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대회 개요

구 분 내용
행사명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개최일 1991. 10. 16 ~ 18
개최지역 전라남도
개최장소 여수시 진남경기장
참가종목 (참여인원) 21개 종목 (총 1,785명)
주최 문화부
주관 전라남도, 여수시

참가종목 정보 및 수상

일반부

참여팀 지역 종목명 참여단체 분야 단체상 개인상/공로상
전라남도 여수영당풍어굿 민속놀이 대통령상
충청남도 금산물페기농요 민요 국무총리상
광주시 광산농악 농악 문화부장관상
경상북도 구미발검들들노래 민요 문화부장관상
함경남도 북청돈돌날이 민요 문화부장관상
전라남도 영암도포제줄다리기 민속놀이 문화부장관상
황해도 해주검무 무용 문화부장관상
전라북도 정읍농악 농악 공로상
서울시 남이장군당굿 민속극 공로상
강원도 횡성우밀 어러리타령 민요 공로상
충청북도 괴산농요 민요 공로상
제주도 망데기질드리는소리 민요 공로상
경기도 안산둔배미놀이 민속놀이 장려상
인천시 소금밭일놀이 민속놀이 장려상
대전시 양반상례역귀몰이 민속놀이 장려상
경상남도 함안칠북화천농악 농악 개인상 (박동욱)
평안북도 평안도다리굿 민속놀이 개인상 (정대복)
대구시 건들방우치성굿 무용 개인상 (권명화)
부산시 동래학춤 무용
평안남도 평양염불과제석방아찧기 민요
함경북도 재가승마을세시놀이 민속놀이

