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추들노래(2010,전라남도)

종목 개요

구 분 내 용
참여대회 제51회 한국민속예술축제 및 제17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참여지역 전라남도
분야 민요
참여단체 봉추들노래보존회
수상(단체상) 장려상 (공주시장상)

종목소개

봉추들노래는 전남 나주시 동강면 옥정리 ‘봉추마을’에서 불리던 들노래로, 인접한 함평과 무안의 들노래와 영향을 주고받아 긴소리권의 특성을 보여준다. 1994년 제20회 남도문화제에서 장려상을 받았으며, 1996년 제22회에는 봉추풀베는소리로 출전한바 있다. 또한 제26회와 제29회에서는 각각 3위에 입상했고, 2008년 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봉추마을은 1996년 4월 17일에는 전라남도로부터 ‘전통을 잇는 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봉추들노래는 물품는소리,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지심매는소리, 풍장소리로 구성된다. 모심는소리인 상사소리는 늦은 상사소리, 잦은 상사소리, 더 잦은 상사소리로 구분하며 모심는 속도를 조절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 마을은 풀베는소리도 잘 남아 있어 이를 주제로 남도문화제에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 박선배와 박만배 형제가 앞소리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물푸레소리는 물을 푸면서 숫자를 세는 소리다. 물을 품을 때는 중간에 숫자 대신 다른 사설을 넣기도 하고, 숫자가 열이 못되었어도 힘에 부치면 그냥 아홉으로 세면서 다음 단계 숫자로 넘어가기도 한다. 물을 품으며 숫자를 세는 것을 ‘물고리를 신다’라고 한다. 숫자를 세는 것으로 메기고, “어허이”로 받는다.

봉추마을의 논은 본래 건평(마른 논)이었기 때문에 물품는소리로 시작을 알린다. 다른 마을에서는 물을 품는 일이 거의 없어 봉추마을에만 물 품는 소리가 있으며, 둘이서 물을 품는 외두레, 네 명이 쌍을 이뤄 물을 품는 쌍두레, 여섯 명이 쌍을 이루는 시쌍두레가 있고, 물을 품을 때는 맨 앞에서 품는 사람이 가장 힘이 든다고 한다. 외두레로 물을 품을 때는 소리가 없고, 쌍두레부터 소리를 하면서 물을 품는다. 모심기 전인 음력 5, 6월에 많이 불렀다고 한다.

모찌는소리는 “에~헤라 ~ 먼들~”로 받는 먼들소리 계통을 부른다.

모심는소리는 판소리 춘향가 중 ‘농부가’로부터 영향을 받은 긴상사소리. 자진상사소리, 사뒤요소리의 세 가지로 부른다. 긴상사소리는 중모리장단에 맞으며, “여- 여~ 여-허~ 여~루~ 상-사~뒤-요~”로 받는다. 자진상사소리는 중중모리장단에 맞으며, ‘에-헤 에헤~루~ 상사뒤여-’로 받는다. 사뒤요소리는 “사-뒤요~”로 받는 빠른 소리다. 상사소리를 부르는 지역에는 사뒤요소리가 없고, 사뒤요소리를 부르는 지역에는 상사소리를 부르지 않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 소리가 한꺼번에 전승되면서 모두 모심기로 불리는 점은 매우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봉추마을에서는 모를 심은 지 20일이 지나면 김을 매는데, 이것을 ‘초불(초벌)’이라고 한다. 다시 15일 뒤에 두 번째 김매기인 ‘한불’을 매고, 그로부터 다시 10일이 지난 후 마지막 김매기인 ‘만도리’를 한다. 과거에는 김을 맬 때 초불부터 만도리까지 소리 구별 없이 불렀는데, 남도문화제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초불, 한불, 만도리 소리를 구별해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벌매기소리로는 긴소리를 부르며, “아리~시구나~ 아~하~ 시구여~ 어~허 어허어야~윗 마~뒤여~”로 받는다. 한불(두벌)매기소리는 “에-헤- 에헤-야-에헤 에-헤~일~로~~오-호”로 받는다. 만도리는 “오호-호-호야 ~재야- 일로-호야”로 두벌매기소리를 조금 더 빠르게 부른다.

과거 봉추마을에서는 만도리(만드리)가 끝나면 바로 풍장굿을 했으며, 이때 농악대가 참여했다고 한다. 당시 풍장굿을 할 때, 얼굴에 숯검정을 바른 ‘수머슴’이 소를 타고 주인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서 닭죽 등을 내놓고, 수머슴에게는 얼굴을 닦으라는 뜻으로 수건 한 장을 줬다고 한다.

풍장소리는 “에롱~ 대롱~ 해가 돌아간다~”로 받는 애롱대롱 계열의 노래다.

논농사소리 이외에도 풀베기소리와 보리타작소리 등이 전승되고 있다.

풀베기소리로는 초동들의 ‘외나리소리’가 있는데, 이는 ‘메나리소리’의 와전으로 보인다. 지게 목발 장단을 치면서 노래하는데, 후렴 “어이-가리 넘~~ 어이-가리 넘~~~~ 허어이~가리~ 너~너와로-구나~”가 붙는 신세타령 노래다.

보리타작할 때는 여러 사람이 모여 도리깨질로 타작을 한다. 이때 ‘상도리깨’와 ‘종도리깨’로 나눠 일하는데, 한 명이 상도리깨가 되고,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종도리깨가 된다. 상도리깨가 가운데 서서 도리깨질로 ‘배겨논 보리(보리 배긴다: 타작을 위해 보릿단을 열을 맞춰서 눕혀 놓는 것을 의미)’를 뒤집으며 “여깄다” 하면, 종도리깨꾼들이 상도리깨꾼이 뒤집어놓은 보리에 도리깨질한다. 상도리깨꾼은 도리깨 옆면으로 보릿단을 뒤집는데, 다른 사람들에 비해 힘이 배로 들어가고 기술이 필요하므로 품삯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따라서 도리깨질 소리는 상도리깨꾼이 앞소리를 메기면, 종도리깨꾼들이 뒷소리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봉추들노래의 모찌는소리는 먼들소리 계열, 모심는소리는 상사소리와 사뒤요소리 계열로 노래한다. 논매는소리에는 긴소리, 긴들래기, 자진들래기 소리가 있으며, 풍장소리는 애롱대롱 계열로 부른다. 논매는소리 악곡은 가장 대표적인 긴소리권 악곡이며, 남부경토리로 되어있다. 애롱대롱은 사당패소리 계열이며, 상사소리는 판소리의 영향을 받았다. 이 작품은 제51회 한국민속예술축제 공주시장상인 장려상을 수상했다.

자료출처

  • 출처 : 『한국민족예술축제60년. 변화와 도약 해적이』
  • 발행연도 : 2019.12.31
  • 기획 :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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