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포곶창굿(1984,인천시)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2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참여지역 인천시
분야 의례
수상(단체상) 장려상

종목소개

곶창굿은 인천, 경기지역에서 행해지는 도당굿의 일종으로 특히 해안과 도서 지방의 어민들이 풍어와 안녕을 비는 풍어제를 일컫는 지역적 명칭이다. 그래서 굿의 주재자들은 곶창굿이 북성곶, 갑곶처럼 곶의 뜻을 지닌 대동굿이라고 증언한다. 이러한 곶창굿은 인천 북성포를 위시하여 개건너(서곶: 팽이부리, 새우게), 강화군 내감면 정포․황천리, 옹진군 용유면 떼부리․소무리․큰무리, 북도면 장봉리, 영종면 여당포, 장구염, 양사면 사니포까지 퍼져 있었으나 점차 사라져 최근 10년 사이에 거의 사멸되었고, 강화 외포리에서 7년 만에 약식으로 곶창굿을 치루었다. 한편 북성포(지방명: 북성구지․현 인천소재, 대한제분공장 문전)는 예부터 서해안 어선들이 조기․민어․농어․새우 등을 잡아 드나들던 인천지방의 어업중심 부두로, 객선이 드나들던 제물포와는 그 성격이 다른 포구이며 자연히 풍어를 비는 풍어제가 성행했던 곳이다. 그러나 1992년 북성포에서 월미도까지 둑길이 축조되면서부터 이곳의 어업적 기능이 상실되어 북성포에서 곶창굿이 사멸되었으며 현재는 북성포에 곶창굿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아는 이가 드물게 되었으나 다행히 어린 시절부터 신어머니(이명희, 1865~1953, 일명: 소라)를 따라 곶창굿을 했었다는 인천 좌현 정영숙의 증언을 들어 북성포 곶창굿을 재현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명화씨의 대를 이어 정영숙씨를 비롯하여 조화순․강창길 등이 이 곶창굿을 주재하고 있다. 굿의 시기는 정․이월 초순에 행해졌으며 늦어도 조기잡이 이전인 소만 절후를 넘긴 일은 없었으며 부락사정에 따라 한 해 걸이, 두해 걸이로 거른 적도 있었다고 한다.

곶창굿은 12거리로 되어 있는데, 같은 서해안지역의 황해도 풍어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또 선원들이 부르는 배치기 소리는 배를 드러내 놓고 서로 얼굴과 배를 맞대어 부딪치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배치기라고 하며 덕적 강화도 등지와 그 맥을 같이 하면서 황해도 뱃노래와는 가사내용은 유사하지만 후렴마다 짧고 쳐올려 내는 소리가 특징이다.

내용

북성포 곶창굿은 먼저 농악대를 앞세워 선주마다 봉죽기를 들고 임장군을 모신 당으로 모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굿은 ①부정굿 ②상산맞이굿 ③초가망굿 ④역대조상굿 ⑤초대감굿 ⑥제석굿 ⑦군웅굿 ⑧장군굿(장군거리․별상거리․신장거리) ⑨선왕굿 ⑩선주굿 ⑪기내림굿 ⑫뒷전으로 이어진다. 굿의 열두거리 중 기내림굿을 하고 뱃고사를 지내는데, 뱃고사는 도사공이 주재를 한다. 기내림 굿으로 내려 받은 봉죽기를 들고 농악대를 앞세워 선주와 함께 각기 배에 올라 기를 꽂고 술, 고기, 떡으로 꽃반을 차리고 배덕반에 북을 세워 북을 치며 제를 올린다. 고사를 지낸 후 모두가 한데 어울려 배치기 소리로 흥겹게 논 뒤 마을 사람들과 안식구들의 배웅으로 출항을 하게 된다. 배치기는 출항 때, 만선 때, 귀항 때, 제 올릴 때에 부르는 뱃노래인데 인천지역의 배치기는 더드래기와 모래잡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드래기는 배치기 전 태징과 북을 치면서 배치기를 위한 서곡을 말하며, 모래잡이는 배치기 하기 전 몰아치는 곡(쇠)으로서 태징으로 템포를 빠르게 치는 것이다. 배치기할 때 봉죽기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서서 메기는 소리에 맞춰 받는 소리에 모여들어 얼굴을 맞대어 합창하고 배를 서로 맞대는 것이 타지역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이며, 봉죽기에 북을 매달아 치는 놀이가 또한 이곳의 자랑거리이다. 뱃노래의 내용은 닻감는 소리, 노젖는 소리, 그물담그는 소리, 출항 배치기, 만선 배치기, 귀향 배치기 소리가 있다. 뱃기는 중앙에 봉죽기를 세우고 양옆에 오색기(우)․흑기(좌)를 꽂고 이물(배 앞쪽)에 호기(우)․청기(중)․적기(좌)를 꽂으며, 고물(배 뒤쪽)에는 상기(우)․설유화(중)․장군기(좌)를 꽂는다. 귀향한 뒤에 선원들이 호기를 제외한 모든 기를 펼치는데 봉죽기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서서 노래와 춤으로 북과 꽹과리․징․호적 등의 반주에 맞춰 한층 더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무사귀향과 풍어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마을의 안녕과 단결을 도모하는 풍요로운 대동놀음으로 그 절정을 이룬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의 민속예술 50년사』
  • 발행연도 : 2009.12.31
  • 발행 : 제50회 한국민속예술축제 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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