전개과정

신명의 큰잔치를 대회슬로건으로 한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가 許萬逸문화부차관, 白亭祚전남지사와 시민 등 2만 여 명이 참석한가운데 1991년 10월 16일 오전 전남여수시 진남경기장에서 개막됐다. 18일까지 3일 동안 벌어진 이번 대회는 이북 5도를 포함 30개 시․도에서 21개 팀 1천 7백 85명이 참가하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15일 오후 5시부터 해상퍼레이드 가장행렬, 경축리셉션,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전야제 행사가 열려 온통 민속축제 물결로 가득했다. 여수 구항에서 펼쳐진 해상퍼레이드에서는 10여척의 배들이 원색의 물줄기를 쏘아 올려 관람객들의 환호를 자아냈으며 영롱한 무지개 빛 물줄기를 선보였다.
15일 저녁 여수시 진남관 경내에서 열린 경축 리셉션에는 허만일 문화부차관을 비롯 백형조 전남지사와 20개 시․도 임원진 등 200여명이 참석하였다. 전남도립국악단의 공연속에 진행된 이날 리셉션에서 허만일 문화부차관은 “우리 민족의 저력은 활발한 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다며 특히 민속예술의 본고장인 전남 여수에서 이러한 뜻깊은 행사를 갖게 돼 더욱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치하하였다.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전야제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된 가장행렬은 중앙여중생을 비롯한 2500여명의 시민, 학생이 참가해 연도의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수역에서 시민회관을 가로지르는 2.7Km의 거리에서 펼쳐진 가장행렬은 경찰 순찰차의 선도를 시작으로 화관행렬과 어린이 고적대, 12개 국교생들이 참여한 소동줄놀이 등이 선보여 특색 있는 가장행렬이란 평을 받았다. 특히 임란당시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지휘했던 판옥선행렬과 좌수영의 수군행진은 눈길을 끌었는데, 이날 가장행렬은 진남제전 보존위원회에서 주관하였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 시내 곳곳에서는 시화전, 미술전, 무용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함께 펼쳐졌다. 대회 개막에 맞춰 15회 여수예술제가 개막하여 사진전, 미술전, 시화전 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대회가 끝난 뒤에도 무용공연, 시민위안쇼, 국악발표회, 연극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계획돼 민속축제의 열기가 1주일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 또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여수예총이 마련한 제1회 청소년 예술제도 개최되었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진남경기장 앞에는 전남도내 인간문화재들이 만든 공예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서한규씨의 채상장을 비롯 나주 샛골나이, 낙죽장, 곡성 돌실나이 등 14종의 공예품들이 전시되었는데 관람자들은 인간문화재들의 뛰어난 솜씨에 감탄, 값을 묻는 등 깊은 관심을 표시하였다.
한편 대회가 열리고 있는 진남경기장에는 민속경연대회답게 물레, 맷돌, 연자방아, 절구통, 도리깨 등 전통 민속소재의 소도구들이 대거 등장 민속축제임을 실감케 하였다. 특히 이들 소도구 가운데는 실물을 경연에 맞게 대형화시킨 것들이 많았는데 이런 소도구들을 처음 보는 초중고생 관람객들은 이름을 묻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출연진의 복장도 사극에서나 보는 전통의 일복이나 화려한 무복차림이 많아 마치 민속촌에 온 느낌을 자아내었다.
대회 이틀째를 맞아 실내경연이 펼쳐진 여수 진남체육관에는 무려 300여명의 관객이 입추의 여지도 없이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경연시각 2시간 전인 8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관객들은 30분전에 자리를 가득 메웠으며, 경연이 시작될 때는 아예 통로가 막힐 정도였다. 주로 노년층들인 이들 관객들은 흥겨운 경연과 시연이 펼쳐질 때마다 어깨춤을 들썩이며 흥겨워 했다.
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참가팀들 간에 장외홍보전도 치열했다. 대구와 경기도의 경우 경연에 나서는 자기 팀의 공연내용을 소개하는 홍보책자를 대량으로 제작, 관중들에게 나눠주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또 충남대표로 참가한 금산 물페기 농요팀은 금년도 인삼아가씨로 선발된 김미숙(21)양 등 향토 미녀들을 대회장에 파견. 관중들에게 금산인삼차를 무료로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이번 대회에는 민속놀이 7팀과 민요 8팀, 농악 3팀, 민속극 1팀, 민속무용 3팀이 참가하였다. 민속놀이 부문에는 안산둔배미놀이, 소금밭일놀이, 양반상례역귀몰이, 여수영당풍어굿, 영암도포제줄다리기, 평안도다리굿, 재가승마을세시놀이 등이 참가하였으며, 민요 부문에는 횡성우밀 어러리타령, 괴산농요, 금산물페기농요, 구미발검들들노래, 망데기질드리는소리, 평양염불과제석방아찧기, 북청돈돌날이, 농악은 함안칠북화천농악, 정읍농악, 광산농악, 민속극 남이장군당굿과 민속무용 건들방우치성굿, 동래학춤, 해주검무 등이 각각 출전하였다.

