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기세배(1984,전라북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2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여지역 전라북도
분야 민속놀이
수상(단체상) 문공부장관상

종목소개

마한, 백제의 고동로 유명한 전라북도 익산지방에는 예부터 기세배라는 민속놀이가 전승되어 오고 있다. 이 기세배놀이는 익산의 인근 고을인 옥구, 김제지방에서도 행해졌고 함열지방에서는 농기뺏기놀이로 변형되어 행해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다른 지방에서는 일찍이 기세배놀이가 사라졌고 지금은 오직 익산지방에서만 존속되고 있다. 기세배는 일명 농기세배라고도 하며 상원달 세배절을 기하여 한 고을의 여러 마을 농기들이 한 곳에 모여 설 세배를 교환하고 농악과 기놀이, 춤 등으로 하루를 한껏 즐기는 행사이다. 기세배의 연원은 정확한 고증이 없다. 다만, 이 지역이 옛날 마한의 고도였음을 미루어보아 솟대 행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할 따름이다. 솟대 행사가 농신기 아래에서 풍작을 기원하는 제사와 놀이를 가졌듯이 이 농기세배 역시 그러한 기복의 요소를 듬뿍 담은 놀이이다. 농기세배는 농기 아래에서 농민의 얼을 총화결속 시키면서 풍작을 기원하고 서로 즐기는 농촌의 뜻 깊은 행사이다. 익산기세배는 원래 12개 마을이 참가하였는데 각 마을은 정월 열 나흗날 밤에 마을 당산에 농기를 세워 놓고 풍년을 비는 제사를 지낸다. 12개 마을은 형제의 서열이 관례에 따라 정해지며 맏형 마을은 상대마을이 된다. 다음 날(보름날) 상대마을의 소동기가 11개 아우마을을 차례로 다니면서 상대마을로 인도한다. 이때 상대마을 광장에 모인 11개 마을 농기들은 차례대로 맏형마을 농기에 대하여 세배를 교환하고 즐거운 풍장놀이와 기교적인 기놀이로써 형제의 우의를 굳게 다진다. 여러 마을 주민들이 합동하여 상호협동과 친목을 결의하는 숭농행사였다.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부락 단위로 베풀어졌으나 이 기세배놀이는 한 고을 내의 12개 마을이 합동하여 지역사회의 협동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루어진 행사라는 점이 특이하다. 현재의 놀이도 그 고증이 엄격하고 정확하여 원형이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어 있다. 정월 열나흗날 밤이 되면 다음날의 기세배를 앞두고 각 마을에서는 당산에 올라 기제사를 올린다. 제사가 무르익고 풍장이 올린다. 정월 보름날 아침 상대마을은 소동기를 앞세우고 막내마을부터 영행을 출발한다. 이때 이 고장 특유의 질굿(길굿)을 치면서 간다. 일행이 상대마을 당산에 이르면 일렬로 늘어서서 한바탕의 당산굿을 치고 일제히 허리를 약간 굽힘으로써 예를 표한다. 당산에 고한 일행은 상대마을 광장에 나아가 특유의 방울진굿으로 빙빙 돌기도 하고, 미지기굿으로 쇠와 장고가 마주보고 전진 후퇴를 하기를 하면서, 나중에 있을 마을 단위 개인놀이의 흥을 한바탕 일으켜 놓는다. 이어지는 기세배는 놀이의 중심이 되는 부분이다. 11개 동생마을은 형제의 서열에 따라 둘째마을이 세배를 올린 뒤 맏형마을의 옆에 선다. 다음은 셋째마을이 형마을들에게 세배한 다음 둘째마을 옆에 나란히 선다. 원래는 서열에 따라 개별 세배를 계속하였으나 오늘날은 둘째 마을까지만 개별 세배를 하고 다른 마을들은 합동으로 세배하게 되었다. 이때에 농기가 세배를 하면서 기를 조금만 수그리는 익살과 능청을 부려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한다.(여기서 농기뺏기놀이가 파생되었다고 한다.) 기세배가 끝난 각 마을은 여흥으로 갖가지 기받기와 기쓸기 등의 힘자랑과 기교를 선보이게 된다. 상대기 쓸기, 소동기 쓸기, 용기 쓸기, 손놀이․어깨놀이․이마받기, 기돌리기, 딸기치기, 파상 돌리기 등의 놀이를 한다. 기놀이에서 충분히 논 사람들은 군무로 여흥의 절정을 이룬다. 상대마을에서 제공하는 주연을 끝으로 마지막을 고하고 각자 마을로 돌아간다.

문화재 지정 현황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익산기세배보존회 (2000.11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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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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