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검무(2022,평안남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참여지역 평안남도
분야 무용
참여단체 평양검무전승보존회
수상(단체상) 전승상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상)

종목소개

종목명 해설

평양 평양은 북한의 수도이자 한반도 이북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서울에서 철도로 불과 26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1921년 평양기생학교(평양 기성권번)가 설립될 정도로 예인 양성에 있어 유명했으며, 명기들이 다양한 예능을 선보여왔다. 교방청이 있던 진주와 마찬가지로 평양에서도 검무는 단연 가장 유명한 춤이었다.

검무 칼을 들고 추는 춤으로, 상고 시대 수렵무용과 의례무용, 전투무용에서 그 연원을 찾는다. 공연 양식으로써 검무는 신라 시대 황창랑설화에 따른 황창검무가 처음이라고 알려진다. 조선 숙종 이후 여기가 추는 여기검무가 등장했으며, 정조 때는 여기검무를 궁중 정재의 하나로 들이기도 했다. 이후 지방 기녀들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 나가면서 지역적 특색을 지닌 교방검무가 연행되고 있다.

정보

지역 평안남도 종목 무용 인원 51명 단체 평양검무전승보존회 지정 이북5도 무형문화재, 2001년

본문

화려한 화폭을 자랑하는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 가운데 <월야선유>를 보자. 대동강 위에는 평안감사가 탄 배가 떠 있고 악기를 연주하는 악대와 관선, 관기들이 탄 배, 음식을 준비하는 배와 잔치에 참여한 이들이 탄 배가 줄지어 따르고 있다. <부벽루 연회도>에선 관기들의 춤이 벌어지는데, 포구락과 검무, 처용무, 헌선도 등의 모습이 엿보인다. <연광정 연회>에선 사자놀음이 펼쳐지는 사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학춤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조선 시대 연회에 빠지지 않는 것이 춤, 그중에서도 검무의 모습은 자주 등장한다. 칼을 들고 추는 춤을 지칭하는 검무의 역사는 상고 시대까지 거슬러간다. 수렵을 하던 시기에는 사냥을 나가기 전과 사냥을 마친 뒤 행운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칼을 들고 춤을 췄다. 삼국 시대에는 나라별로 칼춤이 전해졌는데,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는 신라 황창랑(黃昌郞) 설화가 전해진다. 그는 생몰 미생의 무동으로, 신라왕을 위해 백제에 대한 원한을 풀고자 그곳에 들어가 칼춤을 추다 백제왕을 찔러 죽였다고 한다. 이를 검무의 기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고려 시대에는 황창무를 계승한 가면희가 성행했고, 처용무와 검무가 함께 추어졌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기녀가 검무를 추는 형태로 전승됐다. 여기들의 검무는 점차 화려해지고 지역의 특색도 갖추게 되는데, 정조 때 들어서는 궁중의 정재로 정착한다. 정재가 된 검무는 그 양식이 보다 더 견고하게 이어져오게 됐으며, 이후 교방이 설치된 지역을 중심으로 향제 교방검무가 발전하면서 진주검무, 통영검무, 호남검무, 경기검무, 해주검무, 평양검무 등으로 확장하게 된다. 조선 시대 여기검무의 모습은 여러 점의 풍속화로도 살펴볼 수 있다. 김홍도, 신윤복, 김준근 등 화가의 작품에 검무를 추는 여기들이 등장하며, 시대에 따라 무구 또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 여러 문인들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토록 교방검무가 사랑받은 것은 예술성 때문이다. 칼을 꺼내기 전에는 정적인 춤을 보여주고, 후반부에는 칼을 매개로 외향적이고 동적인 동작을 펼치는 데서 음과 양, 내향과 외향의 이중적 요소가 조화롭게 결합된다. 또한 넓은 공간을 사용하지 않지만 역동적인 춤을 보여주며, 기본 춤사위를 기반으로 한 화려한 동작을 선보인다. 평양검무의 음악은 삼현육각 반주로 염불-타령-자진타령-타령 장단 순으로 짜여 있다. 특히 평안도식 피리 가락을 주조로 장고 장단의 타령이 섞인 것이 독특하게 나타난다. 춤은 2열 4행 8검무를 기본으로 한다. 두 명의 춤꾼이 서로 상대하며 추는 대무 구성이기 때문이다. 칼을 들고 열을 지어 선 뒤 판석도리 입춤, 앉은춤, 칼춤, 연풍대 순으로 연행한다. 양손에 든 검의 모양새도 독특하다. 손잡이를 고정한 채 칼이 돌아가는 회전 검으로, 가장자리에는 일곱 쌍의 제비가 날아갈 듯 달려 있고, 칼자루 끝은 곡선으로 구부러져 있으며, 다른 검무의 무구와 달리 동으로 제작된다. 무복으로는 남성적인 기개를 드러내듯 노랑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 남색 쾌자를 입고 허리에는 홍띠를 맨다. 붉은색 털로 끈을 꼬아 둘레에 두른 검정색 상모, 공작미를 단 전립은 평양검무만의 특색이다. 전복에는 오방색이 반영돼 있고, 노랑색 저고리는 방위의 중심이자 무원을 대표하는 색이 된다. 춤사위를 살펴보면 여인만의 아름다운 멋이 풍겨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갈하게 절제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고, 역동적인 가운데 정중동이 잘 드러난다. 단단한 표정과 입술에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자신감을 표현하며, 칼을 돌리거나 뽑는 동작이 웅장미를 보여준다. 팔사위에서 이뤄지는 역동성과 달리 정적인 발디딤에는 여인의 단아한 자태가 묻어난다.

과장 구성

  1. 제1과장 평양감사의 부임을 축하하는 연회가 펼쳐진다. 네 사람의 무원이 번성과 부귀, 축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헌반도(헌선도)를 짧게 올린다.
  2. 제2과장 이어 또 다른 네 사람이 들어와 포구락을 선보인다.
  3. 제3과장 본격적인 검무가 시작되고, 입춤에서 앉은춤, 칼춤의 순서로 진행된다. 가장 먼저 한쪽 옷자락을 붙든 채 기본 자세를 중심으로 한 입춤을 선보인다. 무원들은 두 줄로 서서 교차하며 동작을 이어간다. 이후 대형을 유지한 채 앉은춤으로 전개되며, 팔사위를 부각해 보여준다. 평양검무의 하이라이트인 칼춤에선 한칼 사위, 쌍칼 사위, 칼뽑기 동작, 반돌기 사위, 연풍 사위, 좌우 칼돌리기, 번개 사위 등 양손에 든 검을 중심으로 화려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문화재 지정 현황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평양검무 (2001.02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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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백서
  • 발행일 : 2022년 10월 26일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사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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