논평 및 특기사항

18일 전라남도 여수에서 폐막된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전남의 여수영당풍어굿이 종합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했다. 또 국무총리상(종합우수상)은 충청남도의 금산물페기농요, 문화부장관상(부문별 우수상)은 광산농악(광주), 영암도포제줄다리기(전남), 구미밭검들들노래(경북), 해주검무(황해), 북청돈돌날이(함남)가 각각 차지했다. 대통령상에는 우승기와 상금5백만원, 국무총리상에는 상금3백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이밖에 개인연기상(전남도지사상)은 권명화(대구․건돌방우치성굿), 박동욱(경남․함안칠북화천농악), 정대북씨(평북․평안도다리굿)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공로상은 남이장군 당굿(서울․문예진흥원장상), 횡성 우밀어러리타령(강원․문예진흥원장상), 괴산농요(충북․예총회장상), 정읍농악(전북․문화재보호협회이사장상), 망데기질드리는노래(제주․KBS사장상)이 차지했으며, 장려상은 인천소금밭일놀이(인천․예총회장상), 대전양반상례역귀몰이(대전․문화재보호협회이사장상), 안산둔배놀이(경기․한국문화원연합회장상), 입장상은 안산둔배놀이팀이 수상하였다. 여수에서 개최된 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서는 이 대회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할 것인지에 관해 확실하게 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다. 자꾸만 변형되고 각색되어가는 우리 민속들을 잘된 연출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대회 출발 당시의 목적에 따라 순수한 우리 전통 민속의 발굴과 재현에 뜻을 둘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이 대회가 32회를 맞는 시점에서 소재발굴에 한계가 있다며 이미 발굴된 민속들을 출연시켜 축제화하든지, 당분간은 계속해서 우수 민속 발굴에 그 뜻을 두든지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심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문제인데도 최근 민속학자 2세대 또는 민속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 심사에 참여하면서 원형과 고증보다는 현장에서의 연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현대적 각색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이번에 출연한 21개 팀은 연출기량이나 연습 면에서 어느 대회 때보다 수준급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서민적 민속예술 본래의 특성을 살리기 보다는 지나치게 손질을 가하거나 고증을 거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아울러 시연팀의 무성의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또 지나치게 화려한 의상이나 남․녀간의 역할이 불분명한 점도 앞으로 시정할 문제로 제기됐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여수 영당풍어굿도 극적 구성이나 연희성 개인기량 등에서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됐지만, 굿에 사용되고 있는 수많은 기들과 진생원 굿거리 등이 본래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중간에 삽입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번 대회의 큰 수확은 민요부문의 우수작품을 많이 발굴한 점이다. 특히 충남의 금산물폐기농요는 가락이 뛰어나고 지역적 특성을 그대로 살리고 있어 끝까지 대통령상과 경합을 벌였다. 부문우수상을 수상한 경북 구미 발검들노래와 함남 북청 돈돌날이도 수준급이라는 평이었다. 따라서 민요 부문만큼은 앞으로도 발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많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영암의 도포제 줄다리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최대 규모인 500여명이 참가하는 의욕을 보였으나 의상 고증문제, 대형화에 따른 연출상의 문제로 아깝게 부문 우수상에 그렸다. 여수 영당풍어굿은 고증상의 문제가 제기되긴 했지만 극적 구성이 뛰어나 세계민속페스티벌 같은 곳에 참여시킬만한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이번 심사위원 임동권 박사는 어느 대회보다 소재가 풍부하고 출연자의 기량이 높은 수준급 대회였다고 총평했다.
대회 운영면에서는 치밀한 준비와 대회 운영으로 모범적인 민속경연대회의 선례를 남겼다. 우선 놀이마당 자체가 대회를 치르기에 알맞은 데다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 시종 축제 분위기를 살려냈으며, 식전 식후 공개행사도 민속축제의 의미를 잘 살려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속경연대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기념품 판매 코너 등이 전혀 없어 참가자들의 불평을 샀으며 경연이 끝난 뒤 참가팀과의 토의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이번 대회에 대비 진남경기장으로 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덧씌우기 포장과 경기장 주변에 나무를 심는 등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온 여수시 관계자들은 대회가 별다른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날씨마저 쾌청해 관광객들이 많이 몰렸다고 한다. 여수시는 이 대회를 위해 전남도로부터 4억 2천 만원의 도비를 지원받아 시설보수는 물론 요식업소 종사자에 대한 예절교육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쏟아 시가 생긴 이후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인 이번 대회의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주무부서인 문화부에서는 허만일 차관이 개막식에 참석한 것 외에는 관계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문화부 상황실도 설치하지 않는 등 무성의를 노출하였다. 이에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500만원의 예산지원과 상금지급 이외에는 문화부에서 이번 대회를 위해 기여한 것이 없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였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문서자료

파일명 요약
DOC_1991_제32회_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_광산농악(1991.10.16~18).pdf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광산농악(1991.10.16~18)
DOC_1991_제32회_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_괴산농요(1991.10.16~18).pdf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괴산농요(1991.10.16~18)
DOC_1991_제32회_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_도포제줄다리기(1991.10.16~18).pdf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도포제줄다리기(1991.10.16~18)
DOC_1991_제32회_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_수상기념공연-해주검무.pdf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수상기념공연-해주검무
DOC_1991_제32회_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_함안화천농악(1991.10.16~18).pdf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함안화천농악(1991.10.16~18)
DOC_1991_제32회_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1991.10.16~18).pdf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1991.10.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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