곳의 온천수는 이내 천하의 샘물로 소리가 났고, 학이 날개를 고치고 울며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봉명리(鳳鳴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때 시작된 유성 봉명온천의 역사는 오늘날 온천도시 유성으로 이어졌다. 봉명리 사람들은 이후 샘을 팔 때면 토신제와 용신제를 올리고 민속놀이를 벌였는데, 이것이 발전해 온천수 착정놀이가 됐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 13년(1413) 왕의 행차에 대비해 온천을 정비하고 온욕터를 확장하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 이때부터 착정 작업에 따른 놀이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1996년 최문휘에 의해 종목이 발굴됐으나 명맥을 잇지 못하고 계류하다 2011년 재복원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성 온천수 착정놀이는 크게 두 부분, 토신제와 용신제로 구성된다. 자연적으로 생겨난 온천이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위해 탕을 넓히는 작업은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소중한 천연자원을 개발해 온천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토지신이 노여워하지 않도록 제를 지냈다. 놀이를 시작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인 것이다. 이후 온천탕을 만드는 모습에 더불어 가래질소리가 울려 퍼진다. 흙을 퍼올려 둑을 쌓은 뒤에는 터를 밟아 토지신을 달래는 두렁밟기를 행했다. 둑 둘레에 돌을 쌓으면 비로소 탕이 완성된다. 이때는 물이 가득가득 채워지기를 기원하며 축제를 벌이고 용신제를 지냈다. 용신제에는 충청 지방에 전해지는 앉은굿에서 파생해 능청능청한 중도제의 특징이 깃들어 있다. 사설로 부정을 씻어내고, 충청도 금강의 용왕대신이 이를 영약수로 점지해 뛰어난 온천이 되기를 기원했다. 용신제를 마친 뒤에는 저마다 흥에 겨워 펼치는 한바탕 민속놀이로 이어진다. 유성 온천수 착정놀이는 민속놀이의 형태지만 토신제와 용신제를 통해 신앙과 제의의 성격을 띤다는 것이 독특하다. 또한 우리네 노동에서 비롯하는 가래질소리와 같은 농요가 전해지고 있고, 충청 지방 특유의 음악색도 드러난다. 2011년 종목을 다시 고증하고 정리해 한국민속예술제에 출전했던 유성 온천수 착정놀이를 10여 년 만에 다시금 선보이는 자리다. 그간 지역의 민속예술을 전승하고자 꾸준히 해온 노력이 빛나는 자리, 기대해도 좋을 터다.

과장 구성

  1. 토신제 깃발을 선두로 해서 마을사람들이 등장한다. 온천을 확장하기 위해 흙을 파기에 앞서 토지신이 노여워하지 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제를 올린다. 집사가 토신제를 시작하면 농군과 아낙들이 부복하고, 축관은 축문을 읽는다.
  2. 가래질소리 본격적인 착정 작업이 벌어지는 장. 가래질꾼들은 흙을 퍼올려 두렁을 만들고 물을 가둔다. 가래질소리를 메기고 받으며 흥겹게 일한다.
  3. 두렁밟기, 돌쌓기 흙두렁이 단단해지도록 밟아주는 두렁밟기를 진행한다. 마을주민들이 온천탕 둘레에 돌을 쌓고 금줄을 두른다. 두렁밟기와 돌쌓기를 마치면 어느덧 온천의 모습이 완성된다.
  4. 새참맥이 가래질을 마친 농군들이 둘러 앉아 새참을 먹으며 피로를 푼다. 흥겨운 민속놀이가 함께 펼쳐진다.
  5. 용신제 완성한 온천탕에 온천수가 펑펑 솟아오르기를 기원하는 용신제를 진행한다.
  6. 대동화합 농악이 울리고, 모든 사람들이 병이 낫고 만사형통하기를 기원하며 대동화합한다.

자료출처

  • 출처 :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2년 10월 26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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