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정보
탑성놀이(2010,전라북도)
종목 개요
구 분 | 내 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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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대회 | 제51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17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
참여지역 | 전라북도 |
분야 | 민속놀이 |
참여단체 | 돌문화보존회 |
수상(단체상) | 아리랑상 (한국민속예술축제추진위원장상) |
종목소개
윤달의 탑성놀이는 액운을 쫓고 무병장수하며 극락왕생한다는 속신과 함께 부녀자들이 윤달 든 해에 행렬을 지어 산성을 도는 보편화된 세시풍속이다. 윤달에서도 엿셋날이 저승문이 열리는 날이라 해 초엿샛날, 열엿샛날, 스무엿샛날을 탑성일로 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감 이항[李恒]은 1678년 고창 모양성[牟陽城]을 개축할 때도 윤삼월을 택했으며, 순조 3년(1803) 고창읍에 읍치풍수의 석조물을 조성할 때도 윤삼월을 택했다. 탑성놀이는 개성 천마산성[天魔山城], 전북 고창 모양성(모양산성 또는 고창읍성), 전북 기념물 제9호 남원 교룡산성[蛟龍山城]을 비롯해 전남 영광 지역에서도 전해오는 풍속이며, 이 중 모양성은 탑성놀이가 가장 대표적으로 행해지는 곳이다.
모양성은 고창읍 동남쪽에 있으며, 서고산성은 고창읍에서 서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성틀봉에 있다. 서고산성은 전설처럼 남자들이 성 쌓기를 게을리해 패한 관계로 실제 성터 흔적만 남아 있다. 성터는 성틀봉의 테두리 산성 형태로, ‘성틀봉’이라는 지명은 석성이 보이지 않고 산성의 틀만 보인다고 해 붙여진 것이다. 지금도 고창읍에서 무장 방향으로 가다 보면 성틀봉의 성터 흔적을 볼 수 있다. 또한 성 쌓기를 중단하고 버린 돌이 고인돌 무더기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입증하듯, 성틀봉 아래에는 고인돌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윤달에 북망산천의 저승문이 열린다는 속설로 전국 각지에서 소복단장을 한 부녀자들이 성 밟기를 하려고 모양성에 찾아든다. 이들의 소복단장은 생전에 극락왕생을 체험하는 의미가 강하다. 모양성의 북문인 공북문[拱北門]을 저승길에 열리는 극락문이라 해 그곳에 들어가면 극락세계가 펼쳐진다고 했다. 북문으로 들어가 높은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북문으로 돌아오는 동선을 가진 모양성을 현실 속 극락세계로 설정해 나이 많은 부녀자들이 생전에 극락세계를 한번 다녀오고 싶어 이곳의 탑성놀이를 즐겼다고 본다.
손 없는 윤달에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모양성을 밟아야 저승길에 극락왕생한다는 속신이 탑성풍속을 만들어 냈으며, 4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윤달 특히, 윤삼월에 탑성을 하면 더욱 효험이 있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모양성 탑성놀이는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인 답교놀이와 유사하다. 답교놀이는 다리밟기를 하면서 소원성취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세시풍속인데, 모양성 탑성놀이도 무병장수와 극락왕생의 소원성취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창 모양성 탑성놀이는 모양성과 서산 고성 성 쌓기 내기에서 부녀자들이 승리했다는 성곽설화가 탑성풍속과 조합되어 탄생한 것으로 본다. 손바닥만 한 돌을 들고 도는 탑성놀이는 돌을 머리에 이거나 치마폭으로 실어 날라 성 쌓기를 한 여성들의 노동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에는 1678년 읍성 개축 과정에서 오뉘힘내기형의 성 쌓기 전설을 빌려 모양성 쌓기 설화의 주체인 부녀자들을 성곽 관리에 동원했기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모양성의 성곽 구조와 성 쌓기 성곽설화, 그리고 윤달 속신이 어우러지면서 무병장수와 극락왕생을 소원하는 부녀자들이 탑성풍속이 주체적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본다.
조선 후기 고창 지역에는 사회 혼란과 함께 미륵신앙과 지장신앙이 성행했는데, 탑돌이를 하는 불교민속과 윤달 속신의 전통으로 인해 나이든 부녀자들이 윤달이 든 해에 모양성에 찾아가 극락왕생을 서원하고 무병장수를 비는 관습을 만들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1678년 윤삼월과 1803년 윤삼월의 모양성 개축을 통해 이곳의 탑성놀이가 크게 연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고창 지역 부녀자들은 윤달이 든 해에는 모양성을 찾아가 현실 사회에 극락정토를 구현하는 탑성놀이를 즐겼던 것이다.
정월 초 다리밟기를 하면서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탑돌이를 하면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은 고창 모양성의 산성 형태와 성곽설화가 조합되면서 모양성 탑성놀이로 계승되었